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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한국 소설에 나타난 가난의 정동화 : Representation of Ganan-affect in 1970s Kore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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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s
- Advisor
- 방민호
- Major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 Issue Date
- 2014-08
- Publisher
- 서울대학교 대학원
- Keywords
- 1970년대 소설 ; 가난 ; 가난정동 ; 통치성 ; 품행 ; 대항품행 ; 민중주의 ; 70년대적 전향 ; 감정정치 ; 가난정동의 검열 ; 도덕감정 ; 시민 ; 소시민 ; 하층민 ; 속물 ; 중산층 속물 ; 1970's novel ; Ganan ; Ganan-affect ; Governmentality ; Conduite ; Contre-conduite ; Populism ; 1970's turn ; Emotional politics ; Emotional censorship ; Moral sentiments ; citizen ; petit bourgeois ; Snopes ; materialistic middle class
- Description
-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8. 방민호.
- Abstract
- 1970년대의 작가들에게 가난은 한국전쟁의 체험을 통해 작가적 탐구 없이도 직·간접적인 기억과 경험으로 각인되어있는 경험이다. 박완서나 황석영처럼 가난이 한국사적 운명 속에서 유년기부터 지속적으로 체험된 경우나 윤흥길처럼 개인사적인 이력에 의해 가난을 체험한 경우를 포함해 이문구처럼 6․25의 이데올로기적 정황 속에서 집안의 몰락을 통해 가난을 체험하게 된 경우 등 작가들 대부분은 가난의 고통에 대한 직․간접적 기억 및 그에 따른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몇몇 작가들이 이력에서 밝히고 있듯이 가난은 단지 기억의 형태로서만이 아니라 70년대 현재적 시점에서도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일상으로 존재했다. 그런 점에서 70년대 작가들을 통치성의 경계적 주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즉 1970년대 작가들은 주류적 삶과 타자적 삶의 경계에 스스로를 위치시킴으로써 그 경계 내부와 외부에 시선을 던지는 정치적․감성적 주체들이었으며, 그것은 그들이 가난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시각이 이 연구의 출발점이다.
이 연구는 산업화의 삶을 분할하는 내부로써 가난 및 가난이 산출하는 감정에 주목한 점을 1970년대 소설이 지닌 정치성의 핵심이라고 파악하고, 개발이데올로기가 내세운 통치술에 대응하면서 당대 작가들이 구조화해 낸 가난정동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 연구는 특히 가난을 빈곤과는 다른 인식론적 지위와 문화사적 위상을 갖는 용어로 이해한다. 가난은 배고픔의 공통감각이자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개인의 삶에 끼친 파토스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경제/사회학적 용어인 빈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가난정동이란 따라서 유독 빈자만이 아니라 산업화 시기의 사회적 유동성을 전제로 탄생하는 가난의 여러 얼굴들과 두루 관련된다.
1970년대의 가난정동은 동원을 가능하게 했던 가난공동체 감각의 느슨함 속에서 개인의 삶이 보다 강력하게 자유주의적 통치성의 지배를 받는 환경과 관련한다. 가난정동은 당대 독서대중을 수기와 논픽션 등 대중적 글쓰기 장의 주체로 만들었으며, 무엇보다 가난정동은 노동자의 글쓰기로 특화되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챤 아카데미의 역할이 컸으며, 가난정동을 단지 대중적인 파토스의 유행현상으로 만들지 않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갖는 계기로 만들었다. 한편 개발도상국의 입지를 다짐으로써 대중소비 사회를 하루빨리 조성하고자 했던 개발독재의 통치성은 속물지배를 확산시켰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 가난과 관련한 가난정동의 확산을 가져왔다.
1970년대 문학장은 이에 대한 비판을 통해 가난정동의 사회적 표상을 교정하는 데 기여했다. 1970년대 문학장은 1960년대와 달리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민중주의적 감성의 헤게모니 아래 조성되고 있었다. 1970년대 문학장에서 민중주의는 협소한 의미에서 몇몇 작가들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불평등과 소외계층의 가난에 대한 당대 작가들의 대거한 정동적 참여를 뜻하는 보다 광범위한 경향의 문제였다. 실상 백낙청의 「시민문학론」을 위시한 민족주의 민중문학론 계열의 비평작업들은 비록 노동계급을 조명하기는 했으나 계급인식을 뚜렷이 드러내면서 전개된 것이 아니었다. 이에 비해 1970년대 작가들은 도시빈민과 노동자, 창녀와 같은 하층민의 고통을 가난정동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전형성에 갇혀 있던 민중주의의 창작방법론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시민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나갔던 백낙청의 비평적 관점이 민중을 전유하여 공동체의 윤리적 모색을 요구하는 문제로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가난정동은 1970년대 작품을 통해 사회구성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의 심급으로 심화되었다. 윤흥길의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이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에 대한 대중의 호응을 통해 알 수 있듯 당대 독서대중의 의식은 민중과 시민의 교합적인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헤게모니에 동의하고 있었다.
