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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념공간의 구성특성과 기억문화론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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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원종호
Advisor
정욱주
Major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생태조경학)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기념공간메모리얼기념사업기념사업회공간구성기억문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생태조경학), 2014. 2. 정욱주.
Abstract
본 논문은 우리 기념공간이 갖는 일반적인 인상인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어디서 어떻게 출발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먼저 한국기념공간의 객관적인 구성특성을 현지답사와 문헌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그러한 구성상의 특성이 어떠한 배경을 두고 발현되어 왔는지를 기억문화 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직접적인 범위는 국가보훈처에서 승인한 기념사업회들이 해방 이후 조성해 온 전국 각지의 61개 기념공간으로 한정하였다.
61개의 기념공간은 크게 공간을 기념성 획득의 주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국립묘지, 기념관, 사당, 기념공원이라는 네 가지 유형과 조형물을 기념성 획득의 주된 수단으로 삼는 기념동상, 기념탑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였다. 이와 같은 총 여섯 유형의 기념공간에 대한 전수답사를 통해 각 기념공간 유형이 지니는 구성상의 특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국립묘지의 경우 속세의 공간에서 성역의 공간으로 점차 나아가는 한국 전통능역의 공간구성방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공간을 이루는 주요 조형요소들은 전통양식과 서구양식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기념관은 오픈 스페이스 혹은 사당 등과 결합하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는 서구 신고전주의 양식과 전통 한옥 양식이 모두 발견되며 이 두 양식이 혼재된 경우도 있다. 셋째, 사당은 한국 전통의 서원, 향교, 종가집 사당 등에서 발견되는 공간구성의 기본원리를 거의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넷째, 기념공원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공원의 구성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기념성은 주로 기념조형물을 공원 내에 적절히 배치하는 방법을 통해 획득하고 있다. 다섯 번째, 기념동상은 기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며 부속 조형물과 오픈 스페이스를 통해 비로소 하나의 기념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섯 번째, 기념탑은 유형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스케일이 매우 크고 수직적인 형태를 지닌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이상과 같이 도출된 현대 한국 기념공간의 구성특성이 어떠한 배경을 통해 발현되어 왔는지 해석하기 위해 본 연구는 먼저 한국의 기념사업, 기념사업회가 일반적으로 갖는 보수성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였다.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기념사업, 기념사업회의 일반적인 현황은 크게 두 가지의 사회적 배경을 근거로 하고 있음을 파악했는데, 이는 모리스 알박스의 집단기억론과 아스만의 문화적 기억이라는 기억문화 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였다.
첫째, 한국의 기념공간은 기념사업의 효과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조형물 조성방식을 선호해 왔다. 이는 의도된 집단기억을 일반 대중들에게 주입하기 용이한 방식으로 발현되어 온 기념공간의 조성문화가 우리 기념사업의 보수성을 불러일으킨 첫 번째 배경임을 의미한다.
둘째, 기념공간의 주요한 구성특성 중 하나였던 전통건축요소의 지속적 도입은 전통적 방식을 긍정적으로 여겨온 한국 사회의 일반적 인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결국 전통건축요소의 선호는 대중에의 지속적인 노출과 반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문화적 기억으로 굳어져 왔으며, 이는 전통 이외의 새로운 방식 도입을 경계하는 기념사업의 보수성을 설명하는 두 번째 배경이다. 다만 전통은 우리 기념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보고이기도 함을 발견하였다. 기념공간 조성에 있어 우리 전통의 광역적 공간구성원리를 도입해 온 것은 한국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었음을 국립묘지와 사당 등을 통해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기념사업의 보수성이라는 사회적 현상과 이의 두 가지 배경에 대한 연구, 나아가 전통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앞선 도출해 냈던 한국기념공간의 구성특성들이 나름의 사회적, 기억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탄생하였음을 종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연구자는 한국사회의 문화로 이미 굳게 자리 잡은 기념사업의 보수성을 비판하며 우리 기념공간의 개선점을 찾기 보다는, 우리 기념문화의 틀 안에서 기존 기념공간들의 잠재적인 가능성들을 발전시키는 것이 보다 현명함을 제안한다. 이러한 잠재적 가능성은 전통의 계승, 전시방식의 개선, 현상공모를 통한 디자인 발굴, 그리고 공공성의 발현이라는 네 가지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본 논문의 연구결과가 갖는 시사점과 학문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분명 우리 기념문화만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수직적이고 위압적인 디자인만이 한국 기념문화가 갖고 있는 디자인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 특유의 공간구성언어가 기념공간 곳곳에 녹아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이용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념문화는 몇몇 디자이너들의 단편적인 작가성의 결과물이 아닌 복잡다단한 사회문화적 배경의 결과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기념공간의 한계에 대한 비판을 내놓기 전에 왜 이러한 공간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은, 디자이너의 작업들이 단순한 개인의 작품을 뛰어넘어 이 시대의 산물임을 깨닫게 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셋째, 기념의 대상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기념공간 디자인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념대상의 성격보다는 지배적인 구성 원리에 대한 학습과 적용이 우선시되었던 과거의 디자인 문화를 넘어 우리 기념공간의 다양성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념대상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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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Agriculture and Life Sciences (농업생명과학대학)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Rural System Engineering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Theses (Master's Degree_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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