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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부 공설시장의 입지와 건축계획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Site and the Architectural Planning of Public Retail Markets in Seoul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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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일향

Advisor
전봉희
Major
공과대학 건축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설시장일제강점기경성부근대시설일용품시장도매시장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3. 2. 전봉희.
Abstract
서구 근대 도시의 성립 과정에서 상설시장은 식료품과 일상생활 용품을 도시민에게 공급하고 도시의 규모를 확대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조선의 기존 시장도 역시 근대기로의 이행 과정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 변화는 일제강점기 공설시장이 도입되면서 촉진되었다. 1919년부터 일제에 의해 도입된 공설시장은 가장 기본적인 식료품과 일상생활 용품을 도시민에게 공급하는 동시에, 전통시대의 재분배 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의 전환 과정 속에서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유통 시설이자 거래의 공정성 확립을 위한 규제 제도로써 경성부를 비롯한 지방의 여러 도시에 설치되었다. 이러한 공설시장은 자생적으로 발생된 시장이 아니라 지방행정기관에 의해 계획적으로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시장이 담당했던 역할과 그 입지와 건축 계획에 투영된 도시 및 건축적 의미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대상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일제강점기 경성부 공설시장의 입지와 건축계획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하여 도시 일용품 시장으로써 공설시장이 지녔던 물리적 특성과 변화 양상을 밝히고, 이를 통해 한국 근대 도시화의 한 단면을 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우선, 일제강점기 경성부 공설시장의 입지와 분포 양상은 당시 경성부의 도시적 상황과 근대도시 일용품시장으로써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었다. 1936년 경성부 행정구역 확장을 기점으로 1930년대 중반 이전의 공설시장은 주로 일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설치되어 일본인의 거주의 편리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하지만 1930년대 중반 이후 공설시장은 행정구역 확장에 의해 확대된 주거지 내에 근린시장을 확보해야하는 필요성에 따라 장기적인 증설계획 속에서 설치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공설시장은 토지구획정리사업지의 시장부지에 설치되어 경성부 도시계획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되었고, 중앙도매시장의 설치와 함께 70만 인구의 대도시 운영을 위한 근대적 상설시장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러한 공설시장 입지 계획과 성격의 시기적 변화는 건축 계획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당시의 경성의 도시 및 식민지적 상황은 경성부 공설시장이 초기 일본 공설시장 건축계획과는 다른 특성을 갖도록 한 것이다. 경성부 공설시장 건물 배치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1930년대 중반 이전에는 대지의 형태에 맞추어 점포건물이 계획된 반면, 이후에는 일률적으로 장방형 평면을 취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치의 변화에는 시장시설의 빠른 보급과 위생적인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 전시체제 하에 강화된 방공 대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1930년대 중반 이전에는 점포건물이 도로면에 면하여 세워졌던 것과는 달리, 1939년과 1942년의 계획에서는 대지 주변에 울타리와 출입구가 계획되었는데, 이것은 생활필수품 배급기관으로서 효율적인 배급을 위해 통제력을 가할 수 있는 건축물이 필요했던 것이 그 원인이라 해석된다.
나아가 공설시장의 점포건물은 시장이라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점포 및 내부 시설 계획에는 시장의 판매물품의 종류와 부에서 관리하는 시설로써의 특수성이 반영되었다. 또, 내부에는 집회소, 사무실 등 시장 관리를 위한 공간도 적극적으로 계획되게 되었다. 공설시장의 통로는 폐쇄적인 시장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내부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각종 설비가 적극적으로 계획된 공간이었으며, 통로를 향해 열린 각 점포들은 근대적 소비 공간인 아케이드와 유사하게 계획되었다.
점포건물의 구조 역시 공설시장의 설치 목표가 변화하는 것을 반영하여 시기별로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창설 당시에는 일시적 성격의 목조 가건물(バラック)로 지어졌으나 1920년대 중반 점차 영구적 시설로 계획됨에 따라 벽돌조 및 일부 목조가 혼용된 구법이 사용되었다.
한편, 중앙부를 강조하는 입면 구성 방식은 신식시장으로서 공설시장이 갖는 중요한 특징이었다. 이는 기존 조선인 시장의 입면과 큰 대비를 이루었으며 큰 규모와 권위적 입면을 갖춘 3, 4호 시장과 함께 신식시장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점포건물 내부에서 일련의 구매행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공설시장 계획은, 길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던 조선의 시장과는 달리 건물로서의 시장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위생적인 식료품 공급을 위한, 그리고 새로운 상품 구매방식을 반영한 건축 계획으로, 공설시장은 기존의 시장과는 차별되는 근대적 도시시설이 될 수 있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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