2장은 문학장 외부와 내부에서 가난정동의 역할과 양상을 다룬다. 문학장 내부에서 가난정동은 시민의 윤리적인 감성의 척도로써 민중주의의 감성적 계보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가난은 반공주의 검열의 대상이자 감정정치의 장치로서 동원된 한편 민중주의 진영의 인간주의 담론과 결합하여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이 두 가지 맥락이 수기와 논픽션의 가난정동을 통해 드러난다.
3장은 70년대적 장르로 명명할 수 있는 도시하층민의 일상을 다룬 서사들이 공동체의 존재론적인 구성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고 있음을 논한다. 도시하층민은 전적으로 통치성의 지배력 아래 수동적으로 놓인 채로 생존의 불안, 배고픔의 고통, 소외된 자의 외로움, '희망-공포'의 감정 축을 경험한다. 이들은 공중위생의 관리체계에서 배제의 논리에 적용을 받으며 살아가는 좀도둑, 부랑자, 거지, 불구자, 고아, 창녀 등으로 형상화된다. 1970년대 소설은 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가난정동을 부각함으로써 실존적 존재의 비참한 실상을 제시한다. 하층민의 가난정동에서 통치성의 품행은 이들 하층민의 대항품행을 통해 거부되고 비판된다.
4장은 가난정동이 타계급간의 우애와 이해를 통한 공동체의 윤리로서 하나의 사회적 차원에 이르고 있음을 그리는 서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이 소설들에서 도시 하층민은 반드시 무지한 자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며, 경제적인 기반이 취약한 시민들이 공중위생의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겪게 되는 가난정동이 통치성에 저항하는 한 방식임을 드러낸다. 윤흥길이 우애를 공동체의 윤리적인 차원으로 형상화하고 황석영이 연대로 나아간 것처럼 가난정동을 통해 공감을 이행하는 것이 진정한 윤리적 실천임을 보여준다면, 조세희는 노동자나 하층민의 사회적 봉기가 결코 경제적인 궁핍과 곤경에 대한 경험의 직접적 외화일 수 없음을 제시함으로써 속류 궁핍화론을 넘어서서 가난정동의 윤리적 저항성을 보여준다.
5장은 중산층 귀속의식에 대한 욕망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가난정동이 생산하는 감정들을 다룬다. 1970년대 소설에서 속물은 소비사회의 통치성인 스노보크라시가 탄생시킨 중산층 속물이라는 계급의 문제로 부각된다. 신흥중산층의 계급적인 확대는 당대 사회에서 이들의 감정구조가 차지하는 헤게모니를 의미하지만 그것이 시민의식을 추동할 윤리적인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데서 윤리적 고통이 탄생한다. 가난에 대한 중산층의 태도를 재현하는 작업에서 잔혹성이 요구된다는 점은 속물지배에 대한 작가의 의식적 고통을 보여주는바 부끄러움은 1970년대 한국 소설이 생산해낸 고유의 도덕감정으로서 상대적 가난에 대한 도덕감정이자 한국전쟁에서 기원한 시대적인 가난에 대한 성찰기제이다. 가난정동에 내재된 고통과 성찰을 통해 윤리적 판단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을 본고는 감정의 도덕이라고 명명했다.
To 1970s Korean writers, without making conscious effort to understand it, ganan [poverty] was the immediate experience from their life throughout the Korean War. Such writers as Pak Wan-sŏ, Hwang Sŏg-yŏng, Yi Mun-gu, and Yun Hŭng-gil shared painful memory and conception of immediate/mediated ganan with only minor differences
Pak and Hwang had experienced ganan since their childhood in the course of modern Korean history while Yuns source was his personal history and Yi experienced it in his familys fall in the middle of ideological conflicts during the Korean War. However, most 1970s writers experienced ganan as immediate reality in everyday life, not as remote memory from the past. In this sense, 1970s writers can be defined as peripheral subject of governmentality. If one defines them as subject of the political/sensitive that saw both the inside and the outside of boundaries drawn between mainstream and othered ways of life in their self-locationing between the two, it was because they had keen sense toward ganan.
I regard 1970s Korean fiction found its peculiar political faculty in its sense of ganan as the definitive parameter of distribution of life under industrialization and its sense of emotions evoked by ganan. In particular, I examine the concept of Ganan-affect in 1970s writers construction of systemic reactions to the developmentalist governmentality. To this end, this study distinguishes the term ganan from its English equivalent poverty from the perspectives of epistemology and cultural history. Ganan should be regarded disparate from the economic/sociological term of poverty to the extent that it is a common sense of Hunger and implies the shared pathos among the individuals under the rapid industrialization. Ganan-affect is relevant not only to life in poverty but to a wide range of lives brought forth by fluid society during industrialization period.
