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적 공공성에 의한 산업유휴지 공간재생 방식에 관한 연구

Abstract

사회와 산업의 변화 사이에 오염되어 버려진 산업유휴지가 도시의 도처에 있으며, 새로운 부지의 확보보다는 비용·시간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있어 유리한 산업유휴지의 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산업유휴지는 도시의 팽창으로 산업시설의 위치가 도심 내에 속해버린 경우, 주요한 도시의 맥락을 반영할 수 있으므로 도시재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공간재생으로 진행되어야한다. 즉, 이러한 공간재생으로 도시공간구조의 적절한 관리와 기존의 상황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수반되어야 함은 명백하다.

이에 본 논문의 목적은 산업유휴지의 재생에서 상호적 공공성에 기반한 공간재생을 가능케 하는 계획 방식에 주목한다. 특히, 계획적인 측면과 과정적인 측면에서 도시와 건축 그리고 공공과 민간의 상호적 공공성을 위한 공간, 용도, 과정의 다층적 요소로 압축하여, 상호적 공공성 기반으로 산업유휴지 공간재생의 수립을 제안한다.

우선, 본 연구는 도시의 팽창으로 인하여 다양한 공간의 재생이 요구되는 현시대에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경제적 원동력인 산업의 산물로서 남게 되는 산업유휴지의 재생방식에 관한 연구이다. 즉, 도시공간구조에 충실하게 재생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산업유휴지의 공간재생에 요구되는 상호적 공공성은 다자의 주체 상호간에 가치를 공유하여, 서로 다른 목표와 의견의 상호성을 기반으로 하나의 합의점에 수렴하기 위하여 협력적 관계를 통한 공공성의 실현으로서 정의하였다. 한편 산업유휴지는 다른 일반 재생보다 더 공공성이 요구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계획과정에서 참여하는 주체들과 그들이 계획하는 공간과 용도에 대하여 서로 상호간에 작용하는 관점이 만들어가는 공공성이 주요 공간재생방식의 근간이 된다는 점이다.

본 연구가 밝히고자 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재생되고 있는 산업유휴지 특히 준공업지역에서의 공간재생 계획방식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2009년에 나온 준공업지역 종합발전 계획을 전후하여, 등장한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당산동 지식산업센터, 가양동 공장부지개발 4개의 사례를 분석 비교하여, 산업유휴지가 도시와 건축에서 가지는 의미를 분석한다. 또한, 그것을 실행하고 관리하는 주체들 간의 계획과정에서 필요한 상호간에 협력방식을 도출하는 것이 주요 논점이다.

산업유휴지 공간재생의 공공성을 관리주체와 실행주체의 바탕으로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도시와 건축영역 그리고 관리주체와 실행주체가 상호성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간과 용도는 구체적으로 공공성을 확인하는 도구이며, 또한 공간과 용도를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계획대상과 계획과정의 긴밀한 결합이 요구된다. 일반재생과의 차별화 되는 산업유휴지의 공간, 용도, 과정이 실행과 관리주체들에게 개입되어야 산업유휴지의 상호적 공공성이 실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획 영역은 도시와 건축 그리고 연계영역의 층위 별로 구성되어야 하며, 층위 간에 나타나는 상호적 관계에 입각한 상호성이 공공성을 이루어가는 기본이 된다. 도시층위는 공간구조, 부지, 밀도의 상위계획요소와 가로체계, 필지, 블록, 용도, 용적율, 건축물 높이의 하위요소로 구분된다. 그리고 연계영역층위는 공공공간, 사이공간, 시설물의 상위요소와 대지 내 가로, 공원, 광장, 건물과 대지 혹은 건물과 건물 사이공간, 건축물과의 관계를 통하여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다. 건축층위는 건축물, 전면부, 내부를 하위요소도 배치, 형태나 매스, 입면이나 재료, 용도, 평면 유형을 통하여 건축층위를 이루어 간다. 또 각각의 요소는 형태, 배치, 규모를 통하여 계획을 더 구체화 시킨다. 다시 말하면 각 층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다른 층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문제의 해결을 다른 층위에서 찾아야 하는 관점의 유지가 상호적 공공성의 근간이 된다.

이상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다음의 사실들을 밝힐 수 있었다.

1) 산업유휴지의 공간재생에서 도시적 용도는 밀도와 긴밀한 연관관계로부터 결정이 되며, 다시금 용도와 밀도는 도시층위에서 도시공간구조를 반영하여 배치를 만든다. 실행주체에게 용도의 결정은 과거와 단절의 욕구나 의지를 나타낸다. 한편 용도의 배치와 가로체계는 실행주체에게 건축층위의 평면유형과 전면부의 입면 그리고 재료를 결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여 도시공간구조를 형성한다.

2) 연계영역층위의 공공공간의 입체화와 침투는 산업유휴지의 공간재생을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3개의 다른 영역에서 입체화와 침투를 위한 계획전략은 경계영역에서는 가로를 통한 저층부에서의 공공성 교환이 활발히 일어나야하며 도시층위에서의 주변 용도와 연계가 중요하다. 또 사이영역에서는 공공공간간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하고 공간의 접근이 명확하게 확보되어야 한다. 그리고 침투를 요이하게 하기 위해 공공공간은 점적 연결보다는 선형적 연결의 구성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적영역은 실행주체의 사적 공간에 가까우며 여기에서의 공공공간은 공여시설의 유형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본 연구를 통해 산업유휴지의 공간재생에서 요구되는 상호적 공공성을 강조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준공업지역에서의 공간재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간, 용도를 중심으로 도시, 연계영역, 건축 층위별로 그리고 구역별로 계획전략과 대응방식을 제안하였다. 단, 이를 위한 실천체계나 계획의 점검기준이 될 체크리스트를 도출하였지만 이를 제도화하거나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킬 후속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