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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영방송은 어떠한 공익을 실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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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오형일
Advisor
윤석민
Major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영방송편성공익KBS편성과정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언론정보학과, 2014. 2. 윤석민.
Abstract
이 논문은 KBS 편성 분석을 통해 한국 공영방송이 어떠한 공익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공영방송의 공익 실천은 공영방송이 제공하는 서비스(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것을 구현하는 장이 바로 편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영방송 편성에 대한 논의들은 그 과정을 내밀하게 살펴볼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부분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공영방송이 추구해야 하는 핵심 가치로서 공익과 관련된 논의들을 실제 편성 연구와 연계시키지 못했다. 이에 이 논문은 공익이라는 이념과 편성이라는 실재를 접목시켜, 한국 공영방송 편성이 이루어지는 총체적 과정과 그 과정에서 실천된 실질적 공익이 무엇인지를 편성목표, 편성과정, 편성산출물 차원에서 분석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 주목한 시기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다. 이 시기는 한국 공영방송을 둘러싼 내적, 외적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한 시기이고, 이에 맞물려 공영방송의 위기 담론이 급속하게 팽창한 시기이며, 현재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해당기간 동안 공영방송의 편성목표는 국가주의와 효용주의로 수렴되는 좁은 의미의 공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것을 실천적 공익으로 이을 수 있는 구체적 정의나 실천적 조항들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이념적 지형 속에서 공영방송의 편성과정은 정치권력과 시장의 변화에 과도하게 흔들리는 특징을 보인다. 편성과정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은 인사권, 재원, 프로그램 및 편성 통제 등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났고, 특히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정치권력의 통제는 공공연히 나타났다. 시장의 영향력 역시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편성의 토대가 되는 인력과 자본 조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했고, 효율성과 가구시청률이 편성과정을 규정하는 핵심 논리로 부상한다.
편성과정에 참여하는 내부 행위자는 사장(경영진), 제작진, 편성실무자, 이사회, 노조 및 직능단체로 구분된다. 해당 기간 이들의 기능과 역할을 규정하는데 있어, 정치권력의 성향과 상동하는 사장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장이 자율성을 허용하는 분위기라면, 본부장을 중심으로 제작진과 편성실무자의 역할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여타 내부 행위자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반면 사장이 게이트키핑과 통제를 강조하는 국면에 제작진과 편성실무자가 편성과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줄어든 제작진과 편성실무자의 역할을 대신한 것은 사장 및 경영진, 그리고 이사회였고, 이들의 영향력 행사는 자주 편성 자율권 침해로 해석되면서 노조 및 직능단체가 편성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빈도와 수준은 높아졌다. 한편 KBS 편성과정에 참여한 주요 내부 행위자들은 대부분 기자와 다큐멘터리 제작 관련 조직에서 경력을 쌓은 50대 이상의 남성들이었으며, 고려대 출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동질적인 내부 행위자 성향은 KBS 편성과정의 공익실천을 국가주의와 효용주의 공익으로 수렴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동한다.
KBS 편성과정을 주도하는 내부행위자 간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2008년 정연주 사장 해임을 기점으로 두 개의 국면으로 분할되었다. 우선 정연주 사장 해임 이전 KBS 편성과정을 주도한 것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였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적인 층위에서 축적된 문화적 자산이 아니라, 2004년 팀제 개편으로 강제된 구조 변동이었다. 위로부터 인위적으로 마련된 조직 구조 변화는 기존의 KBS 조직 문화와 과격하게 충돌했으며, 이 충돌은 KBS의 어제와 오늘, 시니어 그룹과 주니어 그룹의 상호작용을 어렵게 만드는 갈등의 불씨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 이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무너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병순, 김인규 사장 체제 하에서 의사결정단계는 다시 위계화 되었고, 자율성보다 통제와 게이트키핑이 강조되었으며,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편성과정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강화는 정치권력의 개입 강화 시기와 맞물리면서, 공영방송 편성과정의 공익 실천을 눈에 보일 정도로 떨어뜨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KBS 편성과정의 공익실천을 어렵게 만드는 데에는 내부단계의 제도적 관행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하는 중장기적 비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는 편성정책단계는 편성과정에서 관행적인 문서 업무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편성기획 및 제작단계는 짧은 주기로 이루어져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대로 개발되기 어려운 구조였으며, 편성 평가 단계는 가구 시청률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고, 이는 새로운 공익 실천이나 편성 변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해당 기간 공영방송 편성산출물은 좁은 의미의 국가주의 공익과 효용주의 공익으로 수렴되는 특징을 보였다. KBS1의 편성구조는 2003년 이전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KBS2의 편성구조는 시장 논리에 의해 재편된다. 신설 프로그램들이 유의미한 편성구조의 변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었으며, 세부 구조의 다양성은 장르, 포맷, 관련 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은 KBS 편성과정에서 정치권력과 시장의 영향력이 커진 시점과 상동한다.
종합적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공영방송 편성은 공익실천의 관점에서 편성목표와 편성과정, 그리고 편성산출물의 유기적 연계에 실패했다. 이러한 특징은 해당 기간 정치권력과 시장이 공영방송 편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점점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한국 공영방송 편성에서 실천되는 공익은 오래 전부터 KBS 편성을 규정하던 국가주의 공익과 효용주의 공익 주변을 공전하고 있었다.
물론 해당기간 KBS 편성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참여관찰을 중심으로 한 이 논문은 한국 공영방송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과 대안까지도 모색하는 일종의 액선 리서치(action research)를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 성과보다 부정적 측면을 좀 더 솔직하게 대면하고자 했다. 이것이 한국 공영방송의 내일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한국 공영방송 편성을 둘러싼 내외부 상황이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일도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편성목표, 편성과정, 그리고 편성산출물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한국 공영방송에 필요한 것은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인 공익에 대한 충실함이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창조하겠다는 용기와 의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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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Communication (언론정보학과)Theses (Ph.D. / Sc.D._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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