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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언어 사유와 역사 개념의 관계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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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서현
Advisor
박찬국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하이데거언어현존재의 역사성시작(Dichtung)존재의 역사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2015. 8. 박찬국.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하이데거 언어 사유의 성격을 그 자신의 독특한 역사 개념과 관련하여 규명하는 것이다. 존재 물음을 새로이 던지면서 전통 형이상학과는 다르게 존재를 사유한 하이데거에게 언어는 핵심적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하이데거는 언어를 도구와 같은 것으로 보는 태도를 배격하고 언어의 본질을 사유하고자 했으며 인간과 언어의 본래적 관계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고자 했다.
그런데 하이데거 사유의 도상에서 언어의 의미는 변화를 겪게 된다. 전회의 기점으로 간주되는 1930년 이전에 언어는 밖으로 말해진 말로서 말(Rede)보다 파생적인 것이었지만, 이후에는 존재의 집으로서 그 자체 존재와 근원적으로 연관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회 이전과 이후의 언어를 똑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이데거 언어 사유를 다룬 기존 연구들 중 전후기의 차이에 주목한 연구들은 주로 진리 문제를 중심으로 그 차이를 조망하려 했다. 하지만 역사 개념과 관련하여 전후기의 언어 사유를 검토하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언어 사유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역사 개념과 관련한 고찰이 필수적이다.
현존재 중심적 사유를 전개하는 전기에는 현존재 역사성이 중요하다. 현존재의 본래적 역사성은 죽음에로 앞질러 달려가는 결단성 속에서 탄생과 죽음 사이의 생의 전체 연관이 본래적으로 생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비본래적 역사성은 일상적으로 현존재가 무연관적으로 일어난 것들의 체험의 주체로서 자신을 한데 모으면서, 고려되는 것들에 퇴락한 채로 자신의 연관을 수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현존재가 일상성에서 벗어날 때에만 본래적 생기가 가능하다는 점, 이 벗어남이 오직 본래적 말인 양심의 부름(Ruf des Gewissens)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생의 전체 연관을 가능하게 하는 말과 현존재 역사성의 관계가 검토되어야 전기 언어 사유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존재사적 사유를 전개하는 후기에는 존재 역사가 중요하다. 존재 역사는 한편으로는 존재자성으로서의 존재를 사유해온 형이상학의 역사다. 각 시대 형이상학의 언어는 존재자성에 입각하여 존재자를 표상하는 데 근거하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 언어를 통해 역운적으로 송부된 존재가 말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후기의 역사와 언어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역운적으로 송부된 존재와 형이상학적 사상가들의 말함의 관계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형이상학적 언어 이외에도 형이상학적 사상가들에게는 은닉되어 있던 존재 진리를 말함으로써 다른 시원(Anfang)으로 현성하는 언어가 존재한다. 다른 시원으로 현성한다는 점에서 이 언어는 역사적인데 이 역사적 언어가 다름 아닌 횔덜린의 시작(Dichtung)이다. 그러므로 횔덜린의 시작과 존재 역사의 관계가 검토되어야 후기 언어 사유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전후기 언어 사유가 각각 현존재 역사성, 존재 역사와 분명한 연관성을 가짐에도 하이데거 연구사에서 언어 사유와 역사 개념의 관계를 검토하는 연구는 그간 다소 소홀히 이루어져왔다. 따라서 본 논문은 양자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하이데거 연구사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그 의의를 갖는다. 아울러 본 논문은 본래적 역사성을 가능하게 하는 양심의 부름, 다른 시원으로 현성하는 존재의 집으로서의 언어를 검토함으로써 인간과 언어의 본래적 관계를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전기 하이데거의 언어 사유는 자기의 본래적 존재를 열어 밝힘으로써 실존의 근거에 있어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본래적 현존재와 양심의 부름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증시한다. 그리고 이 증시는 우선 대개 비본래적 말인 빈말(Gerede)을 하면서 비본래적으로 실존하는 우리로 하여금 침묵으로서의 양심의 부름과 그것의 들음의 문제를 우리 자신의 생과 관련하여 성찰하게 만든다.
시작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후기 하이데거 사유는 존재자성에 입각하여 존재자를 표상하는, 존재 망각의 경험에 대한 비판을 함축한다. 역사의 다른 시원은 존재의 언어에 청종하는 인간의 말함으로 정초되는데 이 말함은 존재자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인간 본질의 변화 속에서 현성한다. 그런데 존재 망각에 빠져서 존재자를 그 자체로서 경험하지 못하는 인간은 사실 우리 자신이며 따라서 후기 언어 사유는 그전과는 다르게 존재자를 경험하기 위한, 우리 자신의 자기 변화의 문제로서 인간 본질의 변화를 성찰하게 만든다.
하이데거 자신의 독특한 역사 개념과 관련하여 그의 언어 사유 성격을 규명한 본 논문의 취지는 현상에 대한 단순한 분석이 아닌, 우리 자신의 생에 대한 성찰에 있다. 물론 이는 하이데거 언어 사유가 인간의 현사실적 생의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데 근거하는 것이다. 하이데거 언어 사유의 독특함은 언어를 중시한 다른 철학 사조들과 달리 언어 본질을 인간 본질의 변화와 관련하여 사유한다는 점에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573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Ph.D. / Sc.D.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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