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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천상계'의 양면성과 그 소설교육적 의의
A Study on Dual Aspects of Cheonsanggye(celestial world) in Korean Premodern Novels and Its Meaning in Nove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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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서윤
Advisor
김종철
Major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문학교육한국고전소설 교육천상계양면적 역할이념 재현 층위서사 실현 층위현실 반영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교육과(국어교육전공), 2015. 8. 김종철.
Abstract
고전소설에서 천상계는 비현실적인 인물 형상과 서사 전개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폄하되곤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천상계가 작중 인물 형상화와 서사 전개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살펴보면, 작품이 창작된 당대의 현실이 천상계를 매개로 하여 작품 내에 총체적으로 반영됨을 알 수 있다. 천상계는 당대에 통용되었던 이념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서사 전개의 거시적 방향을 설정하고 인물 간의 관계를 위계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한편, 이념적 가치관에 대항하여 부상하고 있던 경험적 현실의 논리에 따라 세부적 서사 구성과 인물 묘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천상계의 양면성은 천상계가 고전소설의 이념 재현 층위와 서사 실현 층위에 모두 관여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마슈레에 따르면 소설은 작가가 표방하는 이념을 직접적으로 재현하는 층위와, 이념적 기획을 소설 고유의 서사 구성 및 인물 묘사로 구현하는 층위로 나뉜다. 이념 재현 층위란 작가가 자신이 표방하는 이념에 따라 서사 전개의 거시적 방향을 설정하고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역할을 설계함으로써 구축하는 작품의 중추적 구조 층위를 의미한다. 이때 인물들의 삶에 절대적 운명을 부여하는 천상계의 존재는 작품의 거시적 서사구조를 보다 확고하게 만들어 주며, 주동인물에게만 특별한 지지를 보내는 천상계의 차별적 작용은 인물들의 상반된 역할 설정을 보다 명료하게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반면 서사 실현 층위란 이념 재현 층위에서 마련된 작품의 중추적 구조를 정교화하여 작품으로 실체화한 층위를 뜻한다. 서사 실현 층위에서는 이념 재현 층위에서 구축된 거시적 서사구조가 세부적인 사건 전개 과정으로 구현되며, 인물의 행위와 성격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이때, 지상계의 체제 질서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천상계는 작품의 세부적 서사 구성이 이념적 틀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인물 묘사 또한, 지상계의 집단적 체제 질서를 초월한 천상계를 배경으로 삼음으로써 개인의 특성이 보다 과감히 부각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이념 재현 층위를 구축한 작가의 의도가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서사 실현 층위에서 오히려 전복됨을 의미하는바, 이러한 모순을 통해 작품은 추상적인 이념과 구체적인 경험 세계의 논리가 상충되었던 당대의 현실을 드러내게 된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이 이념적 가치관과 경험적 현실 인식의 대립적 공존이 작품 내에 총체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천상계의 양면적 역할을 다양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확인하였다. , , 에서는 천상계가 화이론적 가치관을 재현하는 한편 화(華)와 이(夷)를 초월한 실질적 능력 본위의 현실 인식을 표출하는 기반으로도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 에서는 천상계가 남성 중심적 젠더 관념을 재현하는 한편 이분법적 젠더 경계의 불분명성을 드러내는 역할도 수행함을 알 수 있었다. , 에서는 천상계로 인해 사족(士族) 중심의 신분 관념이 절대화되는 동시에 신분 정체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욕망을 중시하는 현실 인식도 부각됨을 알 수 있었다. , 에서는 천상계로 인해 종법적(宗法的) 가부장제의 가치관이 절대화되는 한편 가문과는 별개로 개인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평가하려는 시각도 대두됨을 알 수 있었다.
연구 대상 작품들이 생산되고 읽히기 시작하였던 17세기 이후의 조선사회에서는 전란 후 사회 혼란이 가중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념적 가치관이 절대화되고 있었다. 국왕과 조정은 화이론을 내세워 흐트러진 내부 질서를 결속하는 한편 통치권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 하였고, 정표(旌表) 정책을 확대함으로써 남성 중심의 젠더 위계질서를 강화하려 하였다. 또 사족 계층에서는 종법적 가부장제를 강화함으로써 일가(一家)를 조직화하고 사족으로서의 신분 정체성을 유지하려 하였다. 그러나 경험적 현실에서는 그러한 이념적 가치관의 영향력이 점차 감퇴하고 있었고, 소설의 작가와 독자들 또한 이러한 모순을 일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천상계의 양면성은 이처럼 이념적 가치관과 경험적 현실 인식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공존하였던 당대의 상황이 작품에 반영된 결과이자, 그에 대한 담당층의 문제의식이 소설의 두 서사층위 간의 대립을 통해 첨예화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중등학교에서의 고전소설 교육에서 이러한 천상계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고전소설 작품에 반영된 당대의 상황과 담당층의 세계 인식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목적에서, 학습자들이 천상계의 양면성과 그 현실 반영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고전소설 교육 방안을 설계해 보았다. 먼저, 천상계의 양면적 역할과 이에 기반을 둔 작품의 중층적 구조를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천상계의 작중 역할에 대해 가설을 수립하고 이를 수정·확장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천상계 이해의 폭을 넓혀 가도록 하는 탐구형 교수·학습 모형을 설계하였다. 다음으로, 천상계의 양면적 역할을 작품이 창작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연관 지어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습자들에게 구조화된 배경지식을 제공하여야 하며 이를 천상계의 양면성과 대응시키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고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고전소설의 현실 반영 기제로서 천상계의 특수성과 보편성에 대한 탐구가 심화된 교수·학습 주제로 다루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전소설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특수한 방법적 지식과 함께 소설 일반의 현실 반영 양상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보편적 소설 수용 안목의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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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Education (사범대학)Dept. of Korean Language Education (국어교육과)Theses (Ph.D. / Sc.D._국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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