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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미국 청소년문학에 나타난 고아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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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미경

Advisor
강우성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청소년청소년문학가족아동 유기고아 이야기위탁 가정기억언어이상 사회복제 인간감시권력인간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문학전공, 2016. 2. 강우성.
Abstract
본 논문은 가족 주제를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미국 청소년문학을 읽으면서 청소년문학의 독자성을 논증하고자 한다. 청소년과 청소년문학 개념은 역사적으로 최근의 것이고, 청소년문학은 최근까지도 아동문학의 하위범주로 분류되어 왔다. 청소년문학이 미국 2차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인 문학 정전들로 가기 위한 과도기용 교재로 파악되어 온 것도 청소년문학의 비평적 입지를 약화시킨 요인이다. 20세기 후반에서야 아동문학과 다른 청소년 독자를 의식한 작품들의 양산과 비평적 분류가 시작된 바, 청소년문학은 청소년의 관점을 확보한 작품들이다. 주제 혹은 배경으로 청소년문학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족은 아동문학에 나타난 가족과도 다르고 일반 문학의 그것과도 구별된다. 아동과 달리 가족에 의존성이 낮으면서도, 어른과 달리 가족을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의 관점을 반영한 청소년문학은, 196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어 온 가족을 다른 어느 장르보다도 진지하게 형상화한다. 여기서 청소년의 관점은 청소년의 심리적 관점이 아니라 20세기 후반 미국 역사와 청소년문학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후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경제적 번영을 구가했던 1940년대 후반과 50년대,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부모 세대의 가치와 동화되는 주인공들을 그려낸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사회적 격변의 시기는 이혼율의 증가 등 가족의 해체 현상이 일어나던 때였다. 이 무렵 태동한 청소년문학 작품은 냉철한 리얼리즘에 입각한 작품들로서 가족이나 공동체와 유리되어 홀로 독백하는 주인공들을 그려낸다. 80년대 이후 청소년문학은 가족 구성의 변화가 확장되고 있는 현실과, 전통적인 가족을 회복함으로써 사회 안정과 국력 신장을 도모했던 신보수주의의 공세가 동시에 존재했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70년대의 소외된 청소년문학의 주인공은 80년대 이후 고립을 벗어난 관계 속으로 들어온다. 이 때 혈연관계를 비롯해 그 외연이 넓어진 가족이 청소년문학의 반경을 넓혀준다. 청소년문학의 주인공 역시 확장된 관계망 속에서 힘과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잘 정비된 도시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공간을 상실한 20세기 후반 청소년들은, 어른으로부터 가장 많이 통제받는 세대이며 역사상 어느 때보다 어른으로 가는 문턱에 오래 머무르는 세대이다. 가족을 중심으로 반경이 넓어진 청소년문학이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되지 못하는 것은 20세기 후반 성인으로 가는 문턱에 낀(stuck) 청소년의 역사적 상황 때문이다. 의무 교육에 매여 있어 사회적 삶이 제한되어 있는 청소년에게 가족은 사회를 향한 통로이다. 실업 문제, 주거 문제, 여성 문제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가족을 통해 청소년에게 파급된다. 그 중에서도 가족 구성의 변화, 즉 가족의 해체와 재배치되는 과정은 청소년에게 가장 민감하게 느껴지는 문제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20세기 후반 가족에 닥친 변화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어른의 역할과 책임, 고통을 짊어지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본 논문은 청소년문학의 독특함이 가족 주제를 읽어내는 청소년의 관점에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 논문이 다루는 작품들은 1980년대 이후의 가족을 각각 다른 장르적 규범 안에서 다룬다. 『집으로 가는 길』은 당대의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아동 유기 문제로 시작한다. 이 장에서는 부모에게 버림받아 사실상 고아가 된 아동청소년들이 어른 사회가 제시하는 제도적 해결책 대신 주체적으로 가족 공간을 찾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아 담론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이 어떻게 기존 이야기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살펴본다.
『기억 전달자』는 미래의 어느 시점, 어딘가에서 대 재앙 이후 공동체의 합의에 의해 건설된 이상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사이언스 픽션이다.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인간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것들을 제거한 이 공동체에서는 현재, 이곳 이외의 모든 것들을 부인한다. 이 장에서는 차이를 없애기로 합의한 공동체가 가족을 단위로 동질적인 삶을 지향해 온 모습을 살펴본다. 획일적 언어 사용은 공동체의 중요한 프로그램으로서, 가족은 의식과 무의식 모든 차원에서 언어 사용을 통제하는 공동체의 단위이다. 여기서는 현재의 평온한 삶을 위해 억압된 기억이 공동체가 조직적으로 은폐한 거짓과 위선, 폭력을 드러내는 과정을 논의한다.
『전갈의 집』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다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등, 청소년기에 흔히 제기되는 문제들을 복제된 청소년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강하게 제기한다. 작품에서 모든 구성원들을 구속하는 권력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복제 인간을 양산한다. 이 장에서는 복제된 청소년 주인공의 정체성 고민과 인간성 획득을 위한 몸부림이 인간에게만 허락된 가족으로 진입하려는 시도와 만난다는 것을 밝힌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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