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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토아 자연학에서 '우주적 프네우마(Pneuma)' 연구 - 크뤼시포스를 중심으로 -
A Study on Cosmic Pneuma in Early Stoic Phy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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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경자
Advisor
강상진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스토아 자연학프네우마토노스크뤼시포스물체근원유기체적 유물론공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서양철학전공, 2016. 8. 강상진.
Abstract
스토아 자연학에서 우주와 사물의 구조는 ‘작용을 가하는 것(to poioun)’과 ‘작용을 받는 것(to paschon)’, 즉 능동 근원과 수동 근원의 결합으로 설명된다. 아무 성질이나 운동성이 없는 질료(수동 근원)에 퍼져 있는 신(능동 근원)이 그 질료에 각양의 성질과 운동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은 하나의 어떤 사물로 존재한다. 다른 한편 스토아 자연학에서 이 두 근원은 모두 물체(sōma)로 여겨진다. 이 중 능동 근원의 물체성은 스토아 철학 체계를 이른바 유물론으로 규정짓는 기초가 된다. 따라서 스토아적 유물론의 이해는 스토아적 물체의 의미와 능동 근원의 물체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본 논문은 크뤼시포스가 도입하여 의미를 확장시킨 ‘우주적 프네우마’ 개념을 중심으로 스토아 자연학을 해석했을 때 능동 근원의 물체성과 스토아적 유물론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재정립한 스토아 자연학에서의 ‘우주적 프네우마’의 위상은 다음과 같다:
1) 능동 근원으로서 '프네우마': 크뤼시포스는 기존 사유 전통에서 분절되어 있던 ‘프네우마’ 개념의 의미를 통합하여 우주론적 의미로 확장하고, 이렇게 새롭게 확장된 ‘우주적 프네우마’ 개념을 통하여 기존의 스토아 능동 근원 개념들이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능동 근원의 물체성의 내용과 능동 근원의 기능을 면밀하고 일관되게 설명함으로써 스토아 자연학을 체계화하였다.
2) 긴장 운동을 통한 능동 근원의 물체성 해명: 크뤼시포스의 ‘우주적 프네우마’는 ‘토노스’, 즉 ‘긴장 운동’이라는 속성을 통하여 스토아적 물체 의미, 그러니까 ‘물체의 능동성’의 의미를 해명한다. ‘프네우마’는 성질 부여와 운동인이라는 능동 근원의 역할을 ‘긴장 운동’을 통해 그것이 구현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프네우마 긴장 운동’의 ‘외향 운동’은 ‘어떻게 사물의 성질이 구현되는지’를 설명해주고 ‘내향 운동’은 ‘어떻게 사물의 실체성이 유지되는지’를 설명해준다.
3) 물리적 메커니즘: 사물의 성질과 실체성의 구현 방식을 설명해주는 ‘프네우마 토노스’의 ‘외향-내향 동시 운동’은, ‘프네우마’를 구성하고 있는 힘으로서의 불-공기, 즉 뜨거움-차가움이 팽창-수축, 즉 외향-내향 운동을 동시에 일으킨다는 물리적 매커니즘에 의해 설명된다.
4) '토노스' - 긴장과 운동의 물체관: 정태적이고 관성적으로 보이는 사물도 긴장 요소에 의해 성립한다는 크뤼시포스의 통찰은 물체의 내재적 운동성에 대한 헤라클레이토스적 직관을 계승하고 있다. 자발적 변화의 근원이 긴장이라는 헤라클레이토스적 직관은 스토아의 '프네우마' 개념에 이르러 긴장과 운동을 핵심으로 두는 물체관에 관한 체계적 설명을 제공받는다. 철학사적 의미에서 스토아 철학의 혁신적 기여 중 하나는 긴장과 운동을 중심에 놓는 물체관의 제시라 할 수 있다.
5) 우주론적 차원: ‘헥시스(응집상태)’, ‘자연(자람)’, ‘영혼’, ‘이성적 영혼’으로 제시되는 ‘프네우마’의 네 상태는 ‘토노스’의 정도, 즉 긴장 정도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네 단계의 ‘프네우마’는 각각 ‘무기물’, ‘식물’, ‘동물’, ‘이성적 동물’이라는 사물의 상태를 설명해준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능력 담지에 따른 생물체 단계의 설명 스펙트럼을 확장시켜, 단지 생명체에 한정된 설명 구조가 아니라, 생명체를 포함하여 무기물까지 확장된, 즉 세계 내 모든 사물 단계를 아우르는 설명 체계를 제시한다. 긴장 운동을 매개로 ‘프네우마’ 개념을 사물의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확장시킨 것, 즉 ‘프네우마’ 개념을 우주론적 개념으로 창안한 것은 크뤼시포스의 고유 기여이다.
6) 공감(sympathy)과 유기체적 유물론: ‘프네우마’에 의해 재편된 사물 단계 설명은 영혼을 ‘프네우마’의 한 단계로 파악함으로써, 암암리에 가정된 생명체/무생물의 존재론적 벽을 허물고 무기물-유기물을 모두 아우르는, 즉 모든 사물 구조를 설명하는 통일적 설명체계를 제공한다. 또한 ‘프네우마’의 결속력은 개별자의 단일성 근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개별자인 내가 다른 개별자인 그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설명해준다. ‘프네우마’에 의해 세계 전체는 함께 묶여져 있으며 함께 머물고 함께 겪고 상호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감 상태이다. ‘프네우마’에 의한 세계의 통일적 구조와 공감 상태에 대한 이러한 설명 체계는 스토아의 유물론을 유기체적 유물론이라고 부를 만한 근거이며, 능동 근원의 물체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접근로이다.

이렇게 크뤼시포스는 선대와 당대에 분절되어 있던 ‘프네우마’ 개념의 여러 전통을 하나의 우주적 개념으로 통합시켜서 이 개념을 중심으로 물체인 스토아 능동 근원의 기능이 구현되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제시하였고, 그럼으로써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던 스토아 능동 근원의 물체성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스토아 자연학을 체계화하였다. 이렇게 이해된 스토아 자연학은, 그것이 다른 유물론적 경향인 기계론적 유물론과 원자론적 유물론과는 차별적 형태의 유물론이라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며, 동시에 물리적으로 잘 짜여진 정합적 구조체이면서 의식, 감각, 사유가 가능한 존재로서 세계가 그 자체로 하나의 신이라는 그들의 내재적 신관을 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제 우리가 이해한 스토아에 따르면, 인간은 세계의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세계가 겪고 있는 것을 공감할 수 있다. 비록 인간이 신의 섭리를 인간적 수준에서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우주 전체로서의 신과, 우주 내의 다른 사물들과, 그리고 이 세계에 존재하는 타인들과 매 순간 교통하고 공감하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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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Ph.D. / Sc.D.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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