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매거진 디자인의 진화에 관한 연구 - 태블릿 PC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Abstract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는 매체 환경에 적응하며 나름의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던 잡지 매체는 전통적 매체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 양식을 제공하는 진화의 주역으로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된 디지털 매거진 시장의 침체는 새로운 매체의 사회적 수용과 존속이 기술 환경적 변화를 반영하는 외적 요인에 앞서 매체 본연의 태생적 의도에 대응하는 내적 품질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매체 진화에 대한 피상적 관점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디지털 매거진의 사회적 존재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내적 품질 요인으로서 잡지라는 특정 매체 범주를 관통하는 경험적 본질을 모색하고, 침체된 디지털 매거진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적 토대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먼저 디지털 매거진의 매체 진화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재매개의 개념을 빌어 전통적 인쇄 잡지와의 계보학적 상관관계를 분석하였고, 이를 토대로 디지털 매거진의 양식적 변이 과정이 기존의 인쇄 잡지로부터 획득한 사용자 경험의 비매개적 연속성과 하이퍼매개적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중적 태도의 실천적 결과임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재매개적 의도가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발휘하는 전략적 의미와 경험적 효력을 파악하기 위해 메타포와 심상 모형의 개념을 동원한 사례 분석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외적 경험 요인의 가시적 반영에 의존하는 하이퍼 인터페이스 전략은 그 본래 의도의 대립적 성격에 기인한 모순적 효력에 의해 경험 체계의 비일관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진단하였다. 매체가 변이를 거듭하며 그 외형과 성격, 소통 방법을 바꾸더라도 특정 매체 범주의 태생적 의도에 명확히 대응하는 내적 품질을 확보한다면 매체에 대한 사용자의 이해와 수용을 효과적으로 견지하리라는 의견은 매체의 경험적 원형이라는 개념의 제안과 잡지 매체의 본질적 특질에 대한 조망으로 이어졌다. 이에 본 연구는 잡지의 보편적 정의를 재조명하고 문헌 연구와 선행 사례를 분석하여 매체의 역사를 관통하는 경험적 원형을 크게 정보 기능적 측면과 구조 형식적 측면, 그리고 사회 심리적 측면에서 분류, 도출하였으며, 그 결과는 작품 연구를 통해 디지털 매거진 디자인을 위한 방법론적 토대로 활용되었다. 작품 연구의 대상으로는 태블릿 PC 환경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로 제공되는 가상의 디지털 매거진을 설정하였고, 매체의 경험적 원형이 기존 매체 환경의 물성으로부터 벗어나 태블릿 PC 환경의 차별화된 유용성으로 재구성되는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결과적으로 잡지 매체의 경험적 원형은 특히 구조 형식적 측면에서 나름의 유효성을 가지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오늘날의 매체 환경이 영역 간 경계의 불명확성을 가속화시키고 기능적, 양식적 통합의 양상을 전개함에 따라 더 이상 매체 본연의 차별적 의도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정보 단위의 분절, 결합, 연계가 혼재하고 선형적 내러티브와 비선형적 내러티브 사이의 차별적 맥락이 공존하는 독특한 속성은 여타의 매체 양식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으며, 디지털 환경의 기술적 지원에 의해 더욱 부각되어 디지털 매거진의 주요한 내적 품질 요인으로 활용될 여지를 높인다. 본 연구는 매체 양식에 미치는 기술 환경적 영향력이 거듭 확대되는 오늘날, 침체된 디지털 매거진 시장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인쇄 잡지로부터 파생하여 태생적으로 재매개의 논리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디지털 매거진의 진화론적 타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비매개성과 하이퍼매개성 사이의 관계적 균형을 매체 경험의 비가시적 원형과 새로운 기술 환경 사이의 합리적 접점으로 등치하여 디지털 매거진 디자인 방법론의 일례를 제시했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