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상대주의의 새로운 형태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

Abstract

전통적 형태의 도덕상대주의인 규범상대주의(normative ethics)는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가령 윌리엄스(Bernard Williams) 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절대주의 이념을 수용함으로써 자기 모순에 빠질 뿐 아니라, 평가 용어의 기본 목적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라이언스(David Lyons)의 지적대로 모순된 평가를 내려야 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철학자들이 상대주의의 기본 개념에 대한 재해석을 통하여 (비록 제한된 형태이기는 하나) 상대주의를 옹호하고자 한다. 예컨대, 브랜트(Richard Brant)는 인류학적 사실에 의존하여 메타윤리적 상대주의 (meta-ethical relativism)를 주장하며, 윌리엄스의 경우 상대주의를 단지 어떤 조건이 충족될 경우 평가가 가능한지의 문제에 대한 입론으로 이해하고 평가 상대주의 (appraisal relativism)를 제시한다. 한편 할먼(Gilbert Harman)은 특별한 형태의 도덕 의무론에 의존하여 내부판단 상대주의(inner judgment relativism)를 주장한다. 필자는 본 논문을 통하여 새로운 형태의 도덕상대주의가 규범상대주의에 대한 반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찰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