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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953년 한국소설과 민족담론의 탈식민성 연구 : Korean Literature and Post colonialism of National discourses in 194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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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민영

Advisor
방민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해방기한국전쟁기열전탈식민사회민족서사민족공동체제3세계냉전제국주의냉전오리엔탈리즘반공주의국가건설론역사주의혼종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5. 8. 방민호.
Abstract
본고는 1945년부터 1953년에 발표된 한국 소설들에 나타난 민족담론을 분석하고 민족담론에 내포되어있는 탈식민적 의미를 밝히고자한다. 해방이후의 시기를 탈식민화의 과정으로 설명하기 위해 1945년부터 1953년에 발표된 작품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해방기와 전쟁기로 분절되어 이해되었던 당대의 현실을 제국의 극복이라는 문제 상황에 놓인 연속적인 시기로 설명하고자 한다. 해방기와 전쟁기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냉전체제의 일부로 전환해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이행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균열을 일으키게 되는데, 한국전쟁의 발발은 이러한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한국전쟁을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이 냉전적 갈등의 중심지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간주하고 해방의 현실과 전쟁의 발발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속적인 관점은 해방이후의 탈식민담론을 전제로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가 냉전체제로 재구축되는 과정에서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된 국가들의 탈식민화 과정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1945년 이후의 탈식민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국가주의로 귀결된 민족론이라는 결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따라서 본고는 국민국가로 한정되지 않는 민족의 개념을 전제로 해방이후의 탈식민담론을 구체화 하고자 한다. 정치적이고 이념화된 체제 중심의 민족론에서 벗어난 민족서사를 통해 당대사회가 구성해내는 탈식민의 논리와 이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고는 1945년 이후의 민족담론을 이행의 민족서사와 저항의 민족서사, 이산의 민족서사로 나누어 각각의 민족서사가 구성하는 탈식민담론을 설명하고자 한다.
2장에서는 제국을 과거 일본으로 한정하고 이를 극복할 것을 강조하는 이행의 민족서사를 살펴보았다. 김내성, 김동인, 김송, 홍구, 안회남, 이태준, 김동리 등의 작가들은 해방을 과거와 단절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해방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이행하고자 한다. 그리고 해방을 통해 신생하는 민족의 삶을 구체화한다. 조선의 민족을 일본인이 아닌 자로 한정하는 민족서사는 제국을 외부의 대상으로 놓으면서 이를 극복하고 민족적 주체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민족의 정체성은 과거를 단절하고 발전해나가는 역사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냉전체제를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으로 전제하고 이를 수용하고 따르는 것이 곧 민족의 독립과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해방이후 구성된 반식민적 민족론은 냉전의 체제 내부로 이행할 수 있게 된다.
3장에서는 제국을 일본에 한정하지 않고 식민지와 제국의 협조관계로 이해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해방이후에도 지속되는 제국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는 민족서사를 분석하였다. 염상섭, 김만선, 허준, 채만식, 엄흥섭 등의 작가들은 제국을 과거의 일본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이들의 소설들은 해방 후에도 제국의 문제가 극복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당대사회의 혼란과 무질서를 그려내는 것에 집중한다. 이들 소설들은 내적인 청산을 완료하고 제국과의 관계를 극복한 자들에 한하여 민족의 자격을 부여한다. 그리고 청산이 완료되지 못한 사회에 제국적 권력이 복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낸다.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냉전의 체제는 제국의 체제와 유사한 것으로 사유되고 민족의 자립을 위해 냉전의 체제로 귀속되지 않는 제3의 가능성이 모색된다.
4장에서는 제국과 민족의 관계를 대립적인 관계로 설정하지 않고 민족의 내부에서 식민성을 발견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탈식민적 민족정체성을 살펴보았다. 국가를 중심으로 상상되는 정치적인 민족이 되지 못하고 국가 내에서 배제됨으로써 포함되는 형태로 살아가는 자들의 모습은 최정희, 홍구범, 박영준, 손소희, 최태응의 소설을 통해 드러난다. 국경내부로 귀속되지 못하는 민족의 정체성을 전제로 하는 이산의 민족서사는 타자를 질서화 하는 제국의 논리를 서사화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논리 하에서 혼종적인 주체가 경험하는 좌절감과 비극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체제의 내부에 포함되기 위해 반공의 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하지만 제국인이 될 수 없었던 과거와 마찬가지로 분단된 체제의 내부로 온전히 귀속될 수 없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냉전적 국가론의 모순을 통해 완료될 수 없는 탈식민화의 과제가 드러나는 것이다.
각각의 민족서사들은 한국사회의 탈식민담론이 단순히 국가건설의 담론으로 귀결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분단의 현실을 이유로 한국사회의 민족정체성을 미달태의 것으로 한정할 수 없음을 증명한다. 민족담론은 여전히 한국사회의 탈식민화라는 목표를 수행하는 데 있어 유효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민족을 중심으로 사유되는 공동체는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근간이 되어준다. 이를 온전히 이해함으로써 냉전의 논리로 재단되지 않는 해방사회의 의미를 발견하고, 한국사회에서 탈식민담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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