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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전반기 가사 문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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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이정
Advisor
조해숙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국문학고전시가가사17세기자연변란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5. 8. 조해숙.
Abstract
국문초록


17세기 전반기는 임진왜란이 남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다스리고 국가 체제와 민생 기반을 재정비해야할 시기였으나 국내외 정세는 안정을 찾기보다는 불안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몇 차례의 전쟁과 정권 교체 가운데 17세기 전반기를 살았던 사람들은 폭력, 파괴, 무질서를 경험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폭력적 사태 앞에 규범적인 세계가 붕괴되는 것을 경험했으며, 그것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되었다. 17세기 전반기 가사 작품은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창작된 것으로 경험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훼손된 것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 상실감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등의 문제에 대한 당대인 고민과 선택을 보여준다. 그 면모를 고찰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강호자연과 변란 체험이라는 주요 화제를 두 개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17세기 전반기 가사 중 다수를 차지하는 강호자연에서의 은일을 노래하는 작품은 앞 시기의 전범이 제시한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앞 시기의 전범을 적극적으로 재현하려는 창작 태도를 보인 경우도 있다. 강호가사의 전통을 확인하고 전범을 재현하는 것은 앞 시대의 풍류를 복원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당대 문제적 상황으로부터 벗어났음을 확인하고 선언하며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다시 확보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전쟁, 반란, 반정 등 당대 여러 사건과 이후 복구 및 재건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는 사건이나 경험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기술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극렬한 전투 뒤의 처참함과 피난생활의 어려움, 그 가운데 드러나는 참혹한 인간상 등은 서술 대상에 적극 포함되지 않았다. 작품의 주안점은 주로 시비를 판단하고 해석과 논평을 제시하는 데 놓여 있다. 당대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에서는 상황에 대한 진단이 구질서의 회복을 주창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문제적 상황의 원인에 대한 탐색과 그 해결을 위한 방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것은 기존의 이념과 질서이다.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작품이 유의미한 지점은 그것을 통해 전후 사회상의 문제와 주요 사건에 대한 대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양상과 유사한 궤적을 보이면서 특기할 만한 점이 발견되는 작품이 있다. 최종적인 귀결은 은일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하는 내면을 표출한 경우, 당대 상황에 대해 진단하는 대사회적인 발언과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적인 술회, 강호자연에서의 은일과 시국에 대한 근심 등 이질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 등이 그러하다. 이는 17세기 전반기의 혼란상과 당대인의 불안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면모를 지닌 17세기 전반기 가사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자기 표현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한편으로 작자의 입지와 관련하여 그 위상을 확인하거나 제고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방편이 되었다. 왕족, 공신(功臣), 지역 사회의 유명 인사 등과 그 후예로서 지배 질서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작가들은 전란의 상처보다는 그로부터의 회복에 주목했고 과거의 모습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작업은 사회에서 이들의 위상을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상대적으로 주변부에 놓인 작가들에게서도 같은 지향을 공유하는 경우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 때 가사는 기존 입지를 강화하고 그 제고를 모색하는 것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내면 갈등의 노출, 이질적인 결합 등 주변인으로서의 측면이 투영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삶에 영향을 끼친 혼란기의 경험을 작품에 다루며 기억을 가시화하는 작업도 창작 당시 주변부에 위치한 작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에게 가사는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해결을 시도하는 장이 되었다.
17세기를 전후한 가사 문학의 흐름 속에서 17세기 전반기 가사의 의미는 16세기 유산의 계승과 이후 가사 문학과의 접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17세기 전반기 가사에서 앞 시대로 회귀하는 일은 의식적?의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시련과 혼란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필요했던 시대적 요구에 부응했다. 당대 가사 담당층이었던 사대부 계층은 16세기 가사 문학의 유산을 계승함으로써 그 정체성과 문화적 지위를 다시 정립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형별 특징이 마련되고 전범적 지위를 부여받은 작품이 등장하면서 높아진 가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앞 시대의 성취를 계승함으로써 양식사적 과제를 수행하는 것과도 맞아떨어졌다. 같은 시기 시조, 한시 등에서도 유사한 국면이 관찰된다는 점은 앞 시대의 작품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당대 문학사에 있어 주요한 화두임을 확인하게 한다.
17세기 전반기 가사에서 서로 다른 지향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내적 갈등을 드러내고, 이질적이고 때로 상충되는 요소가 혼재하는 양상은 개별적 자아로서의 의식과 시선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양적 확대, 작가층의 다변화, 장편화의 기반이 되었던 개인적 기호와 취향, 감성과 경험에 대한 관심의 단초로서 이후 가사 문학을 예고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2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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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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