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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의 기상관측망 구축과 '일본 기상학'의 형성, 186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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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미야가와 타쿠야

Advisor
임종태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일본제국 기상학과학과 제국주의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15. 2. 임종태.
Abstract
이 논문은 19세기 말 이후 일본이 제국주의적 팽창을 배경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망라한 기상관측망을 건설해 간 과정을 추적하고, 그것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관측망을 기반으로 생산된 지식이 제국일본의 과학활동에서 지닌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분석한다.
19세기 말 이후 수차례 전쟁을 통해 확장된 일본제국의 기상관측망은 전쟁과 식민지지배라는 제국주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서 기능했다. 전쟁터의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이 획득한 식민지에 많은 기상관측 시설을 설치하여 기후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기상학자들의 주요 업무였다. 제국 기상관측망의 구조는 애초부터 도쿄를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적 특징을 보였다. 도쿄 중앙기상대는 정보, 인력, 연구 모든 면에서 제국의 중심이라는 지위를 차지했고, 내지의 지방 측후소, 식민지 각지에 설치된 많은 기상관측 시설은 행정적으로는 각 지방・식민지정부에 소속했지만 실질적인 기상업무와 연구에서 도쿄 중앙기상대에 대해 종속적 위치에 있었다. 대북(臺北), 인천, 대련(大連) 등의 관측소는 각 식민지 내 기상정보를 수합하고 일기예보를 발표하는 등 각지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제국 기상관측망의 전체적 구조는 철저히 도쿄중심체계가 유지되었다. 이와 같은 구조적 특징은 근대 기상관측 사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광범한 지역의 관측데이터를 일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일이 정확한 일기예보와 기상학 연구 수행에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구조는 1930년대 후반 군부 주도하 추진된 관측체계의 전시적 개편 이후에도 큰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그러한 구조에서 기상학 연구는 제국의 중심과 주변부에서 분업적으로 이루어졌다. 제국 전체의 기상데이터가 수합된 도쿄에서는 이론적 연구가 적극 추진된 반면, 식민지 기상관측소에서는 관측데이터의 축적과 각지의 기후 조사가 주된 활동이었다. 이와 같이 제국의 중심부와 주변부에서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있었던 것은 중심-주변부라는 분석 구도를 해체하려 한 최근 식민지 과학사 연구가 보여준 바와는 다른 것이다. 식민지에서 실행된 자연사와 의학 연구 및 실천은 많은 경우 토착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한 상호작용적 지식생산의 형태를 보였다. 그에 비해 일본제국 기상학의 경우, 토착 사람들은 기상 관측 및 연구에서 전적으로 배제되었고, 도쿄를 정점으로 한 위계적 지식생산 네트워크에서 중심과 주변의 분업적 관계는 확고했다. 통일된 데이터와 그 일원적 관리를 중요시한 근대 기상학의 특성에 비롯된 기상학 연구활동의 분업 구조는 제국주의・식민지 과학의 구조와 활동이 각 분과의 특성에 크게 의존함을 보여준다.
기상관측망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일본 기상학자들은 동아시아에 특유한 기상현상과 기후에 대한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서구 과학으로부터 일본 기상학의 자립을 이루려 했다. 19세기 후반 이후 일본이 세계 기상학계에서 주변부에 놓였음을 자각하던 일본 기상학자들은 태풍과 매우와 같은 기상현상에 대한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서구 기상학자들에 의한 업적에 의존하지 않은 독자적 설명체계를 구축하려 했다. 태풍과 매우 등 월경적 기상현상의 구조에 대한 포괄적 이해는 관측망이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됨으로써 비로소 가능했고, 또한 1910년대 고양된 일본 민족주의를 배경으로 진행된 서구 기상학 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동아시아의 기상현상에 대한 이론적 연구를 발전시켰다. 그 결과 일본 기상학자들은 일본 기상학계가 세계 기상학 연구의 주변부에서 탈출하여 서구 제국들이 독점해 오던 기상학 연구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메이지 이후 시작된 일본의 기상사업과 기상학의 발전 과정은 일본제국의 팽창과정과 호혜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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