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문화 교육환경 연구

Abstract

한국사회에서 외국인노동자 및 국제결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다문화학생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2014) 발표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관련 현황을 처음 조사한 2006년부터 매년 6천∼8천 명씩 늘어나 8년 만에 7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초등학교 현장의 전체 아동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문화학생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교육현장이 다문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에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교육적으로 대응해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를, 일본의 교육환경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일본의 K지역의 T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현장연구를 실시하였다. T초등학교의 경우, K지역의 외국인 아동의 교육 중심 센터학교로써 일본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일본어교실은 K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각 초등학교에 재적중인 외국인 아동의 관리 및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K지역에서 재적중인 외국인 아동의 절반이상이 T초등학교의 학급에 재적중이라는 점도 해당학교를 선정한 이유이다. 그리고 선정된 학교에서의 뉴카마아동의 담임교사, 그리고 그들을 지도하는 일본어교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약 10개월간에 걸쳐서 인터뷰, 관찰, 질문지 검사, 문헌자료조사 등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얻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교사간에 공통되게 발견되는 모습들, 공통된 고민들, 그리고 그 가운데 서로 간에 다른 차이점들을 발견하고, 이를 분석해나가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발견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K지역의 경우, 일본어교실이 뉴카마(New comer)아동의 교육활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선, 교육지원의 기능으로 언어교육(일본어교육), 교과학습지원, 담임교사를 위한 연수를 담당하고 있었다. 심리적인 지원의 역할로 뉴카마아동들에게 안식처(상담실) 및 친구와의 교류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편, 일본어교실이 맡고 있는 과중한 역할과 기대, 그리고 그 한계 역시 느낄 수 있었다. 둘째, 지역사회가 뉴카마아동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위해 참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이 지역의 한 봉사단체는 뉴카마아동의 이해를 위한 교사연수, 진로지도 및 교육활동(일본어 및 교과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동들이 학교가 아닌, 실제 생활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행정적 지원이 미약하여 뉴카마아동을 위한 지원활동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발견과 함께, 뉴카마아동을 맡고 있는 담임교사들이 아동에 대해 충분한 정보나 이해 없이 아동을 맡으면서 겪는 시행착오가 크다는 점과, 기본적으로 다문화교육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교사들은 문화적 다양성과 교육에서의 평등이라는 개념 사이에서 어떠한 태도로 아동에게 접근하고 지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갈등은 센터교와 비센터교의 담임교사 사이에서 보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비센터교의 담임교사들의 경우, 센터교의 교사들에 비해 자신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할 일본어교사(학급)가 없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큰 차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발견 및 논의점들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있어 일본의 다문화 교육환경이 줄 수 있는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그 어떤 물리적인 교육환경보다 실제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 자신이 가장 중요한 교육환경의 요소라고 볼 때, 교사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역량과 다문화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둘째, 다문화가정의 학생이라는 특정 대상 뿐 아니라 모든 아동까지 고려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인 다문화교육이 아닌 지역 실정에 맞고, 개인의 필요에 맞는 다문화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셋째, 다문화교육을 실천함에 있어 기본적인 가치로써의 배려, 이해,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덕윤리 교과 교육이 적극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는 다문화사회를 대비하여 학교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다문화교육을 중요한 과제로서 적극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이는 도덕과 교육과정의 명시적으로 다문화교육을 핵심 주제로 제시하고 있는 점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정책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위에서 아래로의 흐름(top-down 방식)은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들에게 그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느끼기보다 오히려 수동적인 역할과 의무감으로 인해 교육적 피로만 더해줄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만나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류해나가면서 실제로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교사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와 학교 교육이 서로 협력하여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지원해 나갈 교육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렇게 교사가 교육현장의 주체로서 다문화교육을 이끌어가고, 교육행정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양방향에서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진정한 다문화교육의 의미가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