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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인간의 생성과 변형에 관한 연구: 조선시대의 사례를 중심으로 : An Examination of the Formation and Transformation of Sacred Personages: Focusing on the Several Cases in the Jose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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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심형준

Advisor
최종성
Major
인문대학 종교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성스러운 인간예외상태상징생성변형인지 능력집단기억성인영웅반영웅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종교학과, 2016. 2. 최종성.
Abstract
본 논문은 조선 시대의 사례를 통해서 역사적 인물의 상징화와 그렇게 만들어진 상징의 의미 변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상징화된 기억은 신화적 기억이라고 불릴 수 있는 허구적인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대부분의 성인, 영웅, 반영웅의 이야기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어느 시대의 영웅이 다른 시대의 반영웅이 되기도 하며,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들의 상징적 의미는 일정한 규칙이나 제약요소에 따라서 변화한다. 이러한 특징이 성인, 영웅, 반영웅의 이야기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그것들이 더 큰 범주로 묶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스러운 인간이라는 범주는 이러한 논의를 위해 고안된 서술범주다.
성스러운 인간은 사회적으로 보통의 사람들과 분리된 존재로 규정되어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는 인물이다. 이는 곧 성스러운 인간이 사회적이며 집단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스러운 인간은 사회적으로 기억(혹은 기념)되는 비범한 인간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사회적 기억의 측면에서 성스러운 인간을 살피는 것은 성스러운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히 정리된 역사적 사실로서 묘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한 접근은 성스러운 인간에 관한 기억이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기 이전의 기억들, 그리고 표준화 된 이후에도 그것과 경쟁하는 기억들을 함께 다루는 것으로 시도될 수 있다. 이러한 구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성스러운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성스러운 인간은 어떻게 표준화되는가? 특정한 성스러운 인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는가?
본 논문은 조선시대 성스러운 인간의 사례로부터 다음의 문제들을 다룬다. 1) 고유성 담론의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일반 설명 모델을 탐색한다. 2) 조선의 성스러운 인간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검토한다. 3) 어떤 상황적 맥락에서 성스러운 인간이 다른 이미지로 변형되는지를 살핀다. 이 세 가지 문제는 각각 1부, 2부, 3부의 테마에 해당된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의 성스러운 인간에 대한 역사적이며 유형론적인 개관과 함께 재래의 성스러운 인간의 유형과 전래한 성스러운 인간의 유형들을 살피면서, 고유성과 특수성, 그리고 일반화의 문제를 숙고한다. 재래의 유형을 살펴보기 위해서 우선 1장에서는 조선시대 이전의 유산을 확인한다. 2장에서는 조선시대 성스러운 인간의 형태들을 개관하면서 고유한 성스러운 인간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개괄적으로 확인한다. 3장에서는 성스러운 인간의 모방과 변형을 해석하는 패러다임을 검토한다. 엘리아데가 제시한 모방과 재현 패러다임에서 아감벤의 예외상태 모델까지 검토하면서 사회질서와 신화적 사고의 분리 불가능한 관계를 확인한다.
2부에서는 특정한 상황적 맥락(주로 예외상태와 관련된)에서 성스러운 인간의 탄생과 변형을 사회적 질서의 구축과 동요의 측면에서 검토한다. 논의의 초점은 성스러운 인간의 생성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주목해야 할 것은 여기에서 검토되는 사례들은 성스러운 인간의 변형, 특히 성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이다. 4장에서는 왕을 비롯하여 사회적 권위 생성과 관련된 긍정적(+) 성스러운 인간의 사례를 검토한다. 5장에서는 사회적 질서가 이완된 상황에서 논쟁적인 사회적 가치를 부여받는 부정적(–) 성스러운 인간의 사례를 검토한다. 이를 토대로 6장에서는 사회적 질서의 구축이 상징적 맥락에서 집단과 개인의 생존문제로 변형되는 측면을 다룬다.
3부에서는 성스러운 인간에 관한 기억의 변화에 내재하는 혹은 그 변화를 제약하는 논리를 살핀다. 특히 그 변형 논리의 핵심적 요소라고 파악되는 기억과 기억 매체, 상황논리를 다룬다. 7장에서는 이를 잘 보여주는 임경업 사례를 검토한다. 7장의 논의로부터 도출된 핵심 쟁점을 검토하기 위해서 8장에서는 단종‧최영‧남이 사례를 다룬다. 이를 통해서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나 인지능력의 특성에 기초하는 인간의 조건, 그러한 인간적 조건을 작동하도록 강제하는 생존의 위기 상황과 같은 상황적 조건, 새로운 위기 상황에 적용하게 되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서 문화적 자원이 성스러운 인간의 변형논리를 구성한다는 점을 살펴본다.
성스러운 인간의 생성과 변형에 대한 탐색은 세 층위의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첫 번째는 성스러운 인간과 같은 문화적 구성물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기본적 능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능력이 작동하여 만들어진 문화적 구성물은 어떤 수준에서 종교적인 것으로 변별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이 글의 전제와 관련된 질문으로, 종교연구자는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본 논문은 예외상태 혹은 위기상황에서 그 위기를 해소하려는 인간의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행위에 신화적 사고라고 불릴 수 있는 허구적 상상력이 개입된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집단 기억인 성스러운 인간의 상징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묘사한다.
두 번째 층위의 사유와 관련해서, 성스러운 인간의 상징이 사회질서를 개정하거나 규정하는 권위 구성으로부터 배제된 자리에서 종교적인 것으로 불릴 수 있다는 점을 6장에서 지적하였다. 이는 근대적 종교 개념의 효과를 그대로 반영한 표현이다. 종교라는 개념을 통하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분명 생존을 위한 인간의 반응이 집단적 수준에서 조직화되고 그와 동시에 구성되는 권력을 정당화하는 신화적 내러티브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층위에서 이 글의 작업은 분명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질문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 글의 결론은 그러므로 인간과 종교, 종교학에 대한 새로운 질문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사유할 때, 종교와 종교학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 글은 정치적 맥락의 성스러운 인간과 종교적 맥락의 성스러운 인간 사이의 연결 관계를 묘사한다. 여기에서 더 설명되어야 할 문제는 인간 현상 자체의 내적 논리와 메커니즘, 그것이 특정한 해석틀에서 어떤 의미로 전유되는지, 그리고 각 해석틀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이다. 종교문화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은 이러한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게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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