『소현동궁일기』

Abstract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으로 약칭)에는 관청과 개인 일기류 277종 3,071

책이 소장되어 있다. 이 중에서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는 40종 566책으로 昭顯世子부

터 純宗까지 조선 후기 전반에 걸쳐 있는데, 규장각 소장 동궁일기의 현황은 말미에 부록으로 제시한다(부록 <표 1> 참조).

조선시대 왕세자 관련 교육 관청으로는 輔養廳 · 輔德廳 · 侍講院 등이 있는데, 당대 최고의 지식인 집단이 장차 왕위를 물려받을 왕세자에 대한 보양과 교육을 담당하였다. 그러므로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에는 왕세자의 성장과 교육은 물론 그 밖의 궁중 생

활, 각종 의례, 당시의 정치적 사건 등의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따라서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는 조선후기 정치 사회의 구체적 실상을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기초 사료이다. 이들 자료는 규장각 소장 유일본으로 왕세자 관련 관청의 담당관원들이 직접 기록한 귀중한 1차 사료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는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70~80% 정도가 행.초서로 기록되어 있는 자료의 특성상 판독과 해석이 어려워 연구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 측면도 있고, 아울러 그 분량이 566책 1200여만 자(추정)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어서 개인 연구자가 이 자료들을 치밀하게 살피고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동안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를 직접 읽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으로 수행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