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서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효과

Abstract

본 연구는 사회과 수업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문제의 답은 먼저 사회과에서 테크놀로지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확립할 때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과의 목적과 특성에 부합하는 일관된 기준이 있을 때, 교사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고 그러한 기준에 따라 테크놀로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사회과 테크놀로지 활용의 이론적 토대로서 사회적 구성주의를 채택하였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서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과 교사 주도 수업을 받은 집단의 학습 효과를 비교하여 두 집단 간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형성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사회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서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과 교사 주도 수업은 학습 효과의 측면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1) 학업성취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2) 자기주도학습 능력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3) 학습태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4) 수업만족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5) 수업참여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합 연구 방법 중 내재 설계를 사용하였다. 주 연구 방법은 양적 연구 방법으로, 사회과 디지털교과서 수업에서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과 교사 주도 수업의 학습 효과를 통계 결과 분석을 통해 비교하였다. 부 연구 방법은 질적 연구 방법으로, 양적 연구 결과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처치 집단 학생들 중 10명을 선정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은 서울의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인 G초등학교와 D초등학교의 4학년 학생들로, 처치 집단은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을 받았다. 본 연구자는 선행 연구 분석을 통해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특징을 세 가지로 도출하였다. 첫째 실제적 맥락의 형성, 둘째 탐구의 촉진, 셋째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려이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수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처치 집단 학생들은 제주도 학생들과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여 교류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실제적 맥락에서 어촌의 생활과 문제점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처치 집단 학생들은 제주도 학생들이 이야기한 촌락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모둠별로 해결방안을 도출하였다. 비교 집단 학생들은 교사 주도 수업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에서 교사 주도 수업이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수업을 이끌어 가며, 학생들의 활동이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하는 개인 과제 해결에 지나지 않는 수업을 의미한다. 비교 집단 학생들은 학습 내용에 대한 교사의 설명을 듣고 디지털교과서에 글을 쓰고 저장하는 등의 개인 활동을 하였다. 연구문제에 대한 검증을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해도 측정 문항의 학업성취도에는 사전 지식 변인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제해결력 측정 문항의 학업성취도에는 사전 지식 변인과 집단 변인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은 교사 주도 수업과 비교하였을 때, 이해도 측정의 학업성취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문제해결력 측정의 학업성취도에서는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가 왜 나타났는지 이해하기 위해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처치 집단 학생들은 면담에서 해결방안의 현실 가능성 및 타당성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그들은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인터넷, 교과서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검토하고, 토론을 거쳐 결론을 도출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처치 집단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탐구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이 장기간의 학습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실험 종료 2개월 후에 2차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이해도 측정 문항의 학업성취도에는 집단 변인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해결력 측정 문항의 학업성취도에는 집단 변인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은 교사 주도 수업과 비교하였을 때 단순 사실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가의 문제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학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는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에도 집단 변인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교사 주도 수업보다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치 집단 학생들은 방과 후에 카페 활동을 하는 것 이외에도 참고서, 디지털교과서 등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공부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카페에서 제주도 친구들이 말한 내용 중 설명이 부족한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탐구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즉, 카페에서 학생들이 접한 비구조화된 지식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의 향상에도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학습태도의 향상 측면에서도 집단 변인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습태도를 향상시키는데 교사 주도 수업보다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디지털교과서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처치 집단 학생들은 면담에서 제주도 학생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실제적 맥락에서 학습 내용을 접했기 때문에 수업 내용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사회과에 대한 태도 역시 변하였다. 학생들은 실험 수업 이전에 사회과를 암기하는 과목으로 여겼지만 제주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과를 친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인식하게 되었다. 즉, 사회과에 대한 학습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수업만족도에서도 역시 집단 변인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사 주도 수업에 비해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의 수업이 높은 수업만족도를 얻는데 더 효과적이다. 면담에서 처치 집단의 학생들은 제주도 학생들과 댓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고 소속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적 실재감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실재감은 제주도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는 곧 높은 수업만족도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행동 영역에서 수업참여도를 살펴보았다. 예측 변인들 중 집단 변인만 수업참여도의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치 집단의 학생들은 면담에서 제주도 학생들이 이야기해 준 문제점에 공감하였고,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환경과 제주도의 환경을 비교한 후 그 내용을 카페에 자발적으로 기술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를 통해 공감을 통한 문화의 비교는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증진시켜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발전시켜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뿐만 아니라 일반 서책형교과서 활용 수업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때에도 사회적 구성주의 접근이 효과가 있는지, 사회적 구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교과서 설계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추후 연구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