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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불안의 기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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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경은
Advisor
김종욱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불안가능성기대근대계몽의 이면비약은폐고착자족적 현실 이해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전공, 2016. 8. 김종욱.
Abstract
본 연구는 이광수의 소설에 나타난 불안의 기제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광수가 근대적인 사상과 제도에 대해 품었던 가능성과 기대가 시간이 지나갈수록 변형되었고 불안의 기제가 되었다. 이광수가 서사에 남긴 불안의 기제를 분석하는 작업이 유의미한 까닭은 조선의 근대와 계몽을 구축했던 주체들의 불안을 이해하고, 그들의 불안이 근대적인 것을 수용하고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것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한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부정적인 기제로서의 불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이광수 본인 뿐 만아니라 근대한국소설이 인간에 대한 정치한 이해를 가능하게 만드는 또 다른 핵심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불안은 현실을 부정하고 은폐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제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현실을 돌파해내기 위한 불가결한 기제이기도 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광수가 감지하고 경험했던 불안이 당대의 조선과 연동되어 그의 소설에 다양한 층위로 드러났음에 주목했고 이를 변형과 왜곡의 형태로 전개된 근대와 계몽이 서사에 드러난 양상을 고찰하는 계기로 삼았다.
근대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변화 가능성의 증대와 감소에 따라 이광수의 소설에는 불안의 기제가 다르게 나타났다. 첫째, 변화의 가능성이 높고 기대가 클 때는 불안을 숨겼고, 둘째, 변화의 가능성이 사라져 좌절한 경우에는 불안이 가시적으로 드러났으며, 마지막으로 어떠한 가능성이나 기대도 사라지고 고착되는 현실의 위력을 감지한 후에는 불안을 억압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각각 유보되는 불안, 상승하는 불안, 억압되는 불안으로 나누었다. 불안은 개체적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욕망에 대한 지향이 있어야 감지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광수가 자신의 소설에 드러낸 불안의 기제는 다양한 현실적인 이유로 표층에 드러내지 않았던 당대에 대한 작가 자신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광수는 계몽사상을 통해 개별적 인간의 자유를 확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삶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계몽은 상대를 비판하고, 상대에 대한 우월성을 토대로 구축된 것이고, 현실과의 일정한 거리를 토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냉소주의와도 긴밀하다. 계몽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하나는 통속적인 차원에서 타자를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주체)의 현재를 확인 하는 것, 즉 현재와 자신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다. 이광수가 계몽사상(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문명 조선을 만들겠다는 동기뿐 아니라, 이광수 개인의 공적인 지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선의 현실과 계몽주의가 내포한 사상의 간극은 엄연했다. 국가나 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서 이론(이념)이 실행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광수가 품었던 기대는 조선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광수 특유의 낭만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성향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1919년 전까지 이광수는 주로 계몽적이고 교육에 대한 사명이 높은 인물들을 작품의 주요한 인물로 삼아, 그들의 기대와 좌절 등을 서사화 했는데, 주인공들은 조선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물론 이들의 노력이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청년지식인들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분노를 드러내거나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동시에 자신들이 가졌던 계몽과 교육에 대한 생각이 거절당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기도 했다. 단편 「소년의 비애」(1917)와 「방황」(1918)에서 이를 확인했다. 그런데 상해에서 돌아 온 이광수는 조선이 아니라 인간의 정념을 그의 작품의 주요한 대상으로 삼았다. 물론 그의 소설에서 계몽이나 대의명분을 앞세운 인물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조선이 아니라 인간의 정념이다. 1922년 이후의 이광수는 인간의 외적 조건을 형성하는 정치나 제도보다는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더 관심을 보였고, 인간을 구성하는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적인 조건에 집중했다고 보았다. 이를 다시 말하면, 이념이나 제도를 통하여 자신의 공적인 지위를 확보하려던 상태에서 인간 그 자체의 내면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1922년 이후의 이광수는 정치의 영역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자신에게 가해진 자기 비하가 인간의 내면, 특히 폭력적이고 탐욕적인 인간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했다.
앞에서 살펴본 이광수 문학에 대한 문제 제기와 연구의 방법을 토대로, 2장에서는 조선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과 기대를 갖고 있었던 청년지식인들이 공적(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지위 확보)하기 위해 불안을 숨기거나 은폐하여 유보시키고 있음을 설명했고, 3장에서는 현실에 대한 모든 가능성과 기대가 사라지고 돈과 육체에 대한 탐욕만 있는 인물들이 드러낸 분노, 저주, 광기 등으로 가시화된 감정을 상승된 불안으로 설명했으며 마지막 4장에서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현실을 자족적으로 이해하여, 불안을 억압하고 협소한 세계에 안주하는 인물들을 설명했다.
본 연구는 이광수와 이광수 문학을 구축한 핵심적인 기제를 불안으로 보았다.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불안이 우연적이며 감상적이고, 충동적인 이광수 개인의 기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이광수가 감지한 불안은 조선을 새로운 문명국가로 만들려는 당대의 지식인들이 가졌던 정념으로 새로운 시대를 구축해나가는 점에 있어서 부정적이지만 불가피한 기제라고 보았다. 본 연구는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불안의 기제 분석을 통해 조선의 근대와 계몽을 구축했던 주체들의 불안을 이해하고, 그들의 불안이 근대적인 것을 수용하고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것이며, 인간에 대한 정치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기제임을 밝혔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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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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