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기질 및 영아-교사 관계가 또래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또래와의 관계를 경험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 연구는 영아의 기질과 영아-교사 관계가 또래상호작용양상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였다. 특히 개인 내적 변인인 영아의 기질적 특성이 또래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적 변인인 영아-교사 관계가 매개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과 경기도의 중류층 거주 지역에 소재하는 직장어린이집 16곳을 이용하는 1세반 영아 108명과 2세반 영아 113명, 총 221명과 이들의 담임교사 55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래상호작용 양상은 대상 영아가 보육실 자유놀이 시간에 보이는 행동을 5분씩 4회기 녹화한 자료를 관찰자 2인이 평정한 점수의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대상 영아의 담임교사는 영아의 기질과 영아-교사 관계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SPSS프로그램에서 평균, 표준편차, 분산분석, 회귀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아 또래상호작용에서 월령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영아의 발달특성이 고려된 또래상호작용 측정지표로 설정된 또래상호작용 시도와 참여도, 지속시간 요인 모두에서 월령차이가 나타났다. 월령이 높은 영아는 월령이 낮은 영아에 비해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활발히 시도하며 상호작용 참여도가 높았고 상호작용 지속시간이 길었다. 둘째, 기질의 하위요인들이 또래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1세반과 2세반에서 차이가 있었다. 1세반 영아들에게는 기질의 하위요인인 부정적 정서성, 외향성, 의도적 통제가 각각 또래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세반 영아들에게서는 의도적 통제만이 또래상호작용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영아의 기질은 교사가 지각한 영아-교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교사는 부정적 정서성이 높은 영아와의 관계는 부정적으로 지각하며, 의도적 통제가 높은 영아와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교사가 지각한 영아-교사 관계는 영아의 또래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쳤다. 교사가 긍정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각한 영아는 또래와 보다 적극적이고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교사가 지각한 영아-교사 관계는 또래상호작용에 미치는 영아 기질의 영향을 완전 매개하였다. 특히 기질의 하위요인 중 의도적 통제가 영아-교사 관계를 통해 또래상호작용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영아가 또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보육실 상황에서 또래상호작용을 관찰했으며, 영아기의 발달적 특성이 반영된 지표로 또래상호작용을 측정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영아-교사 관계가 영아의 기질과 또래상호작용을 매개하는 변인임을 밝힘으로써 영아의 발달에 미치는 교사의 영향력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교사가 영아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영아의 기질에 대한 교사의 이해와 수용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나아가 보육현장에서 영아의 개별적 요구에 민감한 교사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이론적, 정책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