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밀집지역의 상업업종 입지특성

Abstract

최근 1인가구의 증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원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수는 2010년 인구총조사 기준 414만명으로 1980년 38만 명, 1990년 100만명 돌파 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가구 기준으로 보게 되면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약 23.9%에 해당하며, 오는 2030년에는 30%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눈에 띄게 1인가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가 있겠으나,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개인주의 확산, 청년층의 구직난으로 인한 늦은 초혼연령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요인에 의해 1인가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1인가구를 일컫는 단어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세대라는 의미를 가지는 이른바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이다. 이렇듯 1인가구의 증가는 사회적인 이슈를 담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최근에는 1인가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1인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1인가구의 소비시장에 대한 연구도 자연스레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1인가구의 소비패턴 및 소비성향이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혔으나 이를 공간단위로 분석하여 실제로 1인가구의 수에 따라서 주변 상업업종의 유형이 밀집하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은 이루어진 바가 없다. 본 연구는 1인가구의 소비성향과 패턴이 타 가구와 비교하여 다르고, 이러한 차이점이 전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존의 1인가구 관련 연구에서 진행하지 않았던 1인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의 상권특성 즉 상업점포 유형을 실증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지역적 범위는 서울시 행정동 단위로 하였고, 시간적 범위는 2010년으로 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상권정보시스템의 업종분류를 참고하여 분석업종을 선택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은 1인가구 밀집지역에는 1인가구의 소비성향을 반영하는 상권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해당 가설을 토대로 두 개의 세부가설을 수립하였다. 첫째는 1인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은 수시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업종이 밀집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1인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은 가사노동서비스를 분담하는 상업업종이 밀집한다는 것이다. 가설의 검증을 위해 대표업종을 편의점업, 코인빨래방업, 분식점업, 약국업을 선정하였으며 기타 통제변수, 공간변수 등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어떤 지역의 상업공간 특성 때문에 1인가구가 밀집하는 것인지, 1인가구가 밀집하여 그 지역의 상업공간특성을 결정하는 지 알 수 없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귀모형이 아닌 연립방정식 모형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1인가구가 증가하면 해당 행정동의 편의점, 코인빨래방 업종의 수를 늘리고, 편의점과 코인빨래방의 증가 역시 1인가구의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임을 확인하였다. 이 밖에 분식점과 약국의 수는 1인가구와 연립적 관계가 아닌 일방향 인과관계, 즉 1인가구의 증가가 분식점 수나 약국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분식점과 약국의 입지가 1인가구의 증가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늘어나는 1인가구와 이에 따른 사회적 이슈에 발맞추어 기존에 진행되지 않았던 1인가구 밀집지역의 상업업종특성을 행정동 단위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향후 본 연구가 기초가 되어 1인가구의 소비시장, 상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현재 안고 있는 1인가구 증가에 대한 여러가지 이슈 및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