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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齋 卞鍾運 문학의 주제의식 연구 : 卞??文?的主?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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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홍매

Advisor
이종묵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변종운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5. 8. 이종묵.
Abstract
국문초록

본고는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역관출신 문인 卞鍾運(1790∼1866) 문학의 주제의식에 대한 연구이다. 변종운의 문학은 동시기 중인들에 비해 장르가 다양할 뿐 아니라 사회와 개인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 있어 19세기 중인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는 데 매우 적합하다. 본 연구는 변종운 문학의 주제의식을 고찰함으로써 19세기 중인문학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본고에서는 먼저 변종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문헌자료들을 정리하고 작품을 수합하였으며, 변종운의 생애와 교유를 살폈다. 그리고 이러한 예비적 고찰을 바탕으로 변종운 문학의 주제의식을 살펴보기 위해 그가 자신의 신분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고찰하였다. 변종운은 정사에 참여할 수 없는 기술직 중인이었지만 이례적으로 국가대사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것은 그의 자기 인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변종운이 중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士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士로서의 책무의식을 가지고 천하의 대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했음을 밝히고, 이 논의에 근거하여 변종운 문학의 주제의식을 사회를 향한 관심과, 이를 실현할 수 없는 자신의 신분적 처지에 대한 인식 두 방면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현실 정치에 대한 변종운의 관심은 크게 이상적인 君臣像에 대한 것, 國防과 牧民에 대한 것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군주와 신하에 대한 변종운의 관점은 대부분 역사 사실에 대한 논평을 통해 드러나는데, 그는 秦이 멸망하고 漢이 흥기한 원인을 다룬 글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변종운은 秦漢의 흥망을 결정지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교의 존숭 여부라고 판단하였다. 이는 유교의 권위와 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었던 조선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임금의 자질로는 유교적 덕성과 인재를 알아보고 다루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군주가 국정 운영에 역할을 발휘하려면 실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왕권의 강화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그는 당시 조선의 현실 속에서 경복궁의 재건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하의 자질에 대해서는 천하의 대업을 알고 계책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변종운은 또 군주와 신하의 화합을 매우 중요시했는바, 군주는 신하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그들을 활용해야 하며 신하는 군주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간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종운은 나라의 안정을 위해 武備와 군사를 매우 중시하였다. 무비와 관련해서는 진시황의 폭정의 상징인 만리장성에 대해서도 흉노의 침입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태도는 조선의 무비가 부실한 상황을 우려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역사를 거론하면서 조선의 군사가 수가 적을 뿐 아니라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상황을 문제로 보았다. 또 무비와 군사를 논하는 것을 꺼리는 사대부들에 대해 비판하는 한편 兵書에 서문을 쓰기도 하는 등 병서의 편찬에도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변종운은 지방의 행정과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변종운의 작품 중에는 지방관으로 부임하는 사대부를 위해 쓴 送別의 글이 여러 편 있다. 변종운은 이런 글에서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언급하고 수탈을 일삼는 가혹한 관리들을 비판하였으며,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는 관리가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삶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런 경세의식과 중인이라는 신분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변종운은 立功을 통한 不朽를 실현하기를 희망했으나 신분제가 강고한 조선 사회에서 이는 실현될 수 없었다. 立功의 좌절은 변종운의 작품에서 재주에 대한 자부심과 현실에 대한 울울함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변종운은 이런 울울함을 현실 제도에 대한 부정으로 해소하지 않고 時運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냄으로써 안분과 자족의 삶을 지향하는 군자적 삶을 추구하기에 이른다.
자신의 삶이 불우하다는 인식에 근거하여 변종운은 주변의 불우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매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변종운은 그들의 재주가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의 재능과 유교에 대한 추구를 높이 평가하였다. 변종운이 불우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 것은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 촉발된 바가 크지만 동시에 이들의 행적을 작품으로 기록함으로써 민멸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명의식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종운 자신의 불우함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 제도에 대한 분노나 비판의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복되는 불만과 위로의 과정을 거쳐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은 결국 안분과 탈속의 지향으로 전환된다. 이런 안분과 탈속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莊子??와 ?적벽부(赤壁賦)?에서 사용된 바 있던 물과 달(水月)의 이치를 도입하는데, 세속의 영달과 상관없이 자신의 주체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이다.
또 변종운은 비록 현실에서는 立功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문학을 통해 후세에 이름을 남겨 不朽를 도모하려는 생각을 드러냈다. 만년에 그는 자신이 쓴 글들을 직접 베껴서 모으고 장손인 변춘식에게 그 간행을 부탁하였다. 변종운은 자신의 문학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시에서 보이는 예술적 성과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변종운의 시는 지나친 조탁을 피하고 자연스럽고 平易한 풍격을 추구하였으며, 개성 있는 어휘와 기발한 사유, 動과 靜의 적절한 배치 등을 통해 생동하고 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변종운 문학이 19세기 중인문학에서 갖는 가장 큰 의의는 나라의 흥망에 책임을 지려는 士 의식에 대한 자각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士 의식을 가짐으로써 변종운은 중인들에게는 금기시되었던 정치나 사회 제도, 군신의 관계 등 제반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본 연구의 의의는 변종운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선행연구에서 미처 조명하지 못했던 중인문학의 경세적 면모, 책임의식의 자각 등을 밝힘으로써 19세기 중인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어: 卞鍾運, 19세기, 중인문학, 주제의식, 士 의식, 경세적 면모
학 번: 2004-31217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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