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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만주 공간 연구
韩国近代小说中的满洲空间研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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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천춘화
Advisor
김종욱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4-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이상촌자치공동체사회주의유토피아국가국민정치성기억공간중심주변귀환간도만주만주국이주 조선인북향정신집단부락만주 체험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4. 8. 김종욱.
Abstract
본 논문은 한국 근대소설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만주 공간이 식민지 시기와 해방기를 거치면서 소설 속에서 어떻게 상상되고 표상되고 기억되었는지를 규명하고자 했다. 기존의 연구에서 만주는 주로 식민지 말기에만 부각되어있었음과 동시에 친일문학 논의의 하위범주 격으로 접근되면서 협력/저항이라는 친일문학연구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주로 만주 공간을 인식함에 있어서 만주국의 이데올로기를 지나치게 의식했던 데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본고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만주국 건국 전 열려 있는 공간이었던 만주에는 하얼빈, 대련, 용정 등과 같은 서로 다른 민족을 주요 구성원으로 한 복수의 중심이 존재했다. 그러다 만주국이 건국되면서 만주의 공간 질서는 신경이라는 상징적인 정치중심지를 구심점으로 하여 새롭게 재편되면서 유일한 중심의 부각과 동시에 다수의 주변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들 역시 추방자의 입장에서 만주국 국민으로 새롭게 포섭되면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당면하게 된다. 그러다 해방이 되고 만주의 조선인들은 조선으로의 귀환을 선택하며 그들은 다시 새로운 민족으로의 통합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만주는 새롭게 재구성되면서 여전히 개인적, 민족적 정체성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시각에 기반 해 본고는 만주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2장에서는 1910년부터 만주국 건국 전까지로 한정하여 신소설 「소금강」과 한설야, 최서해의 만주 배경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시기 만주는 만주라고 칭해지기보다는 서간도, 북간도 등으로 불렸으며, 간도의 지리적 영역이 넓은 지역에서 점점 좁혀져가고 있는 양상을 드러낸다. 한국의 근대문학에서 만주의 본격적인 작품화는 1920년대의 최서해의 소설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고에 의하면 이미 1910년에 만주로의 집단 이주를 소설화한 작품 「소금강」이 있었다. 「소금강」에서는 간도 조선인 사회의 재건을 통해 실력을 양성하여 국토를 회수한다는 취지하에 서간도로의 집단 이주를 감행한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고토의식이 깔려 있으며 조선의 땅에 조선인의 자치를 이룩하고자 하는 열망이 내비친다. 이와 같은 실력양성론은 경제적인 자립을 기초로 하는 농업자치구를 이룩함으로써 구국운동의 근거지로 삼고자 했던 도산 안창호의 이상촌 이념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소금강」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자강운동기의 소설사에서는 주목되는 것과는 다른 또 다른 중요성을 획득하게 된다. 「소금강」에서 서간도가 국권회복을 위한 가능성의 공간이었다면 한설야의 서간도 무순은 근대 식민 도시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한설야의 무순 체험은 훗날 그가 프롤레타리아 작가로 성장해 가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특히 무순에서의 탄광노동자생활의 체험은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계급의식에 눈뜨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가 사회주의 이념을 수용하는 통로로 작용하게 한다. 이에 비해 최서해의 북간도는 수난의 공간만이 아닌 독립운동의 공간으로 형상화된다. 본고는 실증적인 자료들을 통해 최서해의 일부 소설들이 실제적인 북간도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소설적 배경으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시기적인 측면에서도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과 근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그의 소설들이 기록의 소설화라는 창작방법에 기대어 있음을 말해주는 동시에 그의 작품들을 항일서사로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준거를 제공한 셈이다. 하지만 최서해의 독립운동은 단체의 해체와 단원의 투옥을 거치면서 좌절하게 되고, 이상촌 건설을 목적하고 이주했던 간도행에서도 똑같이 좌절한다. 이런 좌절감이 소설 속에서 방랑의 형식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은 미지의 사회에 대한 동경, 러시아에 대한 향수로 표상 된다. 이처럼 만주국 건국 전 간도 시절의 만주 공간은 이념의 수용 통로, 독립운동의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권회복을 꿈꾸게 하는 유토피아적 공간이었다.
