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가정교과서의 노년기 관련 내용분석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현행 2009 개정 중등 가정교과서에 수록된 노년기 관련 내용의 분석을 통하여 사회적 측면 즉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노인에 대한 균형 잡힌 이미지 형성, 세대 간 갈등을 예방하고, 개인적 측면 즉 길어진 생애과정과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건강한 정체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가정교과서 내용 재정립에 노년기 교육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있다. 이에 2009 개정 교육과정 기술․가정과 교과서 중에서 주요 출판사인 천재, 두산, 교학사의 중학교 3권, 고등학교 3권의 노년기 관련 내용이 교과서 전체어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지 알아보고, 어떻게 제시되고 표현되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목차를 통해 교과서 내 비중을 알아보고, 노인이미지에 대한 외국의 연구 분석 방법 중 Schmidt와 Boland(1986), Hummert(2000)등의 긍정적 사회적 고정관념과 부정적 사회적 고정관념의 항목과 윤인경 외(2005)의 노인 교육 영역 분석틀을 참고하였다. 긍정적·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할 수 있는 글과 그림에 더하여 교과서의 이상적인 방향인 균형적인 시각을 형성해 주는 글과 그림도 함께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를 요약하고 중등 가정교과서의 노년기 교육 방향에 대해서 제언하고자 한다.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와 이에 따른 논의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교 노년기 관련 내용 목차 분석의 특징은 비교적 Ⅰ.가족의 이해 단원에 노년기 관련 내용이 많았고 노년기 관련 내용이 각 단원별로 분산적으로 퍼져있었다. 고등학교 중학교 노년기 관련 내용 목차 분석의 특징은 Ⅰ.저출산·고령사회와 가족이라는 단원명에 노년기와 관련된 고령사회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으며, 중영역 3.자립적인 노후생활이라는 확실한 노년기 관련 단원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족과 지역사회의 상호관계 속에서 노년기의 노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필수과목인 중학교 가정교과서에서 흩어져 구성되어 있는 노년기 관련내용을 독립적으로 다루는 단원을 만들어 가정교과의 교육과정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노인관련 단원의 대안적 틀을 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중학교 가정교과서 노년기 관련 내용을 사회변화와 노인, 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과의 관계, 노인복지 영역으로 분석해보았다. 노인복지영역이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였고, 노인에 대한 이해영역이 가장 적은 페이지를 차지하였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노인복지 영역을 보면 중학교에서 중학생 본인과 관계한 문제라기보다는 조부모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에 관련된 노인복지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이러한 아직 먼 시기의 노년기 준비교육보다 가족 속의 나의 조부모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노인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하는 노년기 이해교육이 청소년 시기에 현재 상황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노인에 대한 이해의 비중을 높여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한 노인에 대한 이해 영역을 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다. 중학교 가정교과서는 필수 과목이기도 하고 노년기 자체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지침을 배울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노인복지 영역보다 노인에 대한 이해 영역에 대해 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있으며 내용 또한 구체적인 설명이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중학교 가정교과서 노년기 관련 고정관념 분석틀에 의한 결과는 긍정적·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하는 글과 그림은 총 78% 비중을 차지하여 균형적인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글과 그림인 22%보다 약3.5배 많았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한쪽 방향만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 통합적이고 다양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해 주는 글과 그림이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의 형성은 노년기가 되었을 때 청소년의 미래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하고 힘없는 존재로 노년기를 예상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노년기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 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객관적 제시를 해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셋째, 고등학교 가정교과서 노년기 관련 내용을 사회변화와 노인, 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과의 관계, 노인복지 영역으로 분석해보았다. 노인에 대한 이해 영역이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였고, 노인 복지 영역이 가장 적은 페이지를 차지하였다. 사회 변화와 노인 영역에서 고령 사회의 의미와 특징으로 인구 고령화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인구 피라미드를 제시하여 주고 설명해주는 방식은 중학교 가정교과서에 제시하고 있는 내용과 거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은 발달과정의 차이가 있으므로 교육의 내용과 깊이에도 차이가 있어야 함에도 이렇게 거의 비슷한 내용의 제시는 의미 있게 생각해보아야 점이다. 노인과의 관계 영역은 가족 내에서의 조부모와 손자녀 관계와 사회에서의 노인과의 관계를 특징과 역할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이러한 관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노인 복지 영역에서 노인 복지 서비스를 찾아서 조사하여 발표하는 활동은 중학교와 발달과정이 다른 고등학교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교육내용이나 깊이가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출판사의 중학교의 같은 주제의 활동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발달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고등학교 가정교과서의 내용은 중학교의 내용보다 내용의 다양성과 깊이도 있어야 할 것이다. 고등학교 가정교과서의 노인 복지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노인 복지 관련 국가적 차원의 보장내용과 같은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최근의 빠른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 관련 직업과 고령 친화 산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 최근의 사회적 상황을 교과서에서 반영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가정교과서 노년기 관련 고정관념 분석틀에 의한 결과는 긍정적·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하는 글과 그림은 총 73.9% 비중을 차지하여 균형적인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글과 그림인 26.1%보다 약 2.8배 많았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한쪽 방향만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 통합적이고 다양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해 주는 글과 그림이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노인에 대한 이해 영역은 대체로 특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구체적인 지침으로 설명되어 있었고, 노인에 대한 이미지 또한 수동적이고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노년기를 살고 있는 노인을 표현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총 12종의 중등 가정교과서 중 3종을 가지고 분석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모든 중등 가정교과서를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에 중등 가정 교과서를 통해 노인 관련 내용을 분석할 때에는 모든 교과서를 확인하여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중등 교과서의 노인 관련 내용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분석틀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Schmidt와 Boland, Hummert 등의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분석기준을 통해 노인 관련 내용 분석 틀을 설정하였다. 1986년과 1994년도에 제시한 틀로 분석함으로써 현재 중등 교과서를 제대로 분석하기 어려워 분석틀을 추가하여 분석한 것과 같이 현재 변화한 노인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