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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기 중등 실업교육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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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안홍선
Advisor
우용제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실업교육직업교육중등교육식민지교육학생운동복선제실업학교농업학교상업학교공업학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2015. 2. 우용제.
Abstract
근대적인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한제국의 노력은 좌절되었고, 통감부의 일본인 관료들 주도 하에 식민지적 교육체제가 수립되었다. 일본의 복선형 학교제도가 이식되었고, 실업교육을 위해서 중등 일반계 학교와는 구분되는 별개의 실업학교제도가 창설되었다. 이러한 실업학교제도는 큰 틀의 변화 없이 식민지 말기까지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후기 중등교육이 분화되는 교육체제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시 말해, 식민지시기는 실업교육이 복선형 중등단계 학교교육으로 포섭되어 실업학교제도로 정착된 시기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식민지시기에 형성된 우리나라 중등 실업교육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중등 실업교육의 형성이란 중등단계 학교교육으로서 실업교육의 이념, 제도, 사회적 인식 등이 형성되고 그 특질이 관행으로 굳어져 역사적 실재로 결정되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특질은 특정한 시대와 사회적 조건에서 출현하고 정착되어, 일정한 변화를 거치면서도 장기간 유지되거나 혹은 사라지는 교육의 형식, 내용, 기능에 관한 것들이다. 따라서 식민지시기에 형성된 한국 중등 실업교육의 특질은 그것의 식민지적 성격을 규명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일본의 제도가 이식되었지만, 한국의 실업교육은 일제의 식민지 통치와 자본의 필요에 따라 식민지적 변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적극적인 행위자인 피지배 민족으로서 조선인의 기대와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일제의 식민지 교육정책과 조선인의 교육행위가 접합되어 형성된 식민지 실업교육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본 연구는 실업교육에 관한 정책과 제도, 보급 양상, 교육과정과 학사 행정, 학생들의 저항, 그리고 입학과정 및 졸업 후 진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식민당국의 중등 실업교육정책은 조선인의 중등 일반교육에 대한 요구를 억제하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초등교육이 확대되면서 조선인들의 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일제는 고등교육 진학을 준비하는 중등 일반교육의 확대 보급에는 소극적이었고, 실업교육을 중심에 둔 중등교육정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일반교육은 물론이고 실업교육의 보급은 초등교육 성장에 비해 훨씬 미약하였기 때문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조선인들은 고등보통학교만이 아니라 실업학교에 대한 진학 욕구도 매우 높았다. 더구나 실업학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 입학하는 공학제로 운영되었고, 일본인에게 유리한 민족별 정원 배분으로 인해 조선인 학생들 사이의 실업학교 입학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단 입학에 성공한다면 그에 상당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둘째, 식민당국이 의도했던 실업교육은 조선의 현실에 맞지 않았고, 때로는 조선인의 요구와 대립되는 것이었다. 실업교육정책의 변화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자본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초기에는 농업학교들이 설립되었고, 이어서 상업학교의 증설이 이루어졌으며, 공업교육은 식민지 말기가 되어서야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실업학교는 졸업 후 직접 실업에 종사하는 농민이나 상인 등 독립 자영인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었고, 이들에게 필요한 실무적인 지식과 기능을 교육하기 위한 근로주의 교육과정이 고안되었다. 교양 교육보다는 실습 중심의 기능적 훈련이 강조되었고, 근로에 대한 태도와 도덕성 함양을 위한 훈육이 중심을 이루었다. 그러나 조선인 학생들은 농민이나 상인이 되기 위해 실업학교를 선택하지는 않았으며, 대개는 관공청의 관리가 되거나 회사나 은행 등의 일반 사무직 등으로 취업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실업학교의 교육 내용은 학생들의 현실적인 교육 욕구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식민지 교육은 조선의 언어와 역사 교육을 억압하는 등 민족 말살적 성격이 강했고, 대신에 일본 제국에 복종하고 신민으로서의 의무와 헌신을 강요하는 정신 교화가 일상화되었다. 더구나 실업학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함께 공학하였기 때문에, 조선인 학생들은 학사 운영과 일상생활에서 민족 차별적 관행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실업학교의 교육과정과 민족 차별적인 학교 운영으로 인해 조선인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일으키며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일이 속출하였다. 나아가 조선인 학생들의 집단적 저항은 식민지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민족주의 학생운동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셋째, 실업교육의 혜택을 누린 조선인들은 식민지 사회에서 선발된 집단이었다. 매년 치열한 입학 경쟁이 반복되면서 학생들의 인식 속에는 중등학교들에 대한 서열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중등학교의 서열적 인식은 일반계와 실업계 학교라는 계열에 따른 위계적 구분보다는, 개별 학교의 역사와 사회적 위상에 따른 학생들의 선호도 차이에 기초한 것이었다. 보통학교 졸업을 앞두고 중등학교 진학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극단적인 입학 경쟁을 통과할 수 있는 학업 성적과 비싼 학비를 충당할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실업학교 입학에 성공한 이들은 전공과 관련된 기술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배타적인 취업이 보장되어 있는 근대적인 직업군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당시는 고등교육 이수자는 물론이고 중등학교 졸업자 역시 매우 드문 선발된 집단이었기 때문에, 실업학교 졸업자들은 직업활동이나 생활수준 그리고 사회적 지위 등에서 상대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보았을 때, 식민지시기에 형성된 한국 중등 실업교육의 특징을 추론할 수 있다. 그것은 근대적 중등 직업교육제도의 모델을 발전시킨 서구형과 달랐고, 또한 조선 사회에 이식된 일본형과도 다른 것이었다. 서구의 중등교육은 계급적 성격이 강한 위계적인 복선형 체제였지만, 일본의 중등교육은 업적주의에 기초한 일반교육과 실업교육의 사회적 기능 분화라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 사회에서는 일제의 억압적인 교육정책으로 중등교육 기회 자체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등교육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근대적 산업부문으로의 진출과 계층적 사회이동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식민지적 교육 조건에서, 실업학교의 사회적 위신은 일반계 학교에 비해 낮지 않았으며, 조선인들의 실업교육에 대한 기대와 욕구는 매우 높았다. 따라서 식민지시기 조선의 중등교육에서는 일반계 학교와 실업계 학교간의 위계적인 사회적 분화가 지연된 병렬적 복선제가 유지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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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Education (사범대학)Dept. of Education (교육학과)Theses (Ph.D. / Sc.D._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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