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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된 흑인, 흑인이 된 백인: 미국 소설에 나타난 패싱(passing)의 인종 경계선과 계급정체성 연구 : Passing for White, Passing for Black: A Study on Passing in American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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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노동욱

Advisor
김성곤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passingmulattoracial borderMark TwainPudd'nhead WilsonJames Weldon JohnsonThe Autobiography of an Ex-Colored ManPhilip RothThe Human Stain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2015. 2. 김성곤.
Abstract
이 논문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패싱 개념은 기존의 경계선 넘기 내지는 본질주의에 대한 도전, 그리고 본질의 설정 자체에 대한 극도의 거부 개념에서 탈피한 것이다. 이 논문은 시대적으로 변천해가는 인종 경계선의 다양한 양상을 살피면서도 항존하는 인종 경계선의 힘 때문에 인종 경계선을 넘어야만 하는 주체의 상황 및 내면 심리 등을 통해 어느 한 인종에 부당하게 묶여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인종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작가의 패러디로서 문학적 패싱을 정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뮬래토라는 존재를 흑인도 백인도 아닌 둘 다인 존재로서 전제할 필요가 있다. 흑인도 백인도 아닌 둘 다라는 뮬래토로서의 존재를 고려해보았을 때,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흑인으로 규정되어 인종 경계선을 넘어 백인 사회로 진입한다는 허구적 상황 자체가 뮬래토라는 개념 자체와 상충된다. 다시 말해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인종 경계선의 힘에 따라 흑인으로 규정된다는 사실도 허구적이거니와, 한편으로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패싱을 통해 인종 경계선을 넘는다는 설정 역시 그 자체로 허구적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이 논문은 흑인도 백인도 아닌 뮬래토가 인종 경계선의 힘 때문에 흑인 혹은 백인이라는 인종 카테고리에 묶여야만 하는 허구적인 상황 및 조건 하에서, 그 경계선을 넘는 패싱을 허구적 상황에 허구로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패러디로서 개념화하고자 한다. 패싱소설의 작가는 뮬래토 주체가 흑/백의 어느 범주로도 환원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들이 강압적으로 경계지워지고, 경계 넘는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이 경계의 작위성을 패러디하는데, 이것이 이 논문이 개념화하고자 하는 문학 작품에서의 패싱이다.
인종 경계선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허구이다. 다시 말하면, 인종 경계라는 그 성격은 허위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존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역사적 구성물로서의 관점으로 본다면, 인종 경계선은 명백히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회적 동인(agent)의 영향 및 통제를 벗어나거나 그 외부에서 이상적인 양태로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인종 경계선의 양상 및 영향력은 그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화해가며 (재)구성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실재하는 흑/백 분리라는 존재적 기반으로서의 이러한 인종 경계선의 힘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속성을 띤다. 따라서 불변의 인종 경계선의 존재론적 속성과 시대별로 변해가는 인종 경계선의 실체 모두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다양한 역사적 맥락에 따라 패싱이 넘어서고자 하는 인종 경계선이 어떻게 달라지며, 이와 더불어 패싱을 하는 주체의 전략의 의미가 어떻게 변모되면서 다양하게 재현되는지 그 양상을 탐색하고자 한다. 패싱 내러티브가 기본적으로 인종적 정체성에 얽힌 비밀에 대한 스토리텔링 형태임을 감안할 때, 그것은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 처한 화자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야만 제대로 읽힐 수 있다. 정체성 다시 쓰기의 서사인 패싱 내러티브는 패싱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물리적·심리적 자유, 물질적 이득과 불가분한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본적으로 백인으로 패싱을 할 수 있음은 더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전제 조건을 가지는 셈이 되었는데, 그것은 그 시대와 장소에 따라 주인/노예, 인간/재산, 중산층/하층민, 시민/비(非)시민, 미국인/비(非)미국인 등 패싱이 넘어서야 할 다양한 경계선 앞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이 논문은 인종 경계선이 노예제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피는 동시에 어떻게 계속 지속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종류의 (재)설정을 겪어 왔는지와 함께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인종적 폭압과 연관되어 왔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또한 패싱 내러티브의 주체들이 이처럼 시대에 따라 (재)설정되어 온 인종 경계선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해 왔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19∼20세기 미국의 소설, 마크 트웨인의 , 제임스 웰든 존슨의 , 필립 로스의 을 다룬다. 에서 백인이 된 흑인은 탐이고, 흑인이 된 백인은 샹브르이다. 또한 에서 화자는 소설의 제목처럼 백인으로 살아가다가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종국에는 다시 백인의 삶을 살아가는 흑인이 된 백인이자, 백인이 된 흑인이다. 의 주인공 콜먼 실크는 노포크 사창가에서는 흑인이라고 쫓겨났고 아테나 대학에서는 백인이라고 쫓겨난 거야.라는 말이 상징하듯, 흑인과 백인의 삶을 오간 흑인이 된 백인이자, 백인이 된 흑인이다. 그러나 이 논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살아온 삶이 백인과 흑인 간의 뒤바뀐 삶이라거나 흑인과 백인을 오간 삶이라는 축자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논문은 자신이 처한 부당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패싱을 선택하는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 인종이라는 제약이 삶을 재단하는 방식과 그러한 허구적 제약 때문에 인종적 정체성을 위장해야만 하는 상황을 분석하며 인종 경계의 의미와 한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흑백 아이 뒤바꾸기 모티프를 중심 소재로 한 에서의 탐과 샹브르의 교차된 삶, 그리고 흑인과 백인의 삶을 오가는 존슨 소설의 화자는 흑과 백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보여준다. 의 경우에는 콜먼이라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흑백의 본질은 물론이요, 흑인, 백인, 유대인, 미국인 등 인종, 민족, 국가 등 여러 정체성의 본질을 의문시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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