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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미술에 나타난 서브컬처의 영향
Influence of Subculture on the Japanese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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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신영
Advisor
정영목, 정형민
Major
사범대학 협동과정(미술교육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일본 현대미술오타쿠서브컬처무라카미 타카시아이다 마코토나라 요시토모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미술교육전공), 2014. 2. 정영목, 정형민.
Abstract
본 논문은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 (村上隆, 1962-), 아이다 마코토(会田誠, 1965-),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 1959-)의 작품을 중심으로 서브컬처가 이들 작품에 끼친 영향을 살피고, 그 결과 어떤 특징들이 지적되며 상징되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서브컬처란 사회학적으로는 주류문화 외의 사변적 움직임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현대미술에까지 이러한 비주류문화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일본의 현상은 리오타르가 말하는 거대담론 부재의 시대를 맞이한 서양의 포스트모던과 유사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서구의 경우 거대담론으로 불리는 종교, 역사, 사회적 규범 등의 근대적 흐름이 전제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포스트모던이라는 현상이 찾아왔다고 할 수 있는 반면, 역사적 배경이 상이한 일본의 경우 이와 같은 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일본은 개화기에 급속히 서양의 제도를 도입하며 근대화를 이루었으며 그 결과 근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아시아를 점령하고, 서방연합국에 도전하기 위해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하지만 2차대전에서의 패배는 일본에게 이들이 이룩한 근대를 불완전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였으며, 따라서 결코 극복할 수도 없는 복잡한 개념으로 규정짓게 한다. 이러한 일본의 역사적 특수성은 이들의 포스트모던과 서구의 포스트모던과를 결정적으로 차이 나게 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세 작가의 작품을 연구하는데 있어 과연 이들의 작품이 포스트모던적 특징을 띠고 있다면 이는 근대의 극복으로서의 포스트모던이라는 서구적 과정과 유사하게 설명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별개의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인지를 살피고자 한다.
본 논문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패전을 계기로 한 일본의 근대 문제는 전후 세대에 의해 경제발전과 맞바꾸어 그 해결이 유보되었으며, 일본은 미국과의 이해관계를 통해 사상초유의 호경기인 버블경기를 맞이하게 된다. 경제부흥을 발판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는 소비를 새로운 미덕으로 삼는 신인류들과오타쿠라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의 매니아들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대두하면서 사회활동 보다는 취미활동에 몰입하는 어린이 같은 젊은이들이 증가한다. 오타쿠 문화는 전쟁 후 이룩한 고도 경제성장과 함께 패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보된 일본의 제문제들을 상징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오타쿠 문화는 세대별로 다양화 되어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오타쿠 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만화나 게임 속의 이야기 보다도 개별 캐릭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특히 귀엽고 에로틱한캬라모에(キャラ萌え)라고 불리는 특정 외형이 갖추어진 캐릭터에 대한 가상적 연애감정이 문화소비의 주요 동기가 된다는 점이다.
무라카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오타쿠 문화를 도입한 작품으로 국제미술계에서 활약해 왔는데, 특히 카라모에요소를 반영한 캐릭터 피규어의 제작으로 로리콘적 변태성애를 현대미술의 문맥으로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오타쿠의 특이한 관심거리와 제도들을 전시와 도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국내외에 소개하고, 동시에 만화처럼 평면적인 이미지들과 에도시대 일본의 화법을 연결시켜 수퍼플랫(superflat)이라는 사조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 밖에도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통해 수퍼플랫을 응용한 디자인제품 및 작품을 제작하여 미술관 내에서 판매하는 등 제품과 작품의 구분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렵게 하였다. 무라카미의 이러한 활동들은 한편으로는 수퍼플랫을 통해 과학적 원근법에서 기원하는 서구 모더니즘 회화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함으로써 스스로의 비서구적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스스로의 상태에 대한 비판의식(self-criticism)이 결여된, 작품보다는 제품에 가까운 작업들을 발표함으로써 예술성과 상품성을 철저히 분리시키는 모더니즘에 대항하는 반모더니즘적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다의 경우 서구와 근대에 대한 비판의식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라카미와 구분되는데 그 역시 서브컬쳐적인 표현이나 이야기구조를 작품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아이다의 경우 일본화단에서는 패전 후 터부시된 전쟁화의 장르를 부활시켜 강한 반미감정이나 전쟁의 가해자로서의 입장을 들춰내고 있는데, 이야기의 전개나 이미지의 유래가 만화나 애니메이션, 특수촬영 영화 등을 답습한 것으로, 오히려 실제전쟁과의 거리감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지적될 수 있다. 아이다 세대에게 있어서 전쟁을 주제로 다룬다는 행위는 시간적, 경험적 거리감으로 인해 직접성을 띨 수 없고, 서브컬쳐를 비롯한 미디어 속의 전쟁에 대한 언급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같은 2차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의 전후 세대 인 신표현주의 작가들의 경우와 비교해볼 수 있는데, 홀로코스트의 주체로서의 자숙기간을 거쳐 오랜 침묵 끝에 1980년대에 부활한 전쟁에 관한 주제는 아이다와 비교할 때 보다 더 진지하고 구체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아이다의 반미의식을 비롯한 전쟁화의 내용들은 그 양식만큼이나 다양한 아이다의 주제 중 일부를 차지하는 것으로써, 결국 큰 범위 속에서의 서양의 근대에 대한 비판의식일 수는 있으나, 직접적인 트라우마의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위의 두 작가들과 나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나라는 작품을 통해 근대 서구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데뷔 이래 20여년 이상을 어린 소녀의 초상화만을 그리고 있는 나라의 작품은 일본 특유의 미성숙에 대한 동경과 만화와 동화 등의 서브컬쳐적 표현에서 유래한 탈기술적(de-skilled) 묘사가 특징적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탈기술성은 그가 사사한 독일의 현대미술가 펭크(A.R. Penck)의 영향을 비롯한 바젤리츠(Georg Baselitz) 등의 신표현주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의도적으로 원시적이며 반모더니즘적인 경향과, 1970년대의 모더니즘의 종말 이후 회화의 즐거움을 재 인식하는 뉴페인팅 계열 작가들의 비영웅적인 구상회화의 성향이 담겨 있다.
이 세 작가들의 작품경향에 공통적인 것은 과거의 전쟁과 관련된 이미지들의 표현인데, 같은 패전국인 독일 작가들의 전쟁에 대한 언급과 일본 작가들에게 있어 과거의 전쟁 후 복귀된 구상적 이미지들과의 차이점은 이들의 형상성은 역사적 경험이기 보다는 서브컬처를 통해 화면으로 도입된 환영들이며 구체적인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형상이 부활함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에 공통적인 반근대라는 의식은 이들이 결코 모더니즘적 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미술이라는 틀 속에서 활동하는 한 뒤틀림을 가져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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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Education (사범대학)Program in Fine Arts Education (협동과정-미술교육전공)Theses (Ph.D. / Sc.D._협동과정-미술교육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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