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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도시 조경설계에서 나타나는 장소상실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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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지현
Advisor
정욱주
Major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생태조경학)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장소상실장소성신도시조경설계현대도시획일적 경관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생태조경학), 2014. 2. 정욱주.
Abstract
현대 도시의 위기는 고향 상실에서 비롯된 공허감과 불안감에서 왔다고 한다(Heidegger, 1927). 현대 사회의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이 느끼는 상실감에 대한 논의는 장소의 상실과 관련하여 이루어졌다(Arefi, 1999). 현대 도시에서 인간 실존적 안전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소상실 즉, 무장소성(placelessness)은 시장과 규제의 영향과 함께 논의되면서,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특징의 하나로서 대두되었다. 본 연구는 현대 도시의 특성 중 하나인 장소상실이 조경설계에서 드러나고 있는 현상을 규명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장소 만들기를 추구하는 도시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장소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에 있다고 할 것이나, 현대 도시에서 많은 장소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느낌을 주며, 고유의 특징을 상실한 공간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비드 하비는 장소는 외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며, 따라서 공간이나 시간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읽히고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장소상실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른 현상으로 사회문화적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변화는 또한 경관의 변화를 불러왔으며(Frampton, 2006), 이에 장소상실에 대한 연구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장소상실에 대한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만으로는 현대 도시 경관을 이해하는 데에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계획과 설계로 인해, 도시는 또 다른 무장소의 공간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장소상실은 현대 도시를 나타내는 특성의 하나로서, 현대 도시의 장소적 속성으로 접근하여 연구해야 할 것이다.
장소상실이 나타나는 현상은 한국의 신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관주도하에 진행되는 개발의 특성은 신도시가 자본과 권력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존 장소의 해체와 상실과 함께, 새로운 장소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 신도시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생태적 맥락을 포함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수도권 신도시 개발 및 지방 도심의 신도시 개발, 구도심 재개발 등을 통해, 한국의 도시개발은 많은 성장을 이루면서, 계획 방법에 있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획일적인 도시 경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타났다. 모더니즘의 도시개발 경험을 통해, 최근 현대 도시는 광의적 규모의 생태와 경관의 가치를 자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개발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도시의 조경설계에서 나타나는 장소상실에 대한 고찰은 현 도시설계의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의 목표는 인문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의 장소상실에 대한 연구를 조경설계에 적용해봄으로서, 한국 신도시 조경설계의 장소상실을 고찰해보는 것에 있다. 따라서 장소상실에 대한 접근을 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소성에 대해 탐구했던 연구와 차별성을 갖는다. 신도시 조경설계의 장소상실에 대한 고찰 및 이론적 틀 마련이 본 연구의 의의라 할 수 있다. 연구의 방법은 장소 만들기의 구성요소를 분석 항목으로 설정하여, 도시개발의 배경과 계획 내용, 조경설계안의 분석 및 전문가 비평과 현장 답사를 통한 현상의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설계 분석을 통한, 장소상실 연구는 신도시 조경설계의 장소 만들기 과정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견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도시의 연구를 통해 살펴 본 장소상실의 현상은 대부분 개발 사업 진행 과정 속의 사회적 요인들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신도시에서 나타나는 장소상실은 단순히 물리적인 결과물만으로 논의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도시계획의 흐름을 살펴본 결과, 시대에 따른 정치·사회적 조건의 변화가 영향을 끼쳤으며, 이에 따라 장소상실의 표출 양상 또한 달라졌다.

본 연구에서 고찰한 신도시 조경설계에서 드러난 장소상실의 현상은 몇 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설계의 매너리즘적인 태도 혹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인해, 공간의 획일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무의식적인 디자인 복제 및 양식적 설계 요소의 도입으로 대표되는 설계의 질적 저하는 유사 경관의 창출로 이어진다. 그리고 공간에의 과도한 개념 설정과 의미부여, 프로그램 과잉은 폐쇄적이고 확정적인 공간 행태를 발생시키며, 현실적 조건과 맞지 않는 과잉설계는 공간적 구현에서 획일적인 모습의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현실적 조건에 맞춘 구체적인 공모 지침이 필요하며, 조성까지의 충분한 시간적 과정의 중요성을 고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둘째로는 도시계획에서 생태계와 분리되어 행해지는 설계의 관성으로 인해, 대상지의 지역적 맥락과 시간적 연속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대상지를 백지화시켜버리는 장소파괴적인 현상과 생태적 요소를 양식적으로 도입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대상지의 지역성과 시간성을 반영한 과정적 실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도시 계획을 위해서는 생태 시스템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계획 과정에서 정책적 통합의 부재 및 하향식 개발 방식으로 인해, 이용자가 안전을 느끼지 못하는 공간이 창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비인간적 스케일의 공간으로 생성되거나, 지속적인 공간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장소로 나타나게 되었다. 단순히 설계안의 디자인적 해결 방안이 아닌, 계획 과정에서 건축, 조경, 도시설계의 영역을 통합하고, 분야 간 소통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거시적인 관점의 도시계획이 미시적인 일상생활의 계획과 함께 변증법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조경의 공간설계는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속성을 지니는 것으로서, 조경이 사회·경제적으로 전유되는 방식의 탐구는 곧 정체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대 도시의 특성인 장소상실을 신도시 조경설계 분석을 통해, 고찰한 본 연구는 신도시 조경설계의 정체성을 연구하기 위한 기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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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Agriculture and Life Sciences (농업생명과학대학)D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Rural System Engineering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Theses (Master's Degree_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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