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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岱 散文 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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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은진

Advisor
오수형
Major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명말청초문학산문역사산문학술산문문사철저작인도주의서정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중어중문학과 문학전공, 2015. 8. 오수형.
Abstract
이 논문은 소품문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장대의 저작을 전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명말 청초 산문이라는 영역에 내재적 변화와 확장의 움직임이 있었음을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 장대의 문학이 있다는 추론 하에 각 영역에서 발견되는 변화의 요소들을 추출함으로써, 장대의 산문 속에 드러나는 다양한 인문학적 글쓰기와 지적 활동들을 총괄하여 규명하고자 하였다.
17세기의 문인이었던 장대는 80세가 넘는 긴 생애 동안 총 30여종의 책을 썼다. 장대는 시와 산문에서의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폭넓은 지식과 탁월한 식견으로 전문가적 견해와 다양한 정보를 글 속에 실어놓았는데, 주목할 점은 그의 저작 범위가 문학의 여러 장르와 학술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는 점이다.
다원적 사상과 문화가 융성했던 명청교체기는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던 시기였으며, 장대 역시 그 시기 문화적 거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또한 이 시기는 출판의 급증과 함께 다량의 학문과 지식의 수준이 제고되었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문화와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문화적?사상적으로 다양한 것들이 혼융되고 실험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치와 교화, 내면 수양의 도구로 여겨지던 지적 활동은 점차 군사, 과학, 예술 등 실제적인 효용과 결합되면서 지적 활동의 욕구와 소통도 증폭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식인들의 지적 활동은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게 되는데, 장대의 문사철을 아우르는 광범한 지적 활동 역시 당시의 시대적 요인과 자신의 지적 취향이 결합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장대는 뛰어난 소품문 작가로만 알려져 있으며, 그에 관한 연구 역시 소품문 창작의 업적과 평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1930년대에 문학의 근대성을 찾기 위한 시도로 학자들이 만명소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장대의 소품문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자연스런 결과이다. 하지만 장대 자신이 가장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분야는 歷史書였으며, 經學을 비롯한 학술 방면의 성과 역시 간과할 수 없다. 1980년대 이후로 장대의 소품문에 대한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왔지만, 이에 비해 장대의 저작들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장대가 인생의 후반을 살았던 淸朝는 明의 민족의식이 표출될 수 없었으며, 학문 역시도 주관적?직관적 방법과는 유리된 考證의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淸의 정치적?학술적 분위기 속에서 장대의 사학적?학술적 성취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외면을 당해왔다.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변동, 만주족의 침입과 지배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었던 明과 淸 사이의 틈새 시대로서의 명청교체기의 문학과 사학과 학술은 그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다양한 글쓰기 담론과 학술 활동을 통해 생기 있고 진보적인 하나의 독자적 성취를 이루어낸 것은 분명하나, 청대의 이질적인 학술 사상과 문학 관념의 영향으로 인하여 왜곡되고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따라서 본고는 이제까지의 단편적 고찰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文史哲을 아우르는 장대의 전체적인 산문 연구를 통해 명청교체기 산문의 독자적 성취의 양상 및 내적 변화와 확장의 요소들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장대는 그의 긴 생애 동안 총 30여 종의 책을 썼다. 그 중 현존하는 저서로는 ≪四書遇≫, ≪石?書≫, ≪石?書後集≫, ≪史闕≫, ≪古今義烈傳≫, ≪陶庵夢憶≫, ≪西湖夢尋≫, ≪快園道古≫, ≪瑯?文集≫, ≪夜航船≫, ≪明於越三不朽名賢圖贊≫, ≪琯朗乞巧錄≫ 등 12종으로, 經史子集의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저자의 폭넓은 저작범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경전을 연구하고 설명한 해설집과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된 역사서, 그리고 백과사전식 類書와 시문집 등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더 나아가 현존하는 저서 이외에도 장대는 의학과 지리학, 언어학 등 다양한 실용지식을 담은 지식서와 저자의 詩的 취향이 드러나는 시선집들, 그리고 희곡작품 등에 이르기까지 학문과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지적 다양성을 갖추고 있었다. 