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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游錄>의 글쓰기 특징과 일본 인식 : <海游錄>の文?的特?と日本認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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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효원

Advisor
박희병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申維翰己亥使行朝鮮通信使同文意識古文辭秦漢古文華夷論筆談唱和集相互認識韓日關係海游錄靑泉集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5. 8. 박희병.
Abstract
본고는 1719년 기해통신사행에 제술관으로 참여했던 청천(靑泉) 신유한(申維翰, 1681~1752)이 남긴 ??해유록??(海游錄)의 문예적 특징을 밝히고 일본 인식을 검토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였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저술 배경에서는 문예적 특징과 일본 인식의 기저원리로서 신유한의 문학론과 사상적 지향을 문집(文集)에 수록된 글을 통해 검토하였다. 신유한은 ??서경??(書經), ??춘추??(春秋), ??사기??(史記) 등 사체(史體)를 문장의 본령으로 간주했으며, 대상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문학이 참된 문학이라 생각했다. 또한 신유한은 사상적으로 인종적·지리적 화이관(華夷觀)에서 탈각하여 문화(문명) 중심의 화이관을 견지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일본 문단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일본의 문학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비평하였으며, 일본 문사들의 문학적 역량을 인정하였다.
다음으로 한일 교류의 추이 속에서 기해사행을 통시적으로 조망하였다. 당시 에도 막부는 유교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이토오 진사이(伊藤仁齋), 오규우 소라이(荻生?徠) 등의 문인·유학자가 이 시기에 등장하여 유교문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주장하였다. 특히 소라이 학파를 중심으로 통신사의 고루함을 비판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통상적인 한일 관계에 균열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했다.
본론에서는 신유한의 문학론과 사상적 지향을 ??해유록??이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가를 검토하였다. 우선 텍스트의 문예적 특징을 분석하였는데, 거시적 차원에서 구성 원리를 검토하고 이어서 미시적 차원에서 서사적 특징을 규명하였다. 구성 원리의 분석은 다음 세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첫째, ??해유록??은 내부적으로 서사가 축조되는 원리가 존재하는데, 주요 기착지를 중심으로 여정, 경물묘사, 인문지리, 상호교류, 삽입시의 다섯 가지 서술단락이 일정한 정형성을 가지고 하나의 패턴을 형성하면서 전체 구성에 형식미를 부여한다는 점을 밝혔다. 둘째, 서술패턴을 따라 규칙적으로 삽입된 시가 서사문과 유기적 관련성을 맺으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해유록??은 형식과 내용의 두 층위에서 기존 사행록과 차별되는 독특한 미감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셋째, ??해유록??에서는 여타 통신사행록에서 왕로(往路)의 반복으로 간주되어 소홀하게 취급되었던 복로(復路)의 여정에 일본 문사들과의 이별 장면이 집중적으로 배치됨으로써, 양국 문사의 인정(人情)에 기반한 교유와 우정을 드러내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어서 미시적 차원에서 서사적 특징을 검토하였다. 첫째, 기사(紀事)·기언(紀言)·기물(紀物)의 문체가 모든 문체의 본령이라는 신유한의 문학론은 ??해유록??의 창작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해유록??에 보이는 묘사와 에피소드는 기사의 문체가, 대화체나 문답체는 기언의 문체가, 일상 사물의 서술에는 기물의 문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서술 대상의 개성과 특징을 여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셋째,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외교 갈등과 관련한 내용은 장면 확대나 복선의 활용, 인물 개성의 형상화 등 소설적 수법을 사용하여 문예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리고, 통신사의 일본 인식은 종래 긍정과 부정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논의되어 왔던 틀에서 벗어나 적대·비판·이해·공감의 네 층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역사적 기억에 의한 적대적 인식, 문명적 우월의식에 의한 비판적 인식, 이문화에 대한 이해와 반성적 성찰, 윤리적 보편성에 대한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해유록??에 나타난 일본 인식을 정치하게 분석하고자 했다. 아울러 필담창화집과 일본 문사의 문집에 수록된 조선 관련 자료를 활용하여 상호 인식의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하였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신유한이 일본의 무가사회적인 면모를 비판하면서도 그 실용적 장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했으며, 나아가 조선의 낙후된 현실을 성찰하고자 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조선 후기 실학자의 일본관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일본인의 윤리적 보편성을 인정함으로써 일본인을 대등한 교유의 상대로 인식하게 되었던바, 이러한 인식은 동문의식(同文意識)으로 구체화된다. 아울러 일본 문사의 문학적 역량을 인정하고 교유하는 과정에서 신유한은 자신이 견지해왔던 고문사론의 폐해를 깨닫고 이를 갱신하게 되기도 한다.
한편, 일본 문사들은 허구적 역사에 기반한 전통적인 조선 멸시관을 견지하면서도, 조선의 역사·지리·학문·제도·언어 등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통신사와 접촉하였다. 오규우 소라이(荻生?徠)는 고문사(古文辭)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신유한과 교유하였고, 이토오 토오가이(伊藤東涯)는 조선의 언어·관직·군사·지리 등과 관련된 서적을 학문적 차원에서 편찬하고자 하였다. 다자이 슌다이(太宰春臺)는 조선의 선진성을 인정하고 조선과 일본이 동문의식을 바탕으로 상호 소통할 것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앞서 검토한 문예적 특징과 일본 인식을 전대·동시기·후대의 통신사행록과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해유록??의 독자적인 가치와 위상을 통신사행록의 전통 속에서 확인하고자 하였다. 전대 사행록과의 비교를 통해 신유한이 남용익(南龍翼)의 ??부상록??(扶桑錄)의 구성과 체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여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완성하고자 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동시기 사행록인 홍치중(洪致中)의 ??동사록??(東?錄)과 정후교(鄭后僑)의 ??부상기행??(扶桑紀行)과의 비교를 통해서, ??해유록??이 이 두 사행록에 비해 문예성이 빼어나기는 하지만 일본 인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해유록??은 후대 통신사행원에게 필독서로 널리 읽혔으며, 그들의 사행록 저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원중거(元重擧)의 ??승사록??(乘?錄)은 구성과 서술, 일본 인식에서 ??해유록??이 이룩한 성과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음이 본고의 논의를 통해 밝혀졌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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