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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삶의 행복과 우정 :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 Carmina I~III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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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진식

Advisor
이종숙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서양고전학전공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호라티우스농촌 삶가난은둔우정훌륭한 시인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서양고전학전공, 2017. 2. 이종숙.
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호라티우스가 제시한 행복한 삶으로서 농촌 삶의 원리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기원전 23년 출판된 초기 서정시(carmina I~III)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호라티우스가 농촌 삶의 원리를 가난, 은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정 등 세 가지로 나누고, 농촌 삶을 구성하는 이런 원리들이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가는 원리라고 시인이 가르치고 설득하고 있음을 그의 초기 서정시들에서 살펴본다. 특히 논문의 중심이 되는바 초대시로 분류되는 시들을 토대로 우정의 원리를 검토하는 데, 여기서 우정은 농촌 삶에서 행복한 삶의 원리들을 묶는 구심적 원리임을 입증한다.
호라티우스의 『풍자시』와 『비방시』는 내전(內戰)의 격동기를 살았던 시인의 작품들이며, 무엇보다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 여기에서 호라티우스는 행복한 삶을 향한 도시의 노동이 결국 불행한 노동으로 귀결되었다는 것과, 다시 불행한 노동으로의 귀결을 피하려는 노력이 무노동의 행복이라는 몽상으로 귀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호라티우스는 건강한 노동이 생명을 제공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가는 농촌 삶을 제시한다. 시인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발견하는 공간은 마에케나스가 선물한 시골 영지 사비눔이었다. 사비눔은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벽지로 보이는 농촌이며, 도시의 화려함이 없기에 가난하게 보이는 시골이다.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잔치를 베풀며 노래하는 사비눔의 농촌 삶은 시인에게 쾌활함이 넘치는 행복한 삶이다.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carmina I~III)는 풍자시』와 『비방시』에서 발견된 이런 행복의 원리들을 이전과는 다른 문학 장르에서 설득하고 가르치려는 시도였다. 『서간시』 제2권과 『미학』 등 호라티우스의 후기 작품은, 서정시 장르가 윤리적 도덕적 교육 매체이어야 하며, 서정시를 노래하는 시인이 공동체를 위해 이런 교육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가 추구하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 이념의 설득과 가르침이었다. 호라티우스는 초기 서정시를 통해 은둔과 가난과 우정을 원리로 하는 농촌 삶의 행복을 가르치고 설득한다.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에서 농촌 삶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흔히 로마 송가라고 불리는 『서정시』 III 1~6에 이르는 여섯 편의 작품이다.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동체로서 로마 사회의 발전을 염원하는 로마 송가는 불행한 노동으로 빗나가지 않는 건강한 노동이 농촌 삶에 있다고, 미래의 로마 시민으로 성장할 소년 소녀들에게 행복의 원리 혹은 행복의 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농촌 삶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농촌 삶을 통해 행복의 원리로서 젊은이들은 가난과 은둔을 배우는바, 호라티우스는 이것들이 행복의 원리로 작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농촌을 제시한다.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에서 가난과 은둔의 농촌 삶이 이룬 행복한 삶의 순간은 주연(酒宴)의 노래로 표현된다. 이때 호라티우스는 사비눔의 주연(酒宴)으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친구와 어울려 펼치는 술잔치는 사랑과 노래가 어우러진, 에피쿠로스학파의 의미에서 쾌락의 정점이 되는 아름답고 찬란한 삶의 한순간을 상징한다. 가난해 보이지만 부족할 것 없는 농촌 삶은 자족을 누리는 삶이며,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궁벽한 농촌 삶은 욕망과 갈등과 고통을 벗어난 삶이자, 사랑하고 노래하는 즐거운 삶인바, 이런 행복한 삶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정이었다.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에서 분명 새로운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대해 기대가 드러나며, 국가에 평화와 안정과 질서가 찾아오리라는 낙관적 전망과 미래의 희망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국가는 개인의 삶이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규율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행복이 실현되지는 않는다. 행복한 삶의 실현은, 국가적 사회적 감시와 규율과 별개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영위하느냐에 좌우되고 결정된다. 호라티우스는 개인적 사적 영역에서 행복한 삶이 실현될 수 있는 토대를 농촌 삶의 모습에서 발견한다. 그리하여 호라티우스의 초기 서정시는, 아우구스투스가 이끄는 평화와 안정과 질서라는 시대적 변화에 조응하는 한편, 동시대를 살아가는 로마인들에게 우정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행복한 삶의 원리를 가르치고 설득하려 하였던 현자 – 시인 vates 호라티우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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