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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강남 도시의 문예장과 원매의 글쓰기
18世紀 江南城市的文藝場和袁枚的寫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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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홍혜진
Advisor
송용준
Major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18세기강남도시원매문예장문학공동체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중어중문학과 문학전공, 2015. 8. 송용준.
Abstract
국문초록

본고는 18세기의 사회 문화적 현상과 원매 글쓰기 사이의 상관관계에 주목하여 원매의 문학적 주장이 작품에서 어떻게 실천되었고 그 과정에서 性靈派라는 문학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검토하였다. 아울러 강남 도시의 문예장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에 주목하면서 강남 도시의 담론장에서 上層 紳士이자 전업 작가로 활동한 원매의 글쓰기 양상을 고찰하였다.
제2장에서는 18세기 강남 도시 문예장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상방면에서는 明末 陽明學의 등장으로 지적 통일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청대에 이르러 顔李學派, 經世致用學派, 고증학, 戴震의 氣철학이 전개되면서 지배담론에 대한 비판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것은 주자학의 한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현실 문제를 개혁하려는 지식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었다. 특히 고증학은 학문 연구의 방법론이면서 시대개혁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고증학의 연구 대상이 확대되면서 학문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고증학의 융성은 義理, 考擧, 文章의 분화를 촉진시켰고 고증적 글쓰기에 반대한 문학적 글쓰기의 발달을 자극하였다. 그 문학적 글쓰기는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적극 수용되었다.
18세기 강남 도시의 문예장은 역동적인 경제활동과 다채로운 문화를 배경으로 하였다. 귀족, 관료, 總商, 상인, 紳商, 신사층 등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학술활동에서 詩, 書, 畵, 演劇, 雜技, 요리 등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후원하였다. 지식인과 문학예술인들은 거대한 후원자를 따라 각지에서 강남 도시의 문예장으로 몰려들었고 서로 각축을 벌이며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능력을 창출하였다.
제3장에서 원매는 상층 신사이자 전업 작가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어떤 담론과 실천을 펼치며 문예장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원매의 담론은 비판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원매는 지배담론과 고증학에 대해 비판하며 파벌주의와 맹목적 추종을 비판하였다. 시문에 있어서는 모방을 타파하고 주체의 개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시가방면은 神韻派, 格調派, 肌理派, 浙派에 대한 추종, 唐宋爭論의 대립, 古人에 대한 모방 등에 반대하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
으로 性情의 표출을 중시하고 才ㆍ學ㆍ識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또한 고문에 있어서는 ≪논어≫와 ≪육경≫를 근간으로 삼고 騈語, 理學語, 道家語, 佛家語, 尺牘식 어투, 詞賦식 어투, 考據식 어투의 불순물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실 생활을 중시하여 경제적 자립, 부민의 긍정, 정욕 긍정, 전문성 강조 등을 말하며 합리적 조언을 하였다.
원매는 이러한 담론을 바탕으로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글쓰기를 실천하였다. 원매는 관료기간에 만났던 관료층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가졌고 동시에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상층 신사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은 정치 일선이 아닌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이루어졌고 행정 능력이아닌 글쓰기 능력으로 임하였다. 그는 경학 지식과 詩文 창작의 재능을 바탕으로 강남 도시의 담론장에 참여하여 문학공동체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층 신사와 전업
작가로서의 글쓰기 실천을 통해 강남 도시에서 名望을 획득하였다.
