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 제공여부와 면접조건에 따른 4, 6세 유아의 사건 정기억과 오기억

Abstract

이 연구는 유아의 사건 정기억과 오기억(자발적 오기억, 암시적 오기억)이 기억 대상 사건 중 사전지식을 제공한 활동과 그렇지 않은 활동 간에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사건 경험 이후 세 가지 면접조건에 따라 다른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유아의 사건 기억은 자유회상, 단서회상 및 재인으로 구성된 기억과제를 통해 측정하여, 기억 과제에 따라 유아의 사건 기억이 다르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과 경기도의 중류층 거주 지역 소재 어린이집 5곳에 다니는 4세 64명과 6세 62명, 총 126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사건 기억을 조사하였다. 연구대상 유아는 어린이집에서 소집단으로 사전지식 처치활동에 참여하여 기억 대상 사건에 포함된 2개 활동에 대한 사전지식을 학습하였고, 다음날 오전에 역시 소집단으로 총 4개 활동으로 구성된 기억 대상 사건을 경험하였다. 이후 무선할당된 면접조건에 따라 세 집단의 유아에게 사건 경험 2주 후에 각각 다른 처치면접을 실시하였다. 먼저 무면접 집단 유아에게는 처치면접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비암시면접 집단 유아에게는 비암시면접을, 암시면접 집단 유아에게는 암시면접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사건 경험 4주 후에 모든 유아를 대상으로 비암시적인 최종면접을 실시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프로그램에서 평균, 표준편차, 단일표본 t검정, 독립 t검정, 쌍체 t 검정, 일원변량분석, 반복측정 변량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6세 유아는 4세 유아에 비해 더 많은 사건 정기억을 보고하는 동시에 더 많은 사건 오기억을 보고하였다. 6세 유아는 자유회상과 단서회상, 재인 모두에서 4세보다 많은 정기억을 보였다. 동시에 단서회상에서 6세는 4세보다 더 많은 오기억을 보였다. 둘째, 사전지식은 유아의 사건 정기억을 증진시켰으며, 이러한 사전지식의 영향은 유아의 연령과 면접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사전지식은 자유회상, 단서회상, 재인 모두에서 유아의 사건 정기억을 증진시켰는데, 특별히 자유회상 정기억에서는 4세보다 6세에서 사전지식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재인 정기억에서는 비암시면접 집단에서 다른 두 집단보다 사전지식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셋째, 사전지식은 유아의 정기억 뿐만 아니라 오기억도 증진시켰으며, 특별히 자발적 오기억을 증진시켰다. 자유회상과 단서회상 모두에서 유아가 보고한 자발적 오기억은 대부분 사전지식 제공활동에 대한 기억에 포함되었다. 넷째, 비암시적인 면접을 반복해서 받은 비암시면접 집단 유아가 가장 많은 사건 정기억을 보고하였다. 반면에 단 한차례의 암시적인 면접 만으로도 암시면접 집단 유아의 암시적 오기억이 증진되었다. 이 연구는 유아의 사건 기억을 정기억과 오기억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특별히 유아의 사건 오기억을 자발적 오기억과 암시적 오기억으로 세분화하여 살펴봄으로써 각각의 오기억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혔다. 또한 유아의 기억을 자유회상, 단서회상, 재인의 세 가지 방식으로 측정하여 각 기억 과제별로 유아의 사건 기억이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으며, 사전지식이 사건 정기억과 오기억에 미치는 효과와 함께 사전지식과 면접조건 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