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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드로잉을 통한 사회 풍자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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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제민
Advisor
윤동천, 정영목
Major
미술대학 미술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드로잉사회 풍자식물소극적 저항소소한 대상의인화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학과, 2015. 2. 윤동천, 정영목.
Abstract
본 연구는 풀이나 잡초와 같이 일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고 소소한 대상을 드로잉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연구자 본인의 미술 작품에 대한 분석이다. 연구자는 식물 등의 소재를 비유나 상징으로 사용함으로써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한다. 연구의 목적은 연구자가 진행해 온 작업의 여러 특성을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그 의미와 기능, 주제,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작업이 동시대 미술과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의를 규명해 보기 위한 것이다.

연구자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형식적, 매체적 특성은 드로잉이다. 이는 흰 바탕에 주로 선묘로 그리는 전통적인 드로잉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머릿속에서 발상을 끌어내어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시각화하여 표현하는 현대적인 드로잉 개념의 특성에도 부합된다. 이러한 드로잉은 그 즉흥성과 유연성, 가벼운 속성 등으로 인해 탈-권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상의 본질을 가장 단순하면서도 적확하게 포착해 내어 가장 직접적이고 압축적으로 시각화하여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소통방식이며 동시대적인 표현 매체이다.

잡초나 풀과 같은 소재는 자연에 대한 환유인 동시에 작품 내에서 사회적 약자를 비유적으로 대변하고 있는데, 연구자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강자의 논리로 약자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사회를 비판하고, 다양성과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유머러스한 방법과 일견 가벼워 보이는 매체를 사용하여 소소한 대상들을 다루지만, 각 작품 내에는 다양한 의미의 층이 있어서 가벼워 보이는 표면 아래에 가볍지만은 않은 사회에 대한 통찰과 비판의 메시지가 내포되어 있다.

작품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개별적인 것, 단편적인 것, 주변적인 것에 대한 관심, 거대하고 거창한 것보다는 작은 이야기에 대한 주목, 탈-권위적인 내용과 형식, 다양성을 중시하는 태도, 그리고 표현방법에 있어서 장르를 혼용해서 사용하거나 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 차용이나 패러디와 같은 전략 등은 포스트모던 이후의 시대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양상으로 연구자 작업의 동시대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구자의 시각예술 작업은 가벼운 드로잉과 유머러스한 표현법을 통해 감상자에게 쉽게 다가가면서도 허무한 웃음이나 넌센스로 끝나지 않고, 자연이나 인간 사회에 상존하는 문제점이나 모순을 드러내어 비판하고 풍자함으로써 감상자에게 여운을 남긴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표현 방법에 있어서도 동시대성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제의식에 있어서도 오늘날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과 급속하게 다양화되는 사회에서의 상호 존중 및 평화 공존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겪어온 한국 사회는 오늘날 비상식적인 개발과 환경파괴, 민주주의의 퇴보, 빈부격차의 심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사회의 인적 구성이 다양화됨에 따라, 기존의 국가나 민족에 대한 고정관념에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자의 작업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약자들의 입장을 빌어 쓴웃음으로 풍자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작품의 중요한 특징은 다양성 존중과 공존이라는 다소 크고 근원적인 주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우월한 위치에서 감상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거나 억지로 주입하려 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표현이나 비유를 통해 부담 없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작품에서 유머를 중요한 표현방법으로 사용함에 따라 작품에 나타나는 시각 이미지가 때로 단순하고 우스워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섬세한 미적 경험과 감수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성이 느껴진다.

본 연구를 통하여, 연구자의 작품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직설법보다는 유머와 풍자를 통한 우회적 방법을 취하고, 선 드로잉을 비롯한 가벼운 매체를 사용함으로써 관객과의 거리를 좁혀 소통의 효과를 높였음을 밝혔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웃음은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 또는 섣불리 대항할 수 없는 제도나 권력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며, 희망을 찾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에게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소통 방법이다. 동시대적 관점과 표현방식, 그리고 매체의 사용은 작업을 한층 더 시기적절하고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있는 국내의 드로잉 및 미술의 유머와 풍자 관련 학문분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이 연구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에는 이론과 실기의 영역 모두에서 더 진일보된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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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Dept. of Fine Art (미술학과)Theses (Ph.D. / Sc.D._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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