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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시설물의 생성과 변천 : 보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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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천효원
Advisor
박소현
Major
공과대학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도로시설물보행환경교통정리보행 환경 변천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도시설계학전공, 2014. 2. 박소현.
Abstract
오늘날 걷는다는 행위는 인간에게, 우리 도시 공간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보행'이 우리사회에서 두드러진 화두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 공간 등장이 있고,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구한말의 신(新) 교통수단 등장이라는 사건이 존재한다. 개화 이후 자동차와 전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보행자와 같은 공간을 통행하게 되면서 그 둘 사이의 다툼과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중재와 안전을 위해 교통 규칙, 도로 시설물 등이 등장하게 된다. 이후 그것이 점차 다듬어지고 고도화 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이러한 도로시설물의 적절한 설치는 도시 보행환경에 있어서 안전한 보행을 달성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요소이다. 그리고 도로시설물은 도시공간구조라는 큰 틀 안에서 세부적인 보행환경을 다듬고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도시 보행환경에 도로시설물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인식하고, 192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어떠한 배경과 사회적 논의 속에서 변화해 왔는지 밝히고자 했다. 또한, 자동차와 보행자의 대립 구도에서 보행자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도로시설물의 변천 과정에서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는 주로 근대 교통정리를 위해 설치되었던 도로시설물의 등장에서부터 그것의 증가, 철거에 이르는 일련의 변화를 당대의 신문과 시각 자료를 검토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이전에 바람직한 보행환경 요건과 도로시설물의 종류를 검토하여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도로시설물의 범위를 한정하였다.
검토 대상 자료는 1920년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신문기사와 사진자료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성적 분석을 수행한다. 주요 자료인 신문과 사진자료는 각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는 매체이고, 지난 20C를 가장 쉽고 풍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 근거를 지닌다.
본격적으로 근대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자료의 검토와 재구성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920년대 이후 우리나라 도로시설물의 역사는 도로시설물의 도입기, 입체도로시설물의 확장기, 철거기로 구분되고 그 배경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는 교통문제가 생겨나면서 도로시설물이 이 땅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시기이다. 1910년대 초에 시작되어 1920년대 후반에 마무리 된 경성시구개수를 통해 남대문~서울역, 태평로, 남대문로, 을지로, 종로 등은 확폭 정비되었고 몇몇 가로들은 보차분리 된 형태로 설계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면 위를 달리는 교통수단은 다양했고 그 중에서도 전차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전차는 지금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보행자, 자동차와 같은 선상에서 운행되었기 때문에 충돌에 대한 가능성이 높았고 1920년대 후반 교통수단의 확대로 인해 그 빈도수도 잦아졌다. 이러한 도로 교통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1929년의 조선박람회의 개최를 계기로 이 땅에 처음 횡단보도가 표시된다. 이후 심화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차 노선과 보행자의 횡단 경로가 중첩됐던 남대문로, 종로, 을지로, 광화문로 등에 신호등이 설치된다. 1940년대에 들어서는 6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남대문 지점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지하도 건립을 위한 공사가 단행되기도 하였다. 즉, 1920년대에서 1940년대는 이 땅에 횡단보도, 신호등, 지하보도가 처음 설치된 시기로 도로시설물의 도입기이다. 이 시기에는 보행자만 통행하던 길에 전차와 각종 차량이 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보행자의 안전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에 돌입한 196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는 입체도로시설물이 증가, 확대된 시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보도육교인 퇴계육교가 지금의 명동역 부근에 1964년 설치된다. 이후 1966년 김현옥 시장이 취임하면서 보도육교와 지하보도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다. 지하보도는 지하상가로 진화하여 1967년에는 시청앞지하상가가 준공되었다. 이로써 해방 이후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이르는 시기는 보도육교의 출현 이후 개소수의 급증, 지하보도의 확장과 지하상가로의 변이가 이루어진 입체도로시설물의 확장기이다. 이 시기에는 자동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동차가 길의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고 보행자는 안전을 위해 지상으로 또는 지하로 밀려나야 했다. 즉, 자동차를 위해 보행자가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보행권 인식 이후 입체시설물이 퇴장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특히 보도육교는 청계천 복구 공사 중 대량 철거되었다. 지하보도의 경우 보행 연속성 향상을 위해 지상에도 횡단보도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가 충돌하기도 하고 오랜 시간 합의를 통해 보도육교 철거 또는 횡단보도 설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하여 육교 철거, 녹색신호시간 연장, 횡단보도 개소수 증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즉, 1990년대에서 현재까지는 성장기에 설치된 보도육교가 하나, 둘씩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확장하는 입체도로시설물의 철거기이다.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한데 모아진 결과이다.
이와 같이 정리할 수 있는 도로시설물의 역사에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보행 환경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고 이는 교통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늘어가는 차량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넓은 도로, 적은 횡단보도 개소수, 많은 고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에서 현대에 들어와 차량 이용을 억제하는 추세로 변화한 것은 교통 환경 개선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뀐 결과이다. 그것은 긴 시간 동안 축적되어온 경험과 노력의 산물이다. 그 과정에서 충돌과 갈등이 일기도 했지만 타협을 이루어 냈고 지금도 그 노정에 있다.
본 연구는 보행자와 차량의 대립 관점에서 도시공간에서 도로시설물로 구현된 둘 사이의 줄다리기를 192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던 우리의 도로 교통, 보행 상황과 보행권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자료의 부족으로 초기의 연구 의도를 모두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설치에 이르는 사회적 논의가 담긴 자료가 부재하여 다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연구 공간도 서울의 도심으로 한정해 동네 보행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이는 차후에 관련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다뤄져야 할 부분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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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Engineering/Engineering Practice School (공과대학/대학원)Program in Urban Design (협동과정-도시설계학전공)Theses (Master's Degree_협동과정-도시설계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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