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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수 집중이수제에 따른 고등학교 사회과 수업에 대한 사례 연구 : A Case Study of Implementing Focused Course-Taking Policy on Social Studies Class in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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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병희

Advisor
조영달
Major
사범대학 사회교육과(일반사회전공)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사회과 교실수업집중이수제미시문화기술지수업저항수업의 순환성반성적 성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교육과(일반사회전공), 2014. 2. 조영달.
Abstract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은 집중이수제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고등학교 학생의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는 1년의 기간 동안 편성되었던 교과목을 한 학기에 집중 편성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결과 한 학기에 배우는 교과목의 수는 줄었지만, 한 교과목당 편성된 수업시수는 증가하게 되었다. 일주일동안 매일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때론 하루에 2시간의 수업이 편성되기도 한다.
그 동안 우리 교육은 매 학년 매학기에 모든 교과목을 이수하는 다교과 분산이수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한 학기 당 이수해야 하는 과목 수가 많아 학습 부담이 크고,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으로 편성된 과목의 경우 학습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2009b)는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축소하여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 부담을 적정화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모든 학교, 모든 과목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집중이수제가 단위 학교의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집중이수제와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은 집중이수제도의 도입의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도입된 이후 구성원들의 인식과 교육과정 편성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가 집중이수제가 적용된 학교의 수업을 직접적으로 연구하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 변화의 정당성 확보와 교육구성원들의 지지를 위해서 집중이수제도와 학교 교실 수업이 기반하고 있는 맥락과의 연결성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2012 개정 교육과정에서 체육과 예술을 8개 교과목에서 제외함에 따라 집중이수제의 적용이 완화된 현재에도 여전히 살펴볼 교육 현장의 문제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수업시수가 집중 편성된 학교의 교실에 주목하였다. 또한 사회과의 교육 목표인 시민성 함양과 교육 내용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다학문 기반이라는 특성에 비추었을 때, 사회과 교과목을 1년이 아닌 한 학기에 모두 이수하도록 하여 수업시수가 집중된 경우, 어떻게 그리고 왜 수업이 이루어지는가를 이해하려고 하였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문제 1. 수업시수가 집중된 사회과 교실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1) 수업의 흐름과 관련하여 수업의 조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2) 수업의 사회적 참여구조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3) 학습주제 변환 과정은 어떠한가?

문제 2. 문제 1에서 나타난 수업시수가 집중된 사회과 교실 수업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문제 3. 이러한 수업이 사회과 수업 정책에 주는 함의는 무엇인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Z지역 K고등학교에서 2013년 8월부터 12월까지 2학기로 수업시수가 집중된 『법과 정치』수업을 미시기술적(micro-ethnographic) 연구를 활용하여 질적 사례연구를 수행하였다. 교실 수업에 대한 미시문화기술지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수업의 조직, 사회적 참여구조 그리고 학습주제의 변환을 초점으로 작성되었다. 그리고 연구자가 연구 대상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러한 수업이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탐색할 수 있었다. 이는 본 연구에 제3의 연구자를 도입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 수업시수 집중이수제는 교실 수업에 있어 또 하나의 강화된 시간 제약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업은 시간 요소와 관련하여, 50분이라는 수업 시간, 전체 시간표상 수업 배분 그리고 기간이라는 측면에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수업시수 집중이수제로 기간이 축소되었다. 기간의 축소로 매일 매일 수업이 있고, 하루에 2번의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생겼으며, 수업 진도에 대한 마감기한(deadline)이 당겨졌다. 집중이수제 도입 전과 비교하여 수업 시간이 탈락될 가능성이 더 높아져서 실질적인 수업 시수가 감소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하여 첫째, 학기 후반부로 갈수록 누적된 진도를 빠르게 나가려고 하면서 교수·학습 단계에서 학습 주제 분절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는 교사가 매일 수업이 있고, 이로 인한 학습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을 고려하여 학기 초반부에 진도를 느리게 나가면서 복습에 시간을 많이 배분했기 때문이다. 둘째, 학습 주제가 분절된 교수·학습 단계에서 교사의 발화에 소수의 특정 학생들만 반응을 했다. 반응이 없더라도 교사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질문의 형태를 바꾸지 않거나,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아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주도해나갔다. 또한 학기 초에 학생들은 매일 수업이 있다는 것에 대해 수업시간 저항을 하였고, 지필평가 기간이 다가올수록 어디까지 진도를 나갈 것이며, 시험 문제를 찍어줄 것인지에 대한 수업진도 저항을 하였다. 셋째, 수업시수가 집중된 사회과 교실 수업의 학습 주제 변환은 기존의 수업과 교수·학습 방법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교사는 학습 주제 변환을 할 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크게 고려하고 있었다. 수업 시수의 집중으로 학습해야할 분량이 많았고, 과목 특성상 추상적이고 어려운 내용도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험 찍어주기가 극대화되어 나타났다.
이와 같이 집중이수제는 교실 수업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동의가 없이 작동하는 시간 제약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 제약과 학습 부담은 교사가 수업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주어 수업의 순환성을 제약하였다. 이는 제도의 효과가 학교마다 학생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교사가 선순환적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큰 요인은 집중이수제와 같은 거시적이고 획일적인 제도가 아니라 교사 스스로의 반성적 성찰에 의한 행위 변화였다.
본 연구는 사회과 수업에 있어서 집중이수제가 어떠한 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으며, 국가의 교육 정책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도를 바꿔서 수업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교사의 성찰적 반성과 실행 연구를 지지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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