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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그리스도 도상의 복식에 나타난 신성과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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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선영
Advisor
김민자
Major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중세 그리스도 도상신학적 미학기독론비구조적 은폐형 복식 구조적 노출형 복식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의류학과, 2014. 2. 김민자.
Abstract
국문초록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온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로 믿는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처음 기독교가 전파될 당시 로마의 박해를 피해 카타콤에 거주했던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표현하고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과 이미지를 고안했다.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발전시켜온 기독교 도상의 상징성은 8, 9세기의 성상(聖像) 파괴 논쟁을 거쳐 보다 사실적인 조형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성상 파괴 논쟁은 동·서방 교회의 분열을 초래했고 이후 두 교회가 각기 다른 신학적 관점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 신학적 미학의 대표학자인 발타자(Hans Urs von Balthasar)는 동방교회를 봄(seeing)의 교회, 서방교회를 들음(listening)의 교회로 보았으며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로고스(logos)역시 동방교회는 의미와 형(idea), 서방교회는 말씀(Verbum, word)을 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두 교회 모두 451년에 있었던 칼케톤 공의회(Council of Chalcedon)의 결의를 따라 그리스도의 양성(兩性)교리, 즉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신앙으로 고백한다.
중세 기독교 회화에서 그리스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가장 중요시한 문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神性)과 인간의 속성인 인성(人性)을 어떻게 동시에 조화롭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중세 그리스도 도상은 그 시대에 각 교회에 속한 예술가들의 예술성과 그 시대의 신학이 만나서 생긴 결과물이자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해 주는 효과적인 매체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의 현현(顯現)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한 도상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나마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표출될 것이다. 중세 기독교 도상은 다양한 상징과 표현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인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내는데, 그리스도의 인성은 인간 예수의 신체를 통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중세 그리스도 도상에서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나타내는 도상학적 장치에는 하나님, 성령, 천사, 해, 달, 별, 천국 등과 주변 인물이 있다. 먼저, 하나님은 수태고지, 그리스도의 세례, 십자가 책형도에 등장하는데 주로 Dextera Domini, 즉 하나님의 오른손으로 나타나거나 그리스도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닌 인물로 표현되어 있다. 의인화된 하나님은 천국에서 그리스도를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이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나타내는 명백한 표현이다.
둘째, 성령은 비둘기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며 각 주제에 따라 기름병을 들고 있거나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비둘기가 반드시 등장하는 주제는 수태고지와 그리스도의 세례이며 십자가 책형의 경우 하나님, 그리스도와 함께 삼위일체로서 나타나기도 한다. 성경에서 성령은 기름부음을 상징하며 이는 곧 왕위 혹은 신령한 제사장직에 오르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셋째, 천사 역시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천사는 나사로의 소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도상에 등장한다. 천사는 주제에 따라 하나님의 사자(使者)로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거나 특정인물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맡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수종을 들기도 한다. 책형도에 등장하는 천사는 죽음 후 부활을 맞게 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승리에 환호하거나 그리스도의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를 성배에 받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넷째, 천국은 의인화된 하나님, 하나님의 오른손, 비둘기 등 신성한 존재와 함께 등장하며 주로 그리스도의 머리와 수직선상에 배열되는데 이는 삼위일체의 상징이며 그리스도가 하늘의 신분임을 드러낸다. 천국은 주로 금색, 어두운 파란색의 반원으로 표현되거나 하나님의 현현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구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다섯째, 해, 달, 별은 예로부터 세상을 지배하는 권위의 상징으로써 온 세계를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책형도에 등장하는 해와 달은 의인화되는 경우 소매를 들어 얼굴을 가리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 곧 인성에 대한 암시이다.
여섯째, 그리스도 도상에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각 인물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목격하거나 기적의 당사자가 되어 그림을 보는 관객을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에게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심지어 책형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보이는데 후기로 갈수록 그리스도의 죽음을 애도하는 표현이 강조되면서 주변 인물 또한 극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이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한 도상학적 장치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신성은 하늘의 신령한 존재, 즉 하나님, 성령, 천사, 해, 달, 별 등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그리스도의 인성은 죽음을 애도하는 장면에서만 암시된다. 따라서 다른 어떤 도상학적 장치보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바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온 그리스도의 신체 그 자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먼저, 동방박사의 경배 도상을 살펴보면 중세 초기에는 아기 예수를 소년이나 성인 예수의 축소판으로 표현하는 등 인간의 자연적인 발달을 따르지 않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는 비록 2세 미만의 아기지만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고딕시대에 이르러서 예수는 짧은 머리와 통통한 볼을 가진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신체가 거의 노출되어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여기에서 신성은 완전히 노출되거나 암시된 성기의 표현과 비재현적, 도식적인 신체표현에서 드러난다. 성경의 맥락에서 보면 세례 받을 때의 그리스도는 죄를 짓기 전의 아담과 같이 완전히 순결한 상태이므로 신체, 특히 성기의 노출은 그의 신성한 죄 없음의 상징이다. 세례 도상 역시 중세 말기로 갈수록 변화하는데 손을 가슴에 모으거나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그리스도의 지상에서의 신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종의 모습을 강조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변모는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성경에서는 변모 시에 그리스도의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옷은 희게 변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의 변모 도상은 성경의 기록을 충실히 따르기도 하고 예술가의 개인적인 해석이 가미되어 성경의 기록과 달리 신성으로의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게 표현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성경의 기록에 충실하게 묘사된 것은 신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일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사로의 소생은 그리스도의 일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인성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그리스도의 목을 길게 늘이거나 신체를 평면적, 비물질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초월적인 신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십자가 책형도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낸다. 죽음은 그리스도가 인간이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세 초기의 책형도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눈을 떠서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이긴 승리, 부활을 암시하여 그의 신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13세기 프란시스코회(Franciscan)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이 강조되면서 적당한 근육의 매혹적인 신체로 표현되던 그리스도는 꺾이고 뒤틀린 사지와 채찍에 맞아 상한 피부, 붉은 피를 흘리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되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12세기까지는 동방과 서방교회를 통틀어 그리스도의 신성이 강조되었는데 13세기부터는 신학의 변화에 따라 점차 그리스도의 인성이 강조되었다.