With waning of the communal sense of ganan, 1970s Ganan-affect existed in various forms under the social environment where individual lives were controlled by liberalist governmentality. It converted groups of reading public into active authors of popular writing forms, such as memoir and nonfiction, and most importantly created worker-writers. The Christian Academy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this conversion in their turning popular attention to Ganan-affect to the recognition of social inequality. In the meantime, the governmentality of developmental dictatorship practiced snobist rule over society in the pursuit of the status of a developing country by spreading mass consumerism. This ironically resulted in the spread of Ganan-affect, which was closely related to the sense of relative poverty. 1970s Korean literatures contribution was that it straightened the way society represented ganan in its consistent critiquing of the irony.
Unlike the 1960s, 1970s Korean literature was structured according to the hegemony of populist sensitivity toward the social inequality. As proved with the immense popularity Christian populism enjoyed, the Minjung [people] ideology in 1970s literature signified less a peculiar ideology that only a few writers adopted than a major Affect-trend that a wide range of intellectuals engaged in. The nationalist Minjung ideology, which was derived from Paek Nak-chŏngs Simin Munhak ron, lacked clear class consciousness while displaying its close tie with the working class. Kim Chi-ha and Sin Kyŏng-nim did not engage in producing class discourse though they clearly contributed to embolden the Minjung pathos (partly because of Yu-sin dictatorships oppression of strict censorship). In contrast, 1970s writers overcame the Minjung ideologys Schaffensmethode, which limited itself to the Typicality framework, in their focusing at the level of Ganan-affect. They achieved the task by representing the misery of such lower class people as the urban poor, day-laborers, and prostitutes.
Paeks critical theory, which had been developed as he kept questioning how to define simin [citizen], reached to another level through 1970s literature to the extent that Ganan-affect necessarily called for not only the subject of passion/emotion but also pursuit of communal ethics. Reading public in the 1970s conformed with the cultural hegemony of the identity politics of incorporating of Minjung and Simin, as easily proven in the immense popularity Cho Se-hŭis Dwarf and Yun Hŭng-gils Nine Pairs.
Chapter 2 examines how Ganan-affect played its unique roles both inside and outside literature. I first focus on how to locate Ganan-affect within the context of social activity according to Christian Minjung ideology, which is to be best exemplified by the Christian Academys activism. Ganan, integrated into the humanist discourse on the Minjung ideology side, spreaded the values of freedom and equality while anti-communist state simultaneously kept it invisible with strict censorship and mobilized it for the sake of Affect-politics. Ganan-affect represented in memoirs and non-fictions from the 1970s shows this context in its double configuration of conduite according to the governmentality and contre-conduite that went against it.
The third chapter argues that the narrative of everyday life of the urban poor, which is regarded as the typical 1970s literary genre, questioned how Community was to be constructed at ontological level. The characters in the genre experienced anxiety of survival, painful hunger, and loneliness from social alienation, which all evolved around the emotional axis of Hope-Fear, while passively exposed to the absolute dominance of governmentality. Typical works of the genre depicted them as petty thief, homeless, handicapped, orphan, or prostitute, living outside the public health systems management according to the principle of exclusion. The urban poor were abandoned in deserted places outside the public hygiene system while prostitutes were locked up in designated district and kept under meticulous control of the system. 1970s fiction depicted how their existential being was in the radical misery by emphasizing Ganan-affects overwhelming dominance over their life.
In the fourth chapter, I examine the narrative where characters from different classes achieve social bonding as they work together toward the goal of communal ethics of friendship and mutual understanding. The fictions adopting this narrative suggested that the urban poor were not necessarily ignorant. Furthermore, they displayed the Ganan-affect, a group of citizens with financially vulnerable status experienced as they were excluded from the public hygiene system, was one way to resist the governmentality. As Yun Hŭng-gil forged friendship at the level of communal ethics and Hwang Sŏg-yŏng valued social solidarity, to practice sympathy based on Ganan-affect was the authentic form of ethical practice. Cho Se-hŭis works displayed that Ganan-affect was of its essence rather the form of ethical resistance than an immediate response to poverty by representing workers or low classes uprising as something other than an immediate expression of their despair.
Chapter 5 argues that fear of ganan constituted the core of middle classs Ganan-affect and their sense of belonging. The figure of snob in 1970s fiction was always associated to middle class, whose origin was snobocracy as the governmentality of mass consummerist society. Implied in the social expansion of newly risen middle class was that they acquired the societys emotional hegemony. However, the structuring of their emotions lacked an ethics capable of bringing forth a mature sense of citizenship and thereby caused ethical agony. The cruelty adopted in representations of middle class attitude toward ganan effectively testified the writers conscious appreciation of agony. In this sense, Shame was a particular moral sentiment to 1970s Korean fiction
Shame is a moral sentiment toward the relative poverty, which led to sociological reflections on ganan figures that originated from the Korean War. Displaying the unfathomable depth she reached in her affective endeavor to achieve the truly ethical judgement, Pak Wan-sŏ reflected on the agony intrinsic to Ganan-affect. This is what I call the moral of sentiment.
- Language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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