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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의 관계가 사이버폭력 피해자의 정서와 인지에 미치는 영향 : Effect of the Cyber Violence Victim's Relationship with the Perpe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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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두경희

Advisor
김계현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사이버폭력피해자가해자와의 관계피해자의 정서피해자의 인지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2013. 2. 김계현.
Abstract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수의 이용자들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이 활발해짐에 따라 악영향역시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의 신상이 공개되거나 악성댓글로 인한 자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은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면서,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왔다. 사이버폭력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법학이나 범죄학, 사회학적 관점의 연구, 가해자와 관련된 변인을 찾기 위한 연구, 이에 대한 정책이나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들이 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들은 인터넷 공간이 지니는 '익명성'이라는 속성에 기반하여 사이버폭력의 발생과 대처에 대해 논하고 있다(천정웅, 2000
한종욱, 2001
김재휘, 김지호, 2002
이성식, 2004
이해춘, 2004
이성식, 2005
최연숙, 2005
김대권, 2006
장미, 조아미, 2006
신동준, 이명진, 2006
김계원, 서진완, 2009
유상미, 김미량, 2010
Patchin & Hinduja, 2006
Bryce & Klang, 2009
Katzer, Fetchenhauer & Belschak, 2009
Reeckman, & Cannard, 2009
Huang, & Chou, 2010
Valkenburg & Peter, 2011). 인터넷공간의 익명성은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이버폭력의 현상이나 실제를 들여다보면 가해자를 알고 있는 경우가 존재하거나 피해자를 알고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사례도 존재한다(Ybarra & Mitchell, 2004a
Li, 2007
Kowalski, 2007). 그렇다면 가해자와 관계적 맥락이 있는 피해자들은 관계적 맥락이 없는 피해자들과 다른 경험을 하는가? 다른 경험을 한다면 이러한 현상은 구분되어야 하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점에 기반하여 출발하였다.
본 연구는 관계적 맥락에 따른 피해자의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간 사이버폭력의 피해에 대한 연구들도 꾸준히 있어 왔으나 정서적, 인지적인 측면을 구체적으로 다룬 연구의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심리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적인 피해경험을 탐색하여 실제 상담적 개입과 연결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피해 경험은 단순히 불쾌감을 경험하는 댓글의 경험에서부터 심한 우울에 이르기까지 피해의 폭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자살까지 나타나는 등 점차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어, 본 연구는 이 현상을 대인간에 발생하는 외상적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이는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이라는 점과 일회적이고 만성적인 현상을 구분하여 피해경험을 다양하게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특히, 본 연구는 사이버폭력의 피해경험을 가해자와의 관계라는 기준을 가지고 탐색하고자 했다. 가해자와의 관계라는 것은 단순히 얼굴만을 알고 있는 관계부터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또한,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있더라도 오프라인상에서 관련이 없다면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구체적으로 가해자가 누구인지 인지할 수 없더라도 학과 내 익명게시판과 같이 가해자가 추측가능하고 피해자와 오프라인 상에서 관계가 있다면 관계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본 연구에서 가해자와의 관계를 구분의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는 익명성이라는 현상이 단순한 하나의 현상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현상적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사이버 공간의 특성으로 익명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가해자를 알고 있는 경우나 추측할 수 있는 경우들이 존재함이 연구(Ybarra & Mitchell, 2004a
Kowalski, 2007)나 사례를 통해서 밝혀짐에 따라 익명성에 대해 다면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는 관계에서 사이버폭력을 경험한다는 것은, 사이버폭력의 발생동기가 다르고, 피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분의 필요성이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2007)의 사이버폭력사례를 분석해보면 아는 관계에서 발생한 사이버 폭력의 경우 주로 이전에 맺었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했던 분노나 감정을 복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오프라인 상에서 가져왔던 반감을 온라인상에서 표출하는 등 도구적으로 사용하였지만, 모르는 관계에서는 충동성이나 정의감에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김경은, 2011) 사이버 폭력의 동기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사이버공간의 주 이용자인 10-20대의 청소년들에게는 발달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인과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주요 시기라는 점에서 사이버 폭력은 발달과업의 실패를 가져오며, 그 영향력에서 회복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아는 관계에서 경험한 사이버 폭력은 피해자들에게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에서 동시적으로 고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고통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고, 같은 폭력상황에서도 다른 피해경험을 양산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분이 있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뢰했던 관계라면 사이버폭력은 배반외상(betrayal trauma)의 영역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가졌던 믿음과 신뢰를 오히려 역이용했다는 점에서 피해경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서 관계성이라는 변인이 사이버폭력 피해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실험적인 방법은 연구자가 보고자하는 변인을 실험자극으로 제시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변인이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피험자들에게 실제와 같은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경험하는 유사실험을 실시하였고, 전제적인 과정은 서울대학교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를 위한 절차와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예비연구를 통해서 10명의 사이버폭력 피해자들을 인터뷰하였다.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사이버폭력의 경험이 지니는 외상적인 속성을 확인하고 실험자극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상황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였다. 시나리오는 사이버폭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면서 관계성이라는 차이에 따라 구분될 수 있는 두 가지의 사례를 선정하여 구성하였으며, 상담전공 석사과정이상 5인의 평정을 거쳐 수정 보완되었다. 인터뷰 내용 중 사이버 폭력 상황에서 경험되는 인지로 판단되는 항목 66개가 추출되었다. 이 과정에는 상담전공 박사 수료 이상의 전문가 3인이 참여하여 문장 선택 및 문장 구성과정에 관여하였다. 추출된 문장은 66개의 카드로 제작되어 상담전공 박사 수료 이상의 전문가 4인에 의해 유사성 분류가 진행되었다. 유사성 분류에 따라 3개의 상위목록, 8개의 소분류, 40개의 진술문을 지닌 인지목록이 만들어졌으며, 상담전공교수 1인의 검수를 거쳤다.
