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교육의 내실화 방안 연구 : 도덕과 교육을 중심으로

Abstract

날로 한계치를 경신하고 있는 청년 실업률과 침체된 경제 상황은 사회 각계로부터의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게 하고 있다. 직업윤리의 강화는 이러한 방안 중 하나이다. 그동안 직업윤리는 개인적 차원에서 고용의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여주고, 사회․국가적 차원에서 생산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며, 새로운 기술개발을 촉진하여 국가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들어서는 청렴, 부패방지 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그 중요성이 가일층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업윤리의 교육의 필요성 역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직업윤리교육을 요구하는 사회 전체의 합의된 인식에 비해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고용사정의 악화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쇄적 문제점들이 하나 둘 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윤리교육의 실시는 시급한 국가․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과제에 대한 한 방안으로 실제적 효과와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는 도덕과 교육을 통한 직업윤리교육의 실시를 제안하고자 한다. 직업윤리는 일반적으로 특정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행동 규범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직업윤리의 일방적이고 수동적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어 주체의 자발성에 기반을 두는 교육에서의 논의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실천적 직업윤리교육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먼저 직업윤리의 정의를 구명하였다. 본 연구에서 직업윤리(vocational ethics)는 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과 직장 내 갈등 상황을 도덕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은 직업생활에서 자신의 일 역할을 수행해내며, 이 과정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도덕적․기능적으로 이를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자세 및 태도로 정의된다. 이는 행위자의 자발성과 실천성을 강조하며, 교육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와 같은 정의에 기반을 두는 직업윤리교육은 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의 함양과 직장 내 문제의 도덕적 해결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목표는 직업윤리교육의 실천 지향성을 잘 드러내준다. 본 연구는 직업윤리교육의 최종적 목표인 수행의 가능성을 높여 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역량의 개념을 적용하여 직업윤리교육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참고로 역량은 수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성과를 보다 더 정확하게 예견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구성된 직업윤리교육의 구체적 내용은 일과 직업의 의미와 가치, 직장 내 문제에 대한 도덕적 인식, 직장 내 갈등 문제에 대한 윤리적 사고와 판단, 직장 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기술과 수행능력의 4가지이다. 이와 같은 교육내용은 이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직업윤리교육과 관련되는 내용을 분석하는 틀로 활용된다. 일과 직업은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영역으로 모든 교육은 이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까지 학교교육에서 직업윤리교육이 실시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윤리교육에 대한 요구가 그치지 않고 제기되는 것은 그 실효성이 문제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직업윤리교육에 대한 요구를 적확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직업윤리교육의 공과(功過)를 정확하게 분석해내고 그에 기반을 둔 교육 방안의 제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교육과정 변천과정에 나타난 직업윤리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통시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평가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논해보았다. 분석 결과, 교육과정 개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직업윤리교육과 관련된 교육은 자체의 정당화의 논리를 발전시켜 교육의 내실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이의 요구들에 부응하는 처방적․수단적 역할을 담당하는 데 급급해 왔다. 물론 최근의 교육과정은 과거에 비해 직업윤리교육의 내용에 있어서 진전된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윤리교육과 관련되는 내용은 여전히 수동적․성과 지향적 성격이 강하고,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두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직업윤리교육의 방향과 주된 지침을 제공할 주관 교과가 없는 상태에서 선택과목이나 전문교과 과목, 혹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산발적으로 교육되고 있는 방식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우선 내용에 있어서는, 첫째 주체의 능동적 의지를 강조할 것, 둘째 결과적 수행과 더불어 과정적 사유를 중시할 것, 셋째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룰 것이다. 다음으로 방식에 있어서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통교과의 일반과목으로 교육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교과교육을 통한 내실 있는 직업윤리교육의 실시로 요약된다. 본 연구는 교과교육에서의 직업윤리교육 방안 마련을 위해 이에 적합한 교과를 모색하고자 직업윤리교육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는 실과(기술․가정), 진로와 직업, 도덕과를 선정하여 교과서 내용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실과는 직업윤리교육과 관련된 교육내용에서 직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자각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습자의 능동적․고차원적 사유를 촉진하고 직업의 사회적 차원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은 거의 다루고 있지 않았다. 진로와 직업의 경우에는 직업을 얻기 위한 주체의 강한 성취 의욕과 실제 직업생활의 성공을 위한 동기를 자극하는 내용 등 주체의 능동성을 북돋아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실과와 마찬가지로 고차원적 사유를 촉진하고 직업의 사회적 차원을 일깨우는 내용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진로와 직업의 경우에는 입시와 무관한 과목의 성격 상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않고 있어서 과목 자체의 실효성이 크게 의심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본 연구에서는 실효성 있는 직업윤리교육이 가능한 교과로 도덕과를 선정하고 그 타당성을 다양한 방향에서 논증해보았다. 먼저 도덕과 교과서(초․중학교 도덕,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도덕과 교육은 직업윤리교육의 모든 내용영역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직업윤리교육의 개선 방향과 부합되는 교육내용을 갖추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두 교육은 연계를 통해 서로의 교육의 효과를 더욱 증대시키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본 연구는 도덕과 교육을 통한 직업윤리교육의 구현 방안을 제시하였다. 우선 두 교육의 성격과 목표에 기반을 두고 교육목표를 두 가지로 설정하였다. 하나는 순환적 관계성에 기반을 둔 일의 의미 자각이고 다른 하나는 도덕적 갈등 해결 능력 강화이다. 이 중 전자는 도덕과 교육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관계적 속성을 일의 영역에 적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동서양의 덕의 개념과 관계성을 연결하여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인간의 특성을 부각시켜 일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였다. 후자는 직업윤리교육의 실천적 성격을 강조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윤리적 인식, 사고․판단, 조정기술의 함양을 통해 실제 수행능력의 강화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2015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이의 두 가지 목표에 부합되는 내용요소를 선정하여 제시하고, 실제 교육에의 적용 방법을 안내하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교육 방법을 안내하고 이를 적용한 수업 모형을 제시하였다. 추가적으로 본 연구에서 제시한 방안의 실제 효과를 밝힐 수 있는 경험적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본 연구의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주요어: 직업윤리, 직업윤리교육, 도덕과 교육 학 번: 2013-31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