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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컬렉션과 예술에 나타난 허무주의 표현과 해석
Expressions & Interpretations on Nihilism in Fashion Collection &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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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혜원
Advisor
김민자
Major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패션컬렉션과 예술니체의 허무주의초인죽음과 생명환상성부재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의류학과, 2014. 8. 김민자.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패션컬렉션에 나타난 허무주의 표현을 동시대의 예술과 비교하여 그 의미를 해석하였다. 허무주의는 니체의 이론을 바탕으로 발달해왔으며, 철학, 언어학, 문학, 예술학 등의 다양한 학문에 영향을 미쳤다. 허무주의 현상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인간 삶을 유발하나, 니체는 역으로 허무주의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았다. 니체는, 나약한 인간이 극단적 상황에서 실존에의 의지 즉, 스스로 생을 향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는 창조적인 초인이 될 수 있다 하였으며, 이 초인의 역할이 바로 예술가라 하였다. 예술가는 창조의 주체자로서 생동하는 인간 삶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내면의 무의식에 집중하고, 본능에 충실한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생을 초월하고자 한다. 예술가의 이러한 태도는 예술작품의 주제, 소재선택, 형태구현으로 드러났다.
현대 패션컬렉션 또한 예술과 함께 허무주의 표현이 꾸준히 등장하였다. 특히 본 연구의 연구범위 시작점이 된 알렉산더 맥퀸의 1994 S/S 니힐리즘(Nihilism) 컬렉션은 허무주의 패션컬렉션의 대표라 할 수 있으며, 이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서 허무주의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패션 컬렉션에 나타난 허무주의 표현은 주제, 소재, 형식면에서 예술과의 공유성을 발견할 수 있다. 패션컬렉션과 예술에서의 허무주의 주제는 예술가, 즉 초인의 특징에서 연결되어 원초적 욕망의 직시, 폭력·죽음·파괴, 허무한 현실 폭로, 마지막 영원회귀를 지향하는 억압이 사라진 선함으로 분류된다. 패션컬렉션에서는 원초적 욕망과 폭력·죽음·파괴 부분이 결합, 세분화되어 성적 대상화와 폭력, 인간의 물리적·정신적 죽음으로 나타났다. 허무한 현실에 대해서도 물신주의와 전쟁 및 범죄 등 좀 더 인간 삶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예술에서의 억압 없는 선은 자연 지향적, 자연회귀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가장 원시적이고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소재는 패션컬렉션과 예술 모두 인간 몸에서 나온 머리카락, 피, 뼈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관객이 작품 관람에 있어 좀 더 혐오적이고 허무하게 느끼도록 동식물, 인공품등도 함께 사용되었다. 동물은 살아 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를 함께 배치하기도 하여 생명과 죽음의 대비를 확실하게 나타내도록 하거나, 죽은 사체를 적나라하게 단독 사용하여 죽음의 허무함, 폭력과 파괴의 두려움, 공포를 표현하였다. 인공품은 인간 생명과 초인이 사는 대지, 지구를 저해하는 각종 공업, 산업 자재들이 사용되었고, 전쟁과 범죄의 부산물들 또한 미적으로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이용되었다.
형식은 극대화를 공통으로 예술에서는 극소화까지 해당되었고, 패션컬렉션에서는 왜곡과 생략을 사용하였다. 극대, 극소, 왜곡, 생략은 인간의 고정관념 속에 자리 잡은 미의 기준 형태를 뒤바꿔 버렸다. 바뀐 형태는 관객이 느끼기에 전혀 아름답지 않고 추하나,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굳이 그것을 아름답다고 해명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 작가의 무의식이 반영된 상태 그대로를 표현하여 창조자로서의 적극성과 대담함을 나타내었다.
