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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규모 공원의 계획특성과 변화양상 - 석촌호수, 보라매공원, 어린이대공원을 중심으로 - : Interpretation of Urban Changes based on Big Park Planning in Seoul -A Case Study of Seokchon Lake Park,Boramae Park and Seoul Children's Grand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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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가림

Advisor
조항만
Major
공과대학 건축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대규모 공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15. 2. 조항만.
Abstract
본 연구는 서울의 대규모 공원이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된 1960년대 말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서울시 확장기의 한 단면으로서 대규모 공원의 형성배경을 이해하고, 공원용지 확보과정과 계획특성을 살핀다. 공원과 도시개발의 상호관계에 주목하여 공원 조성 전후의 물리적 환경변화와 주변시가지의 변화특성을 파악하고 해석한다.
서울의 공원 역사를 살펴보면 20세기 초부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공원이 개념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서울에는 산지, 하천, 강 등의 시가지 확장을 차단하는 여러 가지 지형적 조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건설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도시화 초기에는 등질성이 낮은 지형조건과 특수한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대규모 공원이 도시구조 속에서 도시 개발과 맞물려 조성되지 못했다. 근본적으로 대규모 공원 용지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구로부터 도입한 공원의 형태와 시스템이 작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각각의 지역이 다른 방식으로 개발되었고, 개별 공원들은 주어진 지표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사회요구를 반영하면서 서로 다른 형태로 계획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폐허가 된 서울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근대화, 서구화, 산업화, 도시화, 전재복구 과정을 동시에 경험하였다. 이 과정에서 시가지 확장개발과 도시환경 개선사업을 동등한 비중으로 시행할 수 없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의존하던 당시의 도시계획수법은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자본을 회수하는 데 적합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공간을 질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은 도시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불법건축물을 철거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즉, 당시에는 전재복구를 위해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고, 도심에 부족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에 생활권의 질을 개선하는 요소로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여유가 없었다.
이후 1980년대에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등 국가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현대도시 서울을 재건하려는 노력이 정부와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서울 인구가 다시 한 번 급증하였고, 시민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쾌적한 생활권 환경을 요구하였다. 따라서 주택을 양적으로 공급하는데 급급했던 고밀 개발로부터 탈피하여 공원 등의 도시 공공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려 하였고, 도심기능과 주거지를 서울 외곽으로 확장 및 분산하기 위한 부도심 및 신도시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밀도 높은 도시에 대규모 공원용지를 마련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 서울의 도시공원은 한강변을 따라 조성되거나 골프장, 경마장, 그리고 쓰레기 매립지 등의 시설이 이전한 유휴지를 공원용지로 활용하여 계획되었다. 특히 이미 형태가 갖추어진 기존 도시 공간을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하는 작업은 주변생활권과 긴밀하게 연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주변시가지와 공원의 변화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 없이 공원의 계획과 변화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대규모 공원에 대한 선행 연구들의 대부분은 공원의 내적인 계획특성과 변화의 결과물을 평가하고 분석하는데 집중하였다. 주로 공원의 테마와 디자인 특성, 조경 및 식생계획, 장소의 성격 변화, 그리고 공원을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를 해석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서울의 골격이 형성되는 배경에서 개별 공원들이 어떻게 거대한 공원용지를 확보할 수 있었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또한 주변 시가지 개발과 사회 요구에 지속적으로 반응하면서 공원이 형태와 장소의 성격을 어떻게 재정립해 나갔는지 일련의 과정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소홀히 했다. 즉, 대규모 공원의 변화와 서울 도시변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공원계획을 포함한 도시개발 내용과, 공원의 계획,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제도를 우선적으로 이해하고, 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어떻게 공원을 인식하고 수용하였는지를 파악하였다. 이후 서울의 도시화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규모 공원의 형성배경을 이해하고, 도시개발의 압력을 수용하는 공원의 물리적 환경변화를 살펴봄으로써 공원계획특성과 도시변화양상을 해석하는 데 연구의 의미를 둔다. 이를 통해 서울의 지표환경이 공원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변화양상을 도시공간의 물리적 환경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공원을 둘러싼 논의의 지평을 조경, 건축, 도시, 사회의 관계로 확장할 수 있다.
