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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그림 : 상호 왕복 운동의 필연성 : Ecriture-Peinture : aller et retour ur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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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주프루아, 알랭

Issue Date
2000
Publisher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Citation
불어문화권연구, Vol.10, pp. 156-170
Abstract
작가가 그림을 그리거나 화가가 글을 쓰는 경우에 그 두가지 사유 방식의 주체는 동일한 인물인가. 다시 말해서, 이미지를 통한 사유와 말에 의한 사유라는 두 가지 사유 방식은 동일한 것인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인가. 20세기의 많은 화가들은 동시에 시인이거나 비평가, 혹은 작가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앙리 미쇼는 시인으로 출발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드문 경우이다. 그에게 있어서 그림은 말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수단이었고, 그러한 해방의 노력은 글쓰기에 있어서도 시를 일종의 상형 문자로 바꾸려는 시도로 이어졌다. 화가인 후안 미로는 자신의 그림 속에 글귀를 적어 넣어 말과 이미지 사이의 상호 작용 효과를 노렸다. 그 외에도 자크 모노리, 안토니 타피에스, 발레리오 아다미, 베르나르 뒤푸르 등이 그와 유사한 시도를 하였고, 제라르 프로망제 같은 화가는 나는 내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는 구절을 자신의 그림 속에 적어 넣었다. 좀 더 젊은 화가들 중에는 시인들과 공동 작업을 하거나 회화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직접 소설이나 시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어떤 비평가들은 그러한 시도에서 화가의 무능력, 다시 말하면 이미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침묵 속에서 이미지만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의 부족을 읽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 속의 말』에서 미셸 뷔토르가 잘 보여주었다시피, 그러한 비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사실, 그림과 말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중세 이래의 모든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림과 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근본적으로, 말과 침묵, 색채와 비-색채,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차이와 통일성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데 대한 대답은 이성적인 추론의 영역을 넘어설 것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그림과 말이 두 개의 사면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산의 능선을 기술하라는 요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강연도 일종의 '강연-시'가 될 수밖에 없겠다.
ISSN
1975-3284
Language
French
URI
https://hdl.handle.net/10371/88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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