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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웅소설의 서사와 이념 연구
A Study on Narrative and Ideology of Heroine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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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지녀
Advisor
박희병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국고전소설여성영웅소설영웅소설서사이념남장(男裝)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5. 2. 박희병.
Abstract
국문초록


본고는 조선후기 여성영웅소설의 서사적 특질과 이념적 성격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여성영웅소설은 영웅소설이 소설 연구의 주류를 이루던 80년대 이래로 현재까지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어 오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선편(先鞭)을 잡은 연구들에서 제시한 유형론을 벗어나 여성영웅소설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도모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본고에서는 서사원리, 인물의 형상화 방식, 이념적 성격이라는 세 가지 부면을 설정하여 여성영웅소설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영웅소설의 형성 배경과 향유 맥락을 탐색해 보았다. 여성영웅소설의 핵심적인 모티프인 남장(男裝)은 삼국시대 이래 우리 사회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유교 이념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기 위한 남장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면서 여성영웅소설이 유행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형성하였다. 또 조선후기의 여협서사(女俠敍事)는 여성영웅소설과 그 계보를 달리하면서도 「부낭(夫娘)」과 같은 작품을 통해 여성영웅소설과 일정한 관련이 맺고 있음이 확인된다. 여성영웅소설에 미친 중국 여성영웅서사의 영향은 서사구조의 유사성이나 국내에 유통된 국문 번역본의 존재 등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규합총서(閨閤叢書)」, 「녀자탄」, 「의유당관북유람일기」 등을 통해 본 여성의 자의식은 여성영웅소설이 유행하던 시기에 남성의 삶을 희구하는 여성의 의식이 이미 일정하게 형성되어 있었으며, 여성영웅소설의 주제의식과 상호교섭 했음을 보여준다.
여성영웅소설의 서사원리 가운데 가장 명시적인 것은 여성영웅소설이 일대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영웅의 일대기는 남성영웅의 그것과는 달리 영웅의 좌절을 수반함으로써 여성영웅서사를 남성영웅서사와 본질적으로 다른 서사로 변형시킨다. 여성영웅소설은 애정과 결혼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최종적인 행복의 요인을 결혼의 완성으로 귀결시키는 결혼서사로서의 성격도 가진다. 여성영웅소설은 서사의 최종적인 도착점인 남녀의 완전한 결합이 외부의 조건이나 남녀의 갈등으로 인해 지연되면서 서사의 동력을 얻으며, 한편 숨겨졌던 여성영웅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서사의 추동력을 얻는다.
여성영웅소설에서 독립적으로 설명해야 할 중요한 인물로는 여성영웅, 여성영웅의 배우자이거나 동생인 남성인물, 여성영웅의 조력자가 있다. 여성영웅은 남성과 여성의 특질을 구유(具有)한 인물이자, 소녀에서 장군, 그리고 규중(閨中)의 부녀로 지위와 역할의 변화를 경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남성인물의 유형은 크게 영웅과 풍류남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자가 성공에의 지향을 가지고 사회적 윤리를 준수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후자는 욕망의 표현에 적극적이며 윤리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여성영웅의 조력자는 여성영웅이 영웅적 행적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조연 가운데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특히 동성 간의 혼인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여성 배우자라는 인물형은 여성영웅에게 남성으로 가장(假裝)하고 살아갈 수 있는 대외적 명분이나 근거를 제공하고 여성영웅을 심리적으로 지지하며 내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시비군(侍婢群) 역시 여성영웅이 남성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규방으로 다시 귀환하도록 지속적으로 조력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시비군이 수행하지 않는 여성영웅은 그 자율성과 개성이 특별히 강조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영웅소설의 이념적 성격은 다층적이며 모순적이다. 여성영웅서사는 기본적으로 실세(失勢)한 아버지를 위한 딸의 서사로서의 성격을 가지지만 자아성취의 동기가 강하고 남성적 삶을 경험한 여성은 여성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데, 이때 여성은 자신이 복권시킨 아버지를 비롯하여 새로운 가부장에 해당하는 남동생이나 남편의 규제를 받고 가정에 속박된다. 유교의 핵심적 이념인 충․효․열은 여성이면서 남성인 여성영웅을 통해 조화롭게 체현(體現)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일부 장편여성영웅소설에서는 열이 부각되면서 이념간의 충돌과 갈등이 나타난다. 또한 여성영웅은 상하(上下), 남녀, 내외(內外) 등 유교의 고유한 이분법을 교란하고 나아가 해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성의 순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남녀의 신체 접촉과 혼전의 만남이 부각된다는 점, 보수적인 의도에서 설정된 전생담(全生談)이 젠더의 유동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 또한 여성영웅소설의 이념이 담지한 모순점 가운데 하나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여성영웅소설은 영웅소설의 이형태(異形態)로서 영웅소설과 공존하면서도 서사구조, 인물 형상화 방식, 이념적 성격에 있어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영웅소설이 당대 민중과 여성의 정서를 반영하면서 나아간 개성적인 문학사적 행보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여성영웅소설은 장르 내부에서의 다양한 변모와 가문소설과의 외적 교섭을 통해 문학사적 편폭을 확대하면서 조선후기 소설사의 역동적 면모를 보여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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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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