패션 컬렉션에 나타나 허무주의 표현은 공포성, 자연성, 환상성, 부재성의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 공포성은 죽음·폭력·파괴와 관련한 주제에서 연결된다. 공포성은 두려움의 방어기제로 작용하는 인간의 감정에 기인한다. 인간은 죽음의 위기에서 두려움을 가지는 동시에 결단의 기로에 섰을 때 최고의 실존의지를 가진다는 니체의 이론에 근거하여, 공포성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파괴행위의 긍정적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인간으로 하여금 허무주의를 향한 힘에의 의지를 발휘함으로 해석하였다. 두 번째, 자연성은 초인의 처음 상태이자 마지막 모습이다. 초인은 생명성을 중시하며, 특히 인간의 일차적 본능을 중시한다. 즉 초인은 영원회귀를 향한 초월적 모습이나, 외형적인 모습은 원시인간의 모습을 닮은 모습을 지닌다. 세 번째, 환상성은 허무주의를 극복한 모습의 초인이 사는 대지, 지구, 환경과 연결되며, 극복 과정에서의 병적 해방, 카타르시스의 모습이다. 인간의 사색 영역, 무의식의 세계에 자리 잡은 허무주의는 환상이라는 가상을 통하여 인간 불안을 극복하고 잊게 만든다. 환상이 반영된 예술과 패션에서의 배경은 창조자인 예술가, 초인의 모습을 한 작품의 주인공이 살고 있는 환경이며, 초인이 지향하는 영원회귀의 아름다운 상상이다. 마지막, 부재성은 허무주의를 주제로 한 모든 영역에 해당 된다. 허무는 없어지고 비어 있는 것으로, 부재는 있지 아니함, 사라짐이다. 없어짐으로 생을 추구하는 것은 허무주의의 극복 방법의 핵심이며, 예술과 패션컬렉션에서의 부재 표현은 형태의 사라짐, 부패됨, 왜곡, 형태의 극대·극소화로 나타난다. 부재성은 나약한 인간에서 초인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 나타나는 흔적들을 통하여 원래 상태, 원본, 허무 발생 이전 상태를 회상케 하고, 순환의 연결고리를 완성하여 허무주의를 극복하도록 한다.
허무주의 표현에 있어 패션컬렉션은 예술과 구별되는 특수성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특수성은 재현가능 환경으로서의 쇼이다. 패션컬렉션은 디자이너의 단일의상을 포함하여 모델, 무대, 조명, 음악 등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니며, 컬렉션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쇼를 통해 디자이너의 무의식, 허무극복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창조자인 패션디자이너는 패션컬렉션의 총 지휘자로 예술가와 같은 초인의 역할을 행하지만, 쇼를 통해 구체적인 허무극복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연출하며, 이를 쇼 구성요소인 무대와 조명, 음악, 의상착장의 모델을 통하여 관객에게 호소한다.
두 번째 특수성은 모델에게 있다. 허무극복의 인간인 초인은 모델에게 투영되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났다. 모델은 스스로 자신이 초인의 역할이 되어 행위를 하거나, 초인의 모습이나 그런 미의식이 반영된 의상 및 액세서리 등을 착용한다.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진정한 허무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표현은 모델을 통하여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쇼는 이러한 전달을 위하여 최고의 장소에서 최고의 방법에 의해 실행되며, 모델은 순수의 인간 모습 즉, 초인의 모습으로 표출된다. 디자이너는 작품을 착용한 모델을 통하여 스스로 표현하고자 한 초인의 형상을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고, 허무를 주제로 한 전체 쇼 연출을 웅장하고 화려하며, 우울하거나 황당하기까지 한 새로움과 충격을 최대한 전달한다.
마지막, 패션컬렉션은 예술 작품 창조보다 더 많은 구성단계를 지니고 있으므로 허무주의의 발현 기회가 더 많고 구체적이다. 니체가 말한 허무주의 예술의 전제조건, 틈의 발생은 컬렉션이 만들어지는 모든 단계들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천을 재단하는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인 컬렉션의 쇼, 그리고 쇼 장에 위치한 관객들에게로 주제가 전달되기까지 디자이너의 창조적 본능과 허무극복의 의지는 모든 과정사이사이에서 작용한다.
본 연구에서 패션컬렉션과 예술에서의 허무주의를 니체의 허무주의와 예술 이론 안에서 함께 분석하였다. 특히 창조자인 패션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처한 상황, 그들의 본능, 예술 창조로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에 집중하였으며, 이를 작품의 시리즈물, 컬렉션을 바탕으로 해석하였다. 패션 컬렉션과 예술에 나타난 허무주의는 외형적인 표현이 혐오적이고 불쾌감을 주는 면이 있어 추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나, 작가내면의 무의식의 세계에서 출발한 심오한 미의 절정체로 구현됨으로 해석해야 한다. 본 연구는 디자이너의 내면세계까지 창조 원천영역을 확장하여 추후 패션디자이너를 향한 디자인 의미해석과 비평의 장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며, 계속해서 등장하는 허무주의 작가들의 심오한 작품세계 이해를 돕는 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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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 Ecology (생활과학대학)Dept. of Textiles, Merchandising and Fashion Design (의류학과)Theses (Ph.D. / Sc.D._의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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