서울시 내 대규모 공원들은 서로 다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조성되었으며, 공원이 변화하는 양상과 원인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결과 대규모 공원의 계획특성을 유형화하거나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실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된 석촌호수, 공군사관학교 부지에 조성된 보라매공원, 그리고 아동정책의 일환으로 계획된 어린이대공원의 사례를 통해 서울시 대규모 공원의 다양한 계획특성을 파악하고 동시에 서울의 독특한 도시사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석촌호수의 조성과정과 변화를 통해 서울시 확장기에 도입한 도시계획과 도시설계를 공원계획에 적용하여 작동해 온 경과를 진단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공유수면매립을 통해 서울시의 지표환경이 변화한 한강개발의 결과물로서 석촌호수를 이해하였다. 공원은 잠실지역 개발의 중심에 위치하여 거대 상업 및 위락시설과 물리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주변 주거지 개발의 매력요소로서 지속적으로 역할하고 있다.
한편 1980년대에는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도시재개발의 영역을 서울 변두리로 확대함으로써 경마장, 골프장, 군사기지, 대학캠퍼스 등을 지방으로 이전하였다. 보라매공원 역시 수도권인구분산정책의 일환으로 공군사관학교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공원화 된 사례이다. 영등포의 배후 주거지였던 동작, 관악생활권은 단일 주거지역이었기 때문에 공원용지의 일부를 상업 및 공공시설용지로 전환하여 개발하였다. 체계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을 개발하기보다는 부족한 시설을 확충한다는 명분으로 공원법 상 공원용지에 들어설 수 없는 사회복지시설을 설치하기도 하고, 용지의 일부를 상업용지로 매각하여 주상복합개발을 추진하였다. 90년대 초반에는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거점으로서 보라매공원을 시청신청사와 월드컵경기장 후보지로 내세우는 등 공원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보라매공원과 주변 시가지의 변화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공원이 경제논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자본주의 도시개발의 특성을 읽을 수 있었다.
서울의 대규모 공원은 공간정치의 매개가 되기도 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1970년대 아동정책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문화․여가시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획된 종합테마공원이다. 대통령의 지시로 서울 컨트리클럽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여 조성된 어린이대공원은 초기에는 주변의 주거개발과 관계 맺고 있지 않았으며 도시 내 거대 섬 형태로 계획되었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 내 가족단위의 여가생활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며, 사회가 공유하는 여가형태와 가치가 변할 때 마다 그 변화요소를 반영하여 공원의 테마와 시설을 변화해왔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공원 내부의 시설과 공원 경계부의 위탁시설들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내용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모세대들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로서 공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층위가 깊은 내부 건축물들은 원형보존하기도 하고 꿈마루의 사례와 같이 해석적으로 복원하여 어린이대공원의 미래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연장한다.
서울의 대규모 공원 역사와 작동방식을 일관된 계획특성과 변화흐름으로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서울의 도시화과정에서 시가지 개발의 영향을 받아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대규모 공원은 광역생활권의 여가․목적시설인 동시에 주변 생활권에 근린공원을 제공하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개발의 성격에 따라 이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하고 균형을 맞추는 방식을 취하면서 변화하였다. 또한 공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공원이 주변 생활권 개발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주변개발을 규제하는 요소로도 작동하였다.
2000년대 이후 조성된 대규모 공원들 역시 도시계획이 성숙기에 접어든 배경에서 지역균형개발과 도시생태환경회복을 목표로 계획되었다. 동시에 시민들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수용하는 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였다. 이 과정에서 도시계획수법이 진화하는 노정과 공원법의 체계가 재편되고 공원녹지의 범위가 확대되는 과정은 도시계획과 공원계획이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야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서울 도시변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사료로써 대규모 공원이 계획된 특성을 파악하고, 공원의 변화를 도시사와 연결하여 개발특징을 해석한다. 그 결과 현재 서울의 도시공간과 그 변화를 이해하는 깊이를 더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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