아쉽게도 현존하는 12종의 저작 이외의 책들은 모두 유실되어 그 내용을 볼 수는 없지만, 다행히 각 책에 실려 있던 自序들이 ≪낭환문집≫을 통해 그대로 남아있어 책의 체례와 수록된 판본이나 저술 동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소품문의 대가로서의 장대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역사가로서의 평가 및 시대에 대한 사명감을 지녔던 지식인으로서의 평가도 다시 재고되어야 한다. 장대는 명말에 그 시대의 부패와 모순을 직접 목격하며 나라가 몰락해가던 격변의 시대를 살았다. 그가 처해 있던 명말청초라는 당시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 나라를 잃은 설움, 그리고 역사 편찬에 관여했던 집안 내력 등은 장대로 하여금 더욱 치열하게 역사 집필을 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또한 문학적으로 사상적으로 다양한 사조와 현상이 혼재되어 있던 시대를 살았기에, 장대는 자신을 서재 속에 가두지 않고 시대의 조류나 변화와 함께 자유로운 사상을 흡수하고 융합하여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를 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풍격의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먼저 명말청초라는 시대적 배경 위에서 장대가 쓴 산문체의 텍스트들을 세 가지의 범주로 분류하고, 장대 산문이 가지는 문학성?역사성?학술성이라는 각 영역의 특성들을 탐색하였다. 장대의 산문을 ①公的 글쓰기로부터 이탈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담론을 추구하는 私的 글쓰기로서의 문학산문과 ②역으로 민족사상과 충의사상을 남기고자 하는 집념이 반영된 철저한 公的 글쓰기로서의 역사산문, 그리고 ③유가적 체계 안에 있던 지식들이 민간 사회나 더 많은 독자들에게 지식을 공유하고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 학술산문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토대 위에 ①전통 산문과는 차별화된 장대 문학산문의 특색을 살펴보고, ②역사 서술의 다양한 기술 방식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드러나는 서술 방식의 다양화를 살펴보았으며, ③지식 공유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지식이 대중지향화 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장대 산문의 세 영역이 이루어내는 변화를 고찰함으로써, 각 체재의 흥성 배경 및 문학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특징과 더불어 중국 산문사에서 장대의 산문이 지니는 산문사적 의의를 탐색할 수 있었다.
장대의 자전회고록인 ≪陶庵夢憶≫과 여행지리서인 ≪西湖夢尋≫, 그리고 개인 문집인 ≪瑯?文集≫ 등의 문학산문에서는 형상성과 서정성이라는 양면의 동전과 같은 문학적 요소가 서로 조화되며 극대화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며, 다양한 인물들의 性靈이 재현되는 양상도 볼 수 있었다. 장대의 문학산문은 서정성만을 담보로 개인의 일상이나 감회만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았으며, 정치적?문화적 상황을 감지할수 있는 많은 양의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과 사건의 등장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 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장대의 역사산문에서는 역사서술의 다양화된 서술방식과 아울러 장대의 역사 해석의 의지와 역사산문 속에 표출된 문학적 형상성이 돋보였다. 정통 기전체의 방식으로 쓴 역사서 ≪石?書≫와 ≪石?書後集≫의 역사 서술에는 각 편마다 總論과 史贊을 첨부함으로써 장대만의 역사 해석과 인물에 대한 평가가 서술되어 있었으며, 그의 論贊에 드러난 엄중한 해석과 평가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 史家로서의 기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풍부한 감정과 이색적 비유 등 문학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인물을 중심으로 엮은 단독 열전 역사서 ≪古今義烈傳≫과 正史와 野史가 혼합된 ≪史闕≫, 그리고 인물의 초상화 모음집인 ≪三不朽圖贊≫을 통해 역사서술의 획일화가 아닌 전문화되고 개성이 넘치는 역사 서술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장대의 학술산문에서는 개인과 지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식 공유의 방법으로 학술 저서들이 탄력 있게 활용되는 점을 살펴보았다. 당시의 축적된 독서량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 관련 서적들이 출현하면서 명대에는 백과사전식의 類書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장대가 자신의 지식과 학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여러 방법으로 활용했던 점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는 명청교체기라는 시대가 낳은 현실에 대한 책임감과 역으로 새로운 질서 이데올로기를 낳고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역할이 산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明代 陽明學, 淸代 考證學이라는 단편적 도식을 넘어서 틈새 시대로서의 명청교체기에 나타나는 역사 저술 및 지식의 수용과 변화 양상을 추적하는 작업은 명청 시기의 지성사를 조망하는 데 하나의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장대의 산문에는 문학과 철학과 역사가 혼융되어 있고, 문인 문화와 통속 문화가 결합되어 있으며, 명말의 개성 해방과 인도주의적 색채를 지닌 새로운 사조와 실증적이고 실학적인 사고가 융합되어 있다. 270여 년의 역사를 갖는 명대 문학의 다양한 지평과 축적된 지식들을 단일한 틀로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 장대의 문학 속에서는 문학과 사회, 문화, 역사, 사상 등을 총괄하는 다각적 그림을 그려보는 일이 가능하다. 문학과 역사와 사상을 연관 지어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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