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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전반기 소설에 관한 연구- 문학장, 에크리튀르, 윤리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1940年代 前半の小説に関する 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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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혜림
Advisor
조남현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1940년대 전반기문학장에크리튀르윤리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2. 8. 조남현.
Abstract
1940년대 전반기 소설에 관한 연구

본 논문은 1940년대 전반기 문학장 속에서 소설어의 존재형식과 윤리성의 문제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본고는 기존 연구들의 문제의식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1940년대 전반기 소설 문학의 장을 복원해 보고자 했다. 지금까지 1940년대 전반기 문학연구가 담론적 차원에 치우쳐 정치장에 종속된 문학장의 가시적 변화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본고는 정치장과 문학장의 조우가 빚어낸 문학장 내부의 변화가 무엇인가를 에크리튀르, 윤리성의 충위에서 접근해 보았다.
1940년대 전반기 문학장은 조선 문단의 작가-됨의 근본문제를 제기했다. 20년이 넘게 유지된 조선 문단의 작가들이 느끼는 작가-됨의 위기의식은 정치적 문학의 요구에 대한 압박보다도 자신의 독자와 문단이 사라질, 그동안 조선 문단이 축적해온 작가-됨'의 상징자본의 소멸을 우려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신체제 성립 후의 문단이란 작가의 기대지평에 육박하는 독자의 상실을 의미하기에 작가의 창작에 근본적인 제약으로 작용했다. 독자의 존재야말로 사회적 현상으로서 문학의 가장 최종적인 심급이라는 전제하에 작가로서의 자기인식이 구축된 기성작가들에게 독자, 즉 조선문예의 역사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독자는 작품성립의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다시 말해 작가가 자신의 감각, 감성에 대해 특별한 주석이 없이 대상을 묘사하거나 서술한다는 것은 문학창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립 요건이 된다. 실상 20년 이상 유지되어 온 조선 문단의 독자란 일종의 균질화된 독자층이라 볼 수 있고 다만 내부에 고급독자/대중독자의 학력 자본, 혹은 문화자본의 구별짓기만이 조선 문단에 기입되어 있을 뿐, 작가와 다른 독서력, 혹은 문화 전통 속에 놓인 독자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조선의 문학장 속에서 일본어 창작의 강화는 일본어의 헤게모니화와 맞물린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일본어는 식민지 조선 이외에도 대만, 만주에서 부상하기 시작하는데, 대만은 조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일본어 문학이 전개되어 나갔지만 만주에서 일본어는 공식어로서 기능하였을 뿐 문학어로서는 기능하지 못하였다.
두 번째는 문학어(에크리튀르)의 존재양상이다. 1940년대 전반기 문학장은 조선어/일본어 창작의 양갈래 선택만이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어 창작에 있어서도 이미 조선어에 유입된 일본어를 어떠한 소설어의 에크리튀르로 재현해 낼 것인가의 문제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풀어내야 하는 창작의 실제였다. 일제말기 일본어 창작이 강제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미 1930년대 이후 특히 193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근대적 문물과 상품의 기표로서의 일본어의 개입이 증가하고, 일본인과의 교섭도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현실 반영의 차원에서도 소설어는 일본어의 개입을 고려해야 했다. 일본어 창작의 경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일제말기 작가들이 일본어 창작을 본격화했다고 한들 그들이 묘사하는 것은 조선어,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므로 일본어 소설에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선어의 개입이 불가피했다. 완전한 일본어로 번역하지 않은, 혹은 번역되지 않은 단어와 어구들은 문화의 번역불가능성을 드러내는 표지이다. 또한 작가의 언어에 대한 자의식이 가장 명징하게 포착되는 지점이므로 이러한 에크리튀르는 소설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언어가 타자의 언어, 곧 조선어임을 명백하게 인식시킬 뿐만 아니라 에크리튀르 자체가 텍스트의 의미를 심화하거나, 부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어를 활용한 일본어의 전유가『國民文學』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이미 패턴화된 전유의 양식이 되었을 뿐, 더 이상 에크리튀르 자체가 유발하는 의미의 새로움이 추가되기 어려워졌다.
1940년대 전반기 문학장에서 문학의 윤리성이 재고되어야 함은 이 시기 문학은 작가의 윤리적 모색과 긴장감이 어느 시기보다 텍스트의 저층에 강렬하게 응축되어 있어 있기에 텍스트의 심층읽기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극도의 제약 속에서 소설의 문법은 보다 비의적이고 심층적일 수밖에 없었기에 단순히 텍스트의 표면이 아니라 저층에 에너지로서 응축된 텍스트의 윤리성이 1940년대 전반기 소설에서 간과되어서는 안될 문학적 의미망이다. 탐색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던 일부 국책작품들도 애초의 기획으로부터 탈주하는 잉여를 간직하고 있다. 다시 말해 특정한 내러티브를 구성하려는 작가적 욕망과 텍스트의 물질성에 의한 균열의 낙차가 존재했다. 『春秋』에 게재된 다수의 작품들은 일제말기 조선어 글쓰기의 명맥을 이어나갔고, 기성 작가들의 자기 지시적 소설(심경소설)들은 표면적으로는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로 텍스트를 채워가고 있지만, 심층에는 강렬한 윤리적 긴장감을 응축하고 있었다. 일제말기 문학의 윤리성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는 김사량이다. 그의 텍스트는 조선과 일본의 낀 주체로서 살아가는 작가의 실존성과 정체성을 탐색하는 모색의 문학이다. 김사량은 미래가 유보된 낀 주체로서의 주인공 혹은 화자의 번뇌와 자기 갱신의 서사를 어떤 한 쪽의 봉합으로 전개하지 않음으로써 윤리적 긴장감과 독자의 공감이라는 소설적 미덕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본고는 1940년대 전반기 문학장을 독자공동체, 작가의식, 조선어/일본어의 에크리튀르, 윤리성의 층위로 고찰해 보며 1940년대 전반기 소설을 총체적으로 조망해 보았다. 본고의 논의들이 1940년대 전반기 문학을 『國民文學』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연구들이나 작품의 표층서사에 기대어 대일협력이라는 단순한 잣대로 분석하려는 논의들, 그리고 이중어 창작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각에 새로운 참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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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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