3장에서는 만주국 시기를 중심으로 하여 강경애, 현경준, 안수길의 만주 배경 소설들을 중심 텍스트로 하였다. 강경애는 거의 대부분의 창작 시기를 간도의 용정에서 보내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당시의 정세에 반응한 작가이다. 간도의 서울, 조선인 중심지로서의 용정의 위상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조선인의 고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강경애의 소설 속에서 용정은 조선인들의 공간이 아닌 중국인들이 주인이고, 순사들이 감시의 시선을 늦추지 않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런 공간에서 공산당들을 대표로 하는 항일세력들은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며 공동체로부터 퇴출당하는 위기에 놓인다. 특히 대표작 「소금」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공산당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하는 작품이다. 「소금」이 집단부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독해에 큰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은 강경애의 이념적, 계급적 성향은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간도 용정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으며 더욱이는 사회주의 운동가 남편 장하일을 곁에 두었던 개인적 사정과도 긴밀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그의 용정은 건강한 에너지가 넘쳐나던 공간에서 만주국 시기를 거치면서 점차 어둡고 우울한 공간으로 전락 한다. 강경애가 용정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주국을 표상하고 있었다면 현경준의 텍스트는 특수부락이라는 특이한 공간을 통해 만주국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편중독자들의 교화와 갱생을 목적으로 하는 이 특수부락은 집단부락의 또 다른 존재 형태로서 수용소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현경준의 특수부락은 만주국의 금연정책을 선양하기 위한 도구였다기보다는 수용소로서의 만주 공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였다. 이는 주로 주의자 인물들의 교화, 계몽의 거부를 통해 드러나는데, 이와 같은 인물유형의 등장은 현경준 소설의 중요한 한 특징이다. 현경준은 카프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념형 인물을 통한 계급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그의 젊은 시절의 러시아 방랑과 중요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강경애나 현경준과는 달리 청장년기의 대부분을 만주 간도에서 보낸 작가 안수길이 있다.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안수길만큼 만주 이주 조선인의 애환에 근접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그의 만주 배경 소설의 창작 화두는 북향정신이었다. 장편 『북향보』를 통해 본격적으로 서사화 된 북향정신은 조선인의 만주국에서의 생존논리의 이데올로기적 표현에 다름 아니었다. 안수길의 북향정신은 형식상으로는 만주국의 국민 되기로서의 방편이었지만 내적으로는 민족 공동체 구축과 민족 교육의 보존을 통한 조선인 자치의 간접적인 드러냄이었다. 이와 같은 북향정신의 구조는 국민과 민족이라는 양자 사이에서의 줄다리기였으며, 만주국 시기를 조선인의 중심지 용정과 만주국의 수도 신경을 오가면서 살아갔던 작가의 남다른 현실감각의 발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만주국 시기의 조선인들은 적극적으로 만주국 체제에 저항하거나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국민으로의 편입을 거부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생존논리로서의 북향정신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여전히 만주국 국민이기보다는 조선민족이기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만주국 시기의 조선인들 역시 20년대와는 다른, 또 다른 이상촌을 지향했던 것이다.
4장에서는 해방기의 김만선과 박영준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해방 후 만주의 체험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되는지에 주목하였다. 해방기 만주를 소설화한 작품은 귀환의 과정을 소설화한 작품과 귀환 후의 정착의 문제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대별된다. 김만선의 경우는 드물게 이 두 가지의 경우를 모두 훌륭하게 작품화 해낸 작가이다. 귀환의 선택 여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인식이었다. 무작정 고향으로 향하는 귀소본능에 충실한 자가 있는가 하면 고향 상실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고향의 부재를 선언하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귀환에 실패했으며 중국에서도 조선에서도 국민, 민족으로의 편입에 실패한다. 또한 조선으로의 귀환에 성공한 자들 역시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한 부류는 해방된 조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면서 스스로를 유폐시키는 인물들이며, 다른 한 부류는 만주에서의 피해의식을 민족의 수난사로 공식화하는 사람들이다. 즉 만주의 체험은 반성적으로 수렴되거나 은폐를 통한 민족의 강조로 나타났던 것이다.
이처럼 만주는 한국 근대문학에서 남다른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공간이었으며, 만주의 체험은 해방 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참조점이 되고 있었다. 간도를 비롯한 기타 만주 공간에 대한 연구도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clarify how Manchurian space, depicted frequently in Korean modern novels, was recognized and represented in the novel works through the release period and the colonial period. As the interest in the literature of the late colonial period increased, Manchuria began to be noted in Korea modern literary history. In the 1980s, literary works and activities were excavated and researched that had been produced in Manchuria in late colonial days. Since then, Manchuria has been recognized as an important area that can meet Korean literature's "blank period". With the discussion about pro-Japanese literature in the 2000s, the late colonial period has been illuminated anew, and Manchuria also has been the subject of attention again. And the methodology of de-colonial literature was introduced, a lot of interesting researches surrounding this space have been produced. These studies have contributed to understand the various methods of resistance discarding the scheme of the dichotomy of pro-Japanese literature discussion. However, because the fact that Manchurian space is included in country of Manchuria was excessively emphasized, differentiation of the space has been unnoticed relatively. Several studies have been done on the urban space such as Harbin and Hsinking. But Jiandao, the center of Manchuria and the Korean society, has not received much attention. Therefore, in this paper, putting emphasis on the differentiation of Manchurian space, it was focused on aspects of its change through three periods.
