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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應陟의 詩歌文學 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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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재연

Advisor
조해숙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국문학고전시가高應陟詩賦시조도학경전대학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8. 조해숙.
Abstract
이 논문은 杜谷 高應陟(1531-1605)의 생애와 문학 작품을 검토하여, 그가 도학자로서 평생 동안 추구하고자 했던 도학적 깨달음의 의미와 형상화 방식을 밝히고, 도학적 이념의 磁場 속에서 창작된 그의 시조 작품이 영남 지역 시가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究明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그 작가의 생애와 의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작가가 형상화한 문학 작품에는 작가의 경험과 사상이 반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가가 살았던 당시의 사상적 경향이나 시대적 상황 등과 함께 해당 작가의 전기적 생애 및 세계관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작품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高應陟은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초까지 생을 살았던 嶺南士林으로서, 평생 동안 도학을 탐구하며 그 이치를 깨닫는 데에 盡力하였던 도학자였다. 그는 『大學』·『中庸』 등의 유교 경전과 性理書를 탐독하여 그 이치를 自得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 결과 학자로서의 성리학적 소양을 갖추는 동시에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하는, 道樂的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는 주로 독학으로 도학의 이치를 깨달았지만, 李滉을 중심으로 한 퇴계학파를 비롯하여 尙州 지역 金範의 문인, 善山 지역 松堂學派 등 지역 文士와 다양한 교유관계를 맺음으로써 학문적·정서적 영향을 授受하였다.
그런데 그의 학문적 삶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부분은 『小學』의 실천윤리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던 당대 현실에서 『大學』을 중시하여 格物致知와 誠意正心으로 자기 자신을 수양할 것을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그는 『小學』이 실천적 행위를 제시함으로써 수동적·타율적으로 행위를 습득하게 하는 데 비해, 『大學』은 주체적인 지식 탐구와 심성 수양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유로 『大學』을 중시하였다.
高應陟이 추구했던 이러한 도학적 삶과 학문적 지향은 그의 문학세계의 바탕이 되었다. 그는 문장기교나 수식과 같은 형식미에 치중하기보다는 도학적 이념과 깨달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중시하며, 이것을 한문 문학인 詩와 賦, 국문 문학인 시조와 가사 등의 문학 양식으로 표현하였다.
한시를 통해서는 도학을 바탕으로 한 보편적 이념과 사유체계를 서정적으로 구현하였다. 자연 만물에 대한 觀物을 통해 깨달은 天理를 표출하였고, 또 경전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득한 깨달음을 제시하였다. 한편 당대의 불합리한 정치현실에서 은거를 택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와 심정,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고자 하는 憂國의 심정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賦를 통해서는 유교 경전의 이념을 작자 개인의 사유체계를 통해 選取하여 다양한 양상으로 설명하였다. 『大學』과 『中庸』의 핵심 개념을 문답 형식으로 설명하였고, 성인의 道인 誠과 이에 도달하기 위한 수양방법인 敬을 例擧의 형식으로 권면하였다. 당대 현실 속에서 出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忠節과 憂國의 심정을 표출하는 등 세상에 대한 태도를 假託의 방식으로 드러내기도 하였다.
한편 시조를 통해서는 『大學』의 三綱領·八條目, 『中庸』과 『周易』의 이치와 깨달음, 그리고 당대 현실에 대한 태도와 대응 등 그가 도학자로서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형상화하였다.
특히 도학적 이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설명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상화 방식을 모색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개별 시조 작품에 그 詩意를 부연 설명하는 발문을 보충한다든지, 초장과 중장에서 도학적 이념에 전제되는 상황과 내용을 제시한 후, 종장에서 핵심을 도출하는 귀납적 마무리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모두 분명한 이해와 효과적인 설명을 위한 시조 구성법인 것이다. 표현의 측면에서는 효과적인 설명을 위해 儒家의 전통적 글쓰기 방식이었던 述而不作에서 벗어나 변용을 시도하기도 하였고,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평시조보다 의미 분량이 늘어난 사설시조 형식을 취하거나 문답, 연작과 같은 시조 양식을 활용하기도 하였다. 때로 추상적이고 난해한 도학의 이념을 쉽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 개념적 은유를 활용하여 譬曉의 방식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詩와 賦, 시조를 통해서는 도학의 이념과 깨달음을 구현하였지만, 가사를 통해서는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였다. 그는 가사 를 남기고 있는데, 이 작품에는 현실 참여의 좌절로 인한 은거 지향적인 삶이 술회되어 있다. 그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피란지의 자연 경치와 풍류에 더욱 몰입하여 그곳에서 느끼는 심정을 술회하게 된 것이다.
高應陟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를 제외한다면 그의 문학 작품 창작은 그가 궁구하고자 했던 도학적 이념과 깨달음을 표출하는 동시에 독자(청자)들이 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도학이라는 큰 범주 속에서 다양한 양식을 활용하여 도학의 이념과 깨달음을 변별적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高應陟 문학의 의의는 도학의 이념을 잘 담아내고 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문학 양식의 선택적 활용과 표현원리의 고안이라는 측면에서 찾아질 수 있다.
특히 高應陟의 시조는 영남시조의 중심적 흐름이었던 李賢輔, 李滉의 江湖歌道에서 벗어나 새로운 歌風을 정립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善山 지역 士林들은 松堂學派를 중심으로, 경전 『大學』을 중시하면서 지식 연마와 심성 수양을 강조하는 대학적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었고, 이들은 이러한 세계관을 반영한 시조 작품을 창작하였다. 이러한 歌風은 朴英을 시작으로 해서 그의 문인인 朴雲을 거쳐 高應陟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高應陟은 이러한 歌風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립하였다. 따라서 高應陟과 그의 시조는 江湖歌道와 차별되는 경전 중심의 문학세계를 구현하여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경전 중심의 문학세계를 구현했다 하더라도 소학적 세계관을 반영한 시조 창작 歌風과는 구별된다.
나아가 善山·永川 지역 일군의 시조 작가들이 『大學』의 이념과 대학적 세계관을 시조로 노래하는 공통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다면 이것을 江岸 지역 시조의 특징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嶺左 지역 중심으로 영남시조사를 기술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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