본 연구를 위해서 연구 참여자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모집하였고 87명의 참가자가 모집되었다. 참가자들은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를 작성한 뒤 실험에 참가하였다. 실험조건에 무선 할당된 피험자들은 사전 정서를 측정하고 실험조건에 따라 시나리오를 읽었으며, 읽고 난 이후에 한국판외상정서평가척도와 인터뷰에서 추출한 인지목록을 작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 상황에서 피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처 반응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실험 참여자중 실험에 몰입하지 못하였거나 유사경험이 있고, 실험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은 피험자를 제외하고 70명의 자료가 분석되었다.
먼저, 정서반응의 결과를 살펴보면, 가해자와 관계성이 없는 조건에서는 공포 및 불안을 주요 정서로 경험하였으며 가해자와 관계성이 있는 조건에서는 배신감을 주요 정서로 경험하였다. 집단 간 차이를 보인 정서는 배신감과 소외감이었는데, 가해자와 관계성이 있는 조건이 그렇지 않은 조건에 비해서 배신감과 소외감을 유의미하게 높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처 반응에 대한 결과는 상담전공 박사수료 이상 4인의 전문가가 결과를 평정하고 유목화하였는데, 자신에 대한 대처와 가해자에 대한 대처, 타인에 대한 대처,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로 구분되었다. 각각의 대처 반응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분석하였다. 가해자와 관계성이 있는 조건을 살펴보면 가해자에 대해서는 좀 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대처를, 주변인에 대해서는 회피적인 대처를 하는 반면, 관계성이 없는 실험조건에서는 자신에 대해서는 본인의 신상을 감추기 위한 대처를, 문제 상황에서는 법적조치와 같이 강경한 대응을 하는 차이를 나타내었다.
인지목록에 대한 결과는 유목을 분류한 결과 자신에 대한 인지, 타인에 대한 인지, 세상에 대한 인지로 구분되었고, 자신에 대한 인지에는 자기귀인 및 자책, 고립, 이후 관계지각이라는 유목이 포함되었고, 타인에 대한 인지에는 타인의 시선 의식, 타인에 대한 불신, 온라인상의 사람들의 속성이라는 유목이 포함되었다. 세상에 대한 인지에는 위험성 지각 및 대처 행동이 포함되었다. 인지목록은 실험조건별로 많이 응답한 인지 목록을 10개씩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관계성이 없는 조건에서는 온라인상의 사람들의 속성이나 위험성 지각에 속한 문항들이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관계성이 있는 조건에서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의식이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문항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임으로써 다소의 차이를 보였다.
대처 반응과 인지목록은 모두 정서반응의 결과와 일관되게, 가해자와 관계성이 있는 실험조건에서 관계에 대한 불신과 경계를 더 많이 드러내면서 고립되거나 소외되는 양상을 나타나는 인지를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들에 초점을 맞추고 외상이론으로 구체적인 피해경험을 살펴보려고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성격이 다른 두 현상을 관계성이라는 축으로 구분하면서 차별적인 상담개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즉, 관계성이 없는 조건에서는 주요정서가 두려움과 불안이라면 관계성이 있는 경우에는 배신감이 주요정서이다. 더불어, 인지적인 부분에서도 차이를 보인 면들을 확인함으로써 상담자들을 위한 개입전략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담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하나의 이름아래 다른 두 현상이 존재하는 것을 보임으로써 현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분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서 가해자와의 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고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실험은 많은 것이 통제된 실험실에서 변인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연구자가 살펴보고자 하는 변인에 대한 가설검증이 용이하고,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분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그간 사이버 폭력 연구에서 다양한 연구 방법들이 있어왔지만 실험을 통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피험자들에게 직접 사이버 폭력을 가할 수 없어 시나리오를 통한 유사경험을 일으켰다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시나리오를 읽은 직후의 경험이 측정되었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른 뒤에 일어나는 정서, 인지적 변화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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