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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멜로드라마의 악역들 : <토지>의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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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철
Issue Date
2010-08-16
Publisher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Citation
일본비평, Vol.3, pp. 138-165
Keywords
토지멜로드라마민족주의이분법적 인식인종주의제노포비아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박경리의 장편 대하소설 『토지』를 멜로드라마의 관점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토지』는 강렬한 파토스, 과도한 감정, 도덕적 양극화 같은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악랄하고 잔인무도한 악당들과 영웅적 초인들의 대결이 『토지』의 기본적인 서사문법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도덕적 양극화이다. 선(인)/악(인)의 선명하고도 가차 없는 이분법은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이 소설에서 조금도 변치 않는 원칙이다. 이 선악의 선명한 양극화는, 뜻밖에도, 아니 당연히, 양적으로 방대한 이 소설의 내부적 밀도를 매우 느슨하고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 양극화된 세계속에서 선(인)의 무리는 만주벌판을 누비는 독립투사들, 지하에서 암약하는 혁명가들, 그리고 일본(인)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과 혐오감을 간직하고 있는 다수의 민중이며, 악(인)의 무리는 소수의 일본(인)과 ‘친일파’들이다. 이 멜로드라마의 세계 속에서 궁극의 승리를 향해 가는 선(인)의 총칭(總稱)은 ‘민족’이다. ‘민족’ 또는 ‘조국’은 선(인)의
근거이며 또한 종착지이다. 다시 말해, 출발점이자 회귀점으로서의 ‘민족’은 이 멜로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토지』를 민족-멜로드라마로 명명한 까닭은 거기에 있다. 통속 멜로드라마의 상투적 묘사법, 즉 흉악하고 포악한 ‘악당’과 지고지순한 ‘선인’의 극단적인 대비는 『토지』의 서사를 이끄는 기본 동력이다. 추악하고 타락한 ‘악당들’(‘왜놈’, ‘친일파’, ‘민족반역자’)의 반대쪽에 선량하고 도덕적이며 인간적 미덕과 초인적 용기로 가득 찬 ‘선인들’(항일독립투사들, 민족주의적 지식인들, 농민을 비롯한 ‘민초들’)이 존재한다. 농촌 공동체의 일상에 대한 생생한 묘사에도 불구하고 『토지』 전체를 지배하는 인종주의, 제노포비아, 국수주의적 문화본질론 등은 이 소설의 즐거운 독서를 크게 방해하고 있다.
ISSN
2092-6863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9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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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국제대학원)Institute for Japanese Studies(일본연구소)일본비평(Korean Journal of Japanese Studies)일본비평(Korean Journal of Japanese Studies) Volume 03 (20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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