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코러스 기능의 전복:『신의 손』을 중심으로

Abstract

20세기 연극은 그 다양성에서 특별하다. 1910년대에 사실주의가 본격화되었고, 그 이후에 메이어홀드(Vsevolod Meyerhold)에 의하여 시작된 반사실주의가 있었으며,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비사실주의와 아르또(Antonin Artaud)의 잔혹연극 등이 모두 20세기의 연극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아방가르드 계열 극작가들은 그리스 고전극에 주목하여 이 연극의 중요한 요소였던 코러스와 마스크의 미학적 기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코러스는 그리스 비극을 탄생시킨 토대였으며, 기능적인 면에서도 그리스 연극의 존재 이유였다. 코러스에 의하여 관객은 작품의 최종적인 이해가 가능하고 또한 주제를 명백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코러스가 등장하여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때에만 관객과 배우 사이에 의사소통이 성립되고 관객들은 무대에서 무슨 일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