제4장에서는 원매의 글쓰기 특징과 전략을 고찰하였다. 원매가 강남 도시의 문예장에서 체험하며 얻은 현실 세계에 대한 통찰과 이해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으로 실천되었다. 그의 작품은 개인의 자아 인식을 추동하는 특징을 가졌다. 그 내용은 개인 취향의 발견,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진정과 욕망의 솔직한 표현, 일상의 사소한 것들의 가치 탐색, 경험 세계의 확장과 기록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개인의 성장을 발판으로 타자와의 소통과 교유를 통해 점차 문학공동체를 구축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원매는 학술, 詩文, 그림,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하며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였다. 전기류 작품을 지어 교유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다양하고 진실한 삶을 재현하였다. 원매는 다양한 계층과 교유하고 그 우정의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시키기 위해 글쓰기로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 과정에서 원매의 담론을 전달하며 동조자들을 문학공동체로 포섭하였다. 또한 원매가 즐겼던 여행도 타자와의 소통이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원매에게 있어 여행은 양가적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풍부한 미적 대상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생산하는 활동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역학 관계의 생산이다. 여행에서 원매는 타인에게 자신의 실체를 확인시키고 그 인연을 작품으로 남겨 기념하였다. 이로써 일시적인 만남을 오래도록 기억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원매의 문학공동체는 이와 같이 원매 본인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문필활동을 기반으로 조성된 것이다. 이외에 상층 신사이자 전업 작가로 할동하였던 문학공동체 및 출판시장의 다양한 호불호를 고려하여 그에 대응하는 전략적 글쓰기를 실천하였다. 대표적으로 ≪續詩品≫, ≪隨園詩話≫, ≪子不語≫, ≪袁太史稿≫, ≪隨園隨筆≫, ≪隨園食單≫ 등이 있다.
첫째, ≪續詩品≫은 司空圖의 ≪二十四詩品≫을 변용한 것이다. 모방을 반대했던 원매는 풍격 용어를 설명한 ≪二十四詩品≫을 시대의 요구에 따라 시법서로 변화시켜 시가 학습자들을 위한 지침서로 만들었다.
둘째, ≪隨園詩話≫는 詩話라는 유연한 체제를 이용하여 원매의 문학 주장과 창작경험을 재현한 시학 전문서이다. ≪隨園詩話≫는 시학지침서로서의 기능, 교육적 기능, 지식 전달의 학식 제공 기능, 유쾌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한 오락적 기능, 采
詩를 통한 문학공동체의 결속 기능 등이 있다. 이러한 다면적 기능을 갖춘 시학 전문서는 출판시장에서 가독성을 높이며 문학공동체 형성의 동력이 되었다.
셋째, 원매는 自娛의 목적으로 ≪子不語≫를 지었다. 주자학 비판, 자유로운 성정과 욕망의 긍정, 미신숭배의 폐해, 불교와 도교 비판, 과거제도 비판, 기녀의 병폐 등 현실 사회의 타락과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인간세계를 초월하는 귀신
의 세계와 저승의 세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강력한 요괴들의 신통력은 현실세계로부터의 일탈적 욕망을 담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넷째, 원매는 수험서 ≪袁太史稿≫, 고증서 ≪隨園隨筆≫, 음식서 ≪隨園食單≫을 지어서 실용지식을 필요로 하는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였다. 이와 같이 원매는 독서시장에서의 현실가치를 고려하여 저서를 집필하고 자신의 학식과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식자본을 공유하였다.
필자는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18세기의 사회문화적 현상이 반영된 관점에서 청대 문인활동과 글쓰기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원매의 문예활동을 文人의 風流 雅集이라는 상층 신사 문화의 현상으로 파악했던 관점을 보완하여 계층을 아우르는 공동체 활동으로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가상의 문학공동체가 형성되고 확산되는 전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그 중심에 있던 원매가 상층 신사이자 전업 작가로 다변화하는 모습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지배이념에 기생하지 않고 자신의 이성과 정감에 대한 의지로 독립성을 획득하여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삶의 궁극적 가치를 생산하였다. 이것은 개인의 주체화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18세기의 문예장에서 원매라는 주체의 변화는 개인적 차원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원매가 중심이 되었던 문학공동체 내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스스로 自我 의식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는 하버마스의 지적처럼 근대적 공론장이 중세의
어딘가와 맞닿아 있었던 지점을 18세기 중국의 강남사회에서 試論的으로 검증해 볼 수 있었다.
주요어 : 원매, 강남 도시, 문예장, 문학공동체, 性靈派, 후원자, 상층 紳士, 전업 작가, 지배 담론, 고증학, 균열, 비판, 개성, 자아 인식, 취향, 眞情, 욕망, 타자, 우정, 결속, 기억, 변용, 전략, 수집, 지식자본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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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중어중문학과)Theses (Ph.D. / Sc.D._중어중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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