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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정체성 교육의 철학적 접근: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의 자기진실성(Authenticity) 개념을 중심으로 : Education for the Formation of Self-Identity: Drawing upon Charles Taylors concept of Authent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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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슬기

Advisor
곽덕주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자아정체성자기진실성자아정체성 교육지적 곤란찰스 테일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2015. 8. 곽덕주.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개인의 자아정체성 형성이라는 교육의 중요한 과제가 교육의 일면이 아닌 교육의 핵심적 과제로서 수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학교교육에서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있다. 후기 근대 사회에서 한 개인의 자아정체성은 그 자신의 성찰과 해석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오늘날 요청되는 자아정체성 교육은 피교육자가 자신의 삶을 인식하고 자신을 이해하며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에 대한 요청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밝혀 줄 철학적 탐색과정에 대한 요청과도 같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시대적으로 요청되는 자아정체성 교육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그 교육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오늘날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아정체성 교육은 도덕 혹은 진로와 직업 등 특정 교과나 담임 교사와 상담 교사와 같이 특정 교사에 한정되어 이루어진다. 이러한 정체성 교육은 심리학적 이해에 기반을 둔 욕구충족적 자아 개념을 취한다. 이것은 경험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연구방법으로 얻게 된 객관적인 척도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수행해야 할 것들을 처방한다. 이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연스레 나는 어떤 사람인가?(What am I?)를 묻고, 객관적인 지표와 사실들(what)로 자신을 설명하게 된다. 객관화된 자아정체성을 내면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고유성을 사상시키고, 그들이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에서는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제기함으로써 진실된 자신의 존재의 의미(who)를 물을 것을 요청하는 찰스 테일러의 논의에 기초하여, 자아정체성에 대한 심리학적 탐색의 대안으로서 자아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색을 제시한다. 그는 개인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방식으로 답을 구하고, 그 답을 명백히 표현해냄으로써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그 답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테일러는 루소의 자연의 개념에 기대어 자기진실성 개념을 설명한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은 곧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진실한 나의 목소리는 내가 진실로 추구하는 선과 가치가 무엇인지 제시해준다. 테일러는 그 선과 가치에 의해 개인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해석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 이해와 해석을 언어로 명확히 표현해내는 것이 곧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자아정체성은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습득된다는 점에서 테일러의 자기진실성 개념은 나의 결정이 곧 절대적인 선이라는 루소의 자기결정의 자유 개념과 구분된다. 테일러는 자아정체성을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습득한 언어로 자기 자신을 진실하게 표현해냄으로써 형성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제시한다.
이와 같은 논의에 기반하여, 본 연구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기초한 자아정체성 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철학적 탐색으로서의 자아정체성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질문을 던지도록 하는 데에 있다. 르네 아실라의 자기 이방인화(self-defamiliarization) 논의는 학생들을 그 질문의 자리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학생이 지적 곤란(aporia)의 순간을 마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가 내가 알던 나의 존재가 아님을 느낄 때, 개인은 실존적인 불안함을 느끼며 나는 누구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게 된다. 철학적 탐색으로서의 자아정체성 교육은 학생을 지적 곤란의 상태로 내모는 것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갖게 된다. 교사는 학생에게 끝이 없는 질문을 던져 그를 지적 곤란의 상태로 내몬다. 그리고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에 처한 학생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그는 학생에게 어떠한 답도 주지 않지만, 학생이 수업을 통해 습득한 언어(교과내용)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철학적 탐색으로서의 자아정체성 교육은 교과 수업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교과 수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철학적 탐색으로서의 자아정체성 교육은 특정 교과 혹은 특정 단원이 아닌 학교의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자아정체성 교육의 모델이 된다.
이와 같은 자아정체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 노력이 요청된다. 첫째, 학생을 지적 곤란의 순간으로 이끌고, 그가 교과내용을 언어로 삼아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표현해내도록 도울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 양성이 요청된다. 둘째, 학생이 교과를 언어로서 습득하고, 그 언어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해낼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각 교과 교육 전문가들의 연구가 요청된다. 셋째, 학생이 수업 진도와 평가 방식 등에 얽매이지 않고 교과를 통해 충분히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적합한 교육 환경의 제공이 요청된다.
본 연구는 자아정체성 교육에 대한 심리학적 탐색에 내재된 객관화 경향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가 요청하는 자아정체성 교육의 모습을 탐색하였다. 이것은 특정교과가 아닌 학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친 자아정체성 교육의 가능성을 밝힌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육학적 맥락에서 다소 생소한 찰스 테일러의 자기진실성 개념 및 자아정체성 개념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 다만 자아정체성 교육에 관한 모든 심리학적 접근의 연구가 에릭슨의 정체성 논의에 기초하는 것이 아님에도 에릭슨의 논의에 치중하여 심리학적 이해와 접근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점, 개별교과 교육에 관한 연구자의 부족한 전문지식으로 인해 철학적 탐색으로서의 자아정체성 교육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점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7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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