In Section 2, I analysed sinsoseol(new novel)「Sogeumgang(小金剛)」and Han Seolya, Choi Seohae's Manchurian background novels from 1910 up to founding Manchouguo. In those days, Manchuria was called West Jiandao or North Jiandao than Manchuria and its geographic range became smaller. In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a full-fledged fictionalization about Manchuria was known to be found in Choi Seohae's novels of 1920s. However, as it is revealed in this study, there was a work of 「Sogeumgang」that fictionalized the collective migration to Manchuria in 1910. Nostalgia for hometown is at the core of this work and it shows the eagerness to try to achieve the autonomy of Koreans in the land of Korea. The source of such an idea is activism for skill training from Dosan Ahn Changho. However, the movement of ideal village construction from Ahn Changho in Manchurian region was not successful, and ideal of Korean autonomy is implemented by religious groups such as Cheondogyo. While West Jiandao was depicted as the subject of pioneering in 「sogeumgang」, Han Seolya represented it as the modern colonial city. Fushun was the first coal mining city of Manchuria and a region where was included in west Jiandao in broad aspect. The experiences in Fushun provided a watershed for Han Seolya to grow as a proletarian writer and to accommodate the idea of socialism. On the other hand, Choi Seohae described North Jiandao as the space for independence movement. In this paper, I have focused on the ideological characters from Choi Seohae' s works. Most of his novels fictionalized the actual areas that were stronghold of the anti-Japanese armed struggle. This can be another basis for his novels' being read as an anti-Japanese narrative. As noted above, the space of Manchuria before founding country of Manchuria was called West Jiandao or North Jiandao. It was preparation space for the state power recovery, and utopian space imagined autonomous society of activism.
In Section 3, the central texts are Manchurian background novels of Gang Gyeongae, Hyeon Gyeongjun, An Sugil at the period of Manchoukuo. In novels of Gang Gyeongae, I have focused on space of Longjing where had been overlooked in studies until now. Jiandao in Manchuria was the center of Korean society and Longjing was hub of Jiandao. But in novels of Gang Gyeongae, Longjing went gradually lost its position as center of the Korean community and had been incorporated into the sphere of Manchukuo's influence. These processes was reflected in the change of Gang Gyeongae's works which showed active proletariat's solidarity at early stage and moved to gloomy inner sides of the heroes by degrees. This was because of external influences of thought control and censorship, and it was also a result that the writer was able to experience directly the anti-Japanese movement by her husband Jang Hail who was an ideological activist. Compared to this, by Hyun Kyungjun, Manchuria was represented metaphorically as an unique space of "special villages". "Special villages" narrative was a form of project for "creating a nation" for the purpose of rehabilitation and enlightenment of opium addicts. In the novel, contrary to most people who were enlightened and accepted as the nation, the characters who had experience of movement in the past fell into nostalgia or great melancholy and refused to be enlightened. Even though the writer was not KAPF generation, he showed relatively strong class consciousness. It can be said that this tendency was deeply rooted in the writer's Russian wandering experience. Unlike two writers mentioned before, An Sugil was a typical writer who depicted the koreans' real life in Manchuria vividly. Topic of creation of Manchurian background in his novels is "the northbound spirit". It means "trying to build a second home of the North" and also it was the culmination of life to Koreans immigrated to Manchuria. To the writer, it was the answer to the question "how one can live the truthful life" which was the principle of his creation. This was the result obtained in the real sense of the writer who had experienced the two regions of Longjing in Jiandao and Hsinking in the period of Manchouguo at the same time. In contrast to that of Gang Gyeongae, Longjing in his novel was a bright, flourished space in which enlightenment and cultural civilization were together. Thus, "the northbound spirit" was a way of life for Koreans in Manchuria.
In Section 4, I targeted some works of Kim Manseon, Park Yongjoon, Park Gyeju, Lee Seokhoon which fictionalized Manchurian experience and return to hometown at the release period. Manchurian experience after release is divided into two types of suffering and compulsory labor. In the case of Kim Manseon, Manchuria experience was very personalized which turned proud career into internalized shame. Compared to this, in the works of Park Yongjoon, Park Gyeju, Lee Seokhoon, the experiences were sublimated into the national ordeal and reproduced in memory of damage. The common experiences of constant japanese cooperation through the late colonial days affected their writing. Emphasis on damage consciousness through concealment and oblivion of cooperation was also a common point which can be seen in many works at release period.
As mentioned above, Manchuria is an important space to penetrate the whole time of Korean modern literature. Manchuria had been called Jiandao before Manchouguo was founded, and after that the name of Manchuria has been universal. Jiandao at the time of Manchouguo, shows well the dynamics of relationships of the colony's center and circumference. After the liberation, Manchuria was reproduced in the space of memory, and the memories of Manchuria have been reproduced using the format of the ethnic history of the Passion and victim consciousness. I hope the studies will be followed on the urban space of Manchuria such as Harbin, Hsinking, Mukden, Andong.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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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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