복식은 그리스도의 신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중세 시대에 의복을 입고 있는 신체와 벗고 있는 신체는 신학적인 주제와 맞물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유럽의 전통에서 옷을 입는 것은 문명화의 증거이며 성 정체성을 인식케 하는 수단으로써 옷을 입지 않은 신체는 착의의 개념에 반대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의복은 그 시대의 사회적 규범을 반영하는 한편 신학적인 측면에서 그리스도의 신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다른 어떠한 도상학적 장치보다 중세 시대의 도상학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살펴보기에 효과적이다. 중세의 그리스도 도상은 크게 신체를 은폐하고 있는 경우와 그리스도의 신체를 노출하는 경우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동방박사의 경배, 그리스도의 변모, 나사로의 소생이 해당되고, 후자의 경우 그리스도의 세례와 십자가 책형도가 포함된다. 각 도상에 나타난 복식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내는 복식 종류에는 화려한 클라비(Clavi)장식이 들어간 달마티카(Dalmatica)와 전례복, 콜로비움(Colobium)이 있다. 이 중 전례복은 그리스도의 왕의 신분과 제사장 직분을 상징한다. 초기 서방교회의 동방박사의 경배도상에서 그리스도는 팔리움(Pallium)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며 성당의 가장 안쪽 지붕인 앱스(apse)에 위치하는데 이것은 만물의 지배자, 만능의 주의 상징인 판토크라토르(Pantocrator)를 연상케 한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내는 복식형태는 비구조적 은폐이다. 이는 그리스도 신체의 물질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12세기 나사로의 소생과 그리스도의 변모 도상은 비구조적인 옷의 주름으로 그리스도의 신체를 평면화시켜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신성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또한 색채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옷을 입고 있는 도상에서 그리스도는 흰 색 혹은 붉은색의 튜닉(tunic)이나 달마티카 위에 푸른색의 히마티온(himation)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성서에서 푸른색은 하늘의 색으로 영광의 주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이 색은 무한과 초월을 상기시키는 색으로 붉은색과 함께 쓰였을 때 가장 성스러운 색으로 간주되었다.
그리스도의 복식에서 재질의 불투명성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한다. 신성을 강조하는 책형도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체가 노출되지 않는다. 동방교회의 그리스도는 불투명한 재질의 로인클로스(loincloth)를 입어 그의 하체를 완벽히 은폐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죽음 후에도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성의 영원성을 드러내는 도상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체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신체를 드러내기 위해 투명한 재질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서방교회는 체모를 보여주거나 수난 받은 그리스도의 인체를 강조하기 위해 투명하고 얇은 재질을 사용하였다.
또한 그리스도의 신성은 그의 복식에 표현된 장식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장식은 달마티카에 들어가는 클라비와 그 당시 시대복식의 영향을 받은 네크라인과 밑단, 소매 끝의 장식선을 들 수 있다. 이는 그 당시 왕이나 고위성직자의 복식에서 연유하는데 그리스도의 고귀한 신분을 드러낸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체의 구조적 노출로 드러난다. 12세기의 동방교회의 변모 도상은 몸무게를 한 쪽으로 싣는 콘트라포스토(Contraposto)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구조적인 드레이퍼리로 신체의 움직임을 드러내 줌으로써 의복 안에 감춰진 인체를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서방교회의 세례와 책형도에서 보이는 얇은 재질의 구조적인 드레이퍼리 역시 그리스도의 신체에 밀착되게 표현됨으로써 인성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그리스도의 속옷인 흰 색 혹은 붉은색의 튜닉(tunic)을 통해 드러난다. 성경에서 흰색은 거룩하고 완전한 순결을 상징하기도 하나 그리스도의 속옷의 흰색은 온전한 순종, 즉 종의 신분을 상징한다. 또한 붉은색은 피 흘림과 죽음의 상징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는 색상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복식의 투명한 재질을 통해 드러난다. 고딕시대의 세례 도상은 흠 없고 순결한 그리스도의 매혹적인 신체를 드러내기 위해 로인클로스를 투명한 재질로 표현한다. 반면에 14세기의 십자가 책형도는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고통을 강조하기 위해 투명한 재질의 로인클로스를 활용한다. 동방교회의 십자가 도상에서도 투명한 재질의 로인클로스는 그리스도의 흠 없는 신체를 드러냄으로써 죽음을 맞은 그리스도의 승리, 부활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중세 기독교 도상에서 그리스도의 복식은 예수의 신체와 함께 표현되거나 혹은 신체와 분리된 상태로 표현된다. 복식은 착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그리스도의 의복은 예수의 생애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 즉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사건들과 깊은 관련을 맺음으로써 그의 신성과 인성을 뚜렷하게 상징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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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 Ecology (생활과학대학)Dep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 (의류학과)Theses (Ph.D. / Sc.D._의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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