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메니데스와 탐구의 길

Abstract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시는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학시 속에서 젊은 파르메니데스로 추정되는 화자는 튀모스(θυμος)가 동할 때마다 다시 반복할 수 있는 여행을 통해 마차를 타고 여신의 앞에 다다른다. 파르메니데스가 여신의 앞까지 도달하게 되는 경로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테미스(θεμις)와 디케(δικη)가 이끄는 길이다. 한편, 디케가 지키는 문을 지나 만난 여신은 파르메니데스에게 세 가지 길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여기서 여신이 제시하는 세 가지 길은 is와 is not의 두 탐구의 길들과 그와는 구분되는 가사자의 길인 doxa의 길이다. 여기서 세 가지 길 각각에 대한 여신의 평가는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시의 방향을 규정짓는 중요한 언급이다. 여신은 is 의 길만을 진리와 설득의 길로서 배우고 사유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는 한편, is not의 길을 알 수도 지적할 수도 없는 길로 참된 탐구의 길에서 배제한다. 또한, is와 is not을 뒤섞음으로써 눈이 먼 채로 방황하는 가사자들의 길 역시 참된 탐구의 길에서는 배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