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윤리 프로그램과 구성원의 비윤리 행동

Abstract

초 록

윤리경영은 조직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와 학계의 높은 관심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러한 관심에 따라 지금까지 시행된 연구 중 조직비리와 관련된 영역은 비윤리 행동의 선행요인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구성원의 비윤리 행동은 조직은 물론 사회에도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는 조직의 재무성과에도 직결된다. 그 동안 비윤리 행동의 선행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두거나 조직 환경에 초점을 둔 연구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개인특성이나 조직 환경 어느 한 측면에 초점을 둘 경우 비윤리적 행동을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윤리적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개인수준 요인과 조직수준 요인을 통합적으로 접근하였다. 동시에 구성원의 비윤리적 행동을 유발하는 의사결정이 주로 조직 내 상황에서 발생되므로 윤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조직 환경 측면에 주목하였다. 윤리 프로그램을 강조한 것은 그 자체가 조직 요인이면서도 개인적 특성과 다른 조직적 특성요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윤리 프로그램은 조직의 윤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식적인 제도와 활동으로 정의된다. 통제이론의 관점에서 조직의 윤리적 목표는 구성원들이 윤리와 법을 준수하여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윤리 프로그램은 이를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통제장치라 할 수 있다. 윤리 프로그램은 1991년 조직범죄 관련 연방판결지침의 발표로 미국의 조직들이 도입을 확대한 이후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 대내외 신뢰회복을 위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과 실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조직의 윤리경영에서 윤리 프로그램의 운영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개념과 범위, 효과성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정립을 시도하였다. 또한, 윤리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회적 성과, 경영자의 윤리인식, 윤리적 풍토 등과 같은 기존의 윤리경영 변수들 보다 조직의 윤리경영 정책과 실천의지를 동태적으로 잘 반영하고 있어 윤리경영을 대변하는 변수로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 동안의 윤리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들은 개별 윤리 프로그램의 도입이나 운영 여부가 조직 구성원의 윤리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으며 아직까지 일관된 연구결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에서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윤리 프로그램들의 도입 여부보다는 윤리 프로그램의 실행이 구성원의 인식과 내재화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윤리 프로그램이 구성원들의 비윤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고 기존의 윤리적 의사결정 모델과 사회인지 모델 등을 개념적 틀로 활용하여 비윤리 행동의 영향요인에 대한 통합적 연구를 시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윤리 프로그램을 보유나 단순한 특성보다 실행방식에 따라 2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하나는 순응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compliance oriented ethics program)으로서 제재나 조사, 감시, 징계와 같은 방법을 통해 조직이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며, 가치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value oriented ethics program)은 조직의 목표 및 가치에 대한 공유, 상담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다. 그 동안의 실증연구는 2 가지 윤리 프로그램을 측정하는 척도로 구성원의 인식을 활용함으로서 조직 차원의 윤리 프로그램의 실행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조직차원의 윤리 프로그램 실행과 개인 차원의 윤리 프로그램 인식을 함께 변수로 활용하여 보다 엄밀한 검증을 시도하였다. 아울러 공식적 윤리 프로그램 못지않게 윤리경영 추진에 비명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사와 동료의 역할은 물론 개인특성인 도덕철학을 포함하여 통합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주요 결과는 첫째, 조직 차원의 윤리 프로그램 실행은 구성원의 프로그램 인식과 수용도에 영향을 미쳤으나 비윤리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둘째, 가치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 인식은 비윤리 행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상사의 윤리적 리더십과 동료의 윤리행동, 이상주의적 도덕철학은 비윤리 행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 반면 상대주의는 비윤리 행동을 증가시켰다. 넷째, 윤리 프로그램 수용도는 가치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 인식과 비윤리 행동 간을 부분 매개하였고 다섯째, 이상주의는 가치 및 순응 지향적 프로그램 인식이 비윤리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직의 윤리경영 추진이 윤리 프로그램의 도입과 실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윤리경영을 위해서는 가치 지향적으로 윤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윤리 프로그램이 가치 지향적으로 실행되어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요적 통제에서 벗어나 구성원에 대한 상담, 구성원의 목표와 열망에 대한 지원, 공유가치에 대한 장려,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도움, 조직가치 이해도 제고와 같은 형태로 윤리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야 한다. 둘째, 순응 지향적 프로그램 인식이 기대와는 달리 비윤리 행동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윤리적 활동과 관련하여 보상과 제재를 적절히 하지 못하는데 기인된 것으로 보이므로 강화시스템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셋째, 조직 차원의 윤리 프로그램의 실행이 비윤리 행동을 직접 억제하지는 않고 구성원의 윤리 프로그램 인식과 수용과정을 통해 영향을 미치므로 윤리 프로그램의 내용과 목적, 가치에 대한 효과적인 전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명시적으로 실행되는 윤리 프로그램과 함께 비명시적 윤리 관행이 중요한 변수이므로 양자 간의 정합성을 높이는 노력이 요청된다. 윤리경영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명시적 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업무일상에서의 상사들의 윤리적 리더십 발휘, 특히 윤리적 관리자 역할을 제고하여야 한다. 다섯째, 개인특성으로서 도덕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이상주의는 직접적으로도 비윤리적 행동을 억제할 뿐 아니라 가치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이 구성원에 수용되고 비윤리 행동을 억제하는데 조절기능을 함으로서 조직차원에서 이러한 이상주의적 개인특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요청된다. 개인의 선천적인 특성이므로 조직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이러한 특성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하며, 반대로 상대주의의 성향에 대한 통제도 아울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요어: 윤리 프로그램, 비윤리 행동, 가치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 순응 지향적 윤리 프로그램, 윤리적 리더십, 동료 윤리행동, 윤리 프로그램 수용도 